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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토론방

산세베리아는 기다린다

작성자하이디|작성시간26.06.09|조회수36 목록 댓글 0

산세베리아는 기다린다

 

정해영

 

시들한 화분에 물을 준다

고맙다는 말도

가벼운 눈인사도 없지만

 

며칠 뒤

잎이 조금 더 단단해지고

힘을 얻은 줄기 사이로

새 순을 보여 준다

 

하루종일 있어도

급하게 부르는 이 없는데

 

집안 한쪽에

목마른 화분 하나가

사람을 기다린다

 

반짝이는 물비늘의 시간

죄다 흘려보내고

 

마음도 한자리 머물지 못해

수십 년 전으로

떠나고 있을 때

 

멀리 가는 마음

오늘로 데려와 주는 산세베리아

 

햇볕을 향해 팔을 벌리고

눈부시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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