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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토론방

또 하나의 가족 (정 정 지)

작성자목련|작성시간26.06.09|조회수39 목록 댓글 0

친정집 안방엔

논 몇 마지기 값을 주고 샀다는

싱가 미싱이 있었다

 

어머니가 만들어 준

옷을 입으면

날개옷을 걸친듯했다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녘에 

재봉틀을 돌리던 어머니

 

자주 기름을 치고 닦으셨다

 

육이오때는

재봉틀을 헛간 바닥에 묻고 

피난을 떠났다

 

그후로도 전쟁후 

치안이 불안할 때라

가끔 한 밤중 산 속에 숨어있던

공비들이 내려와 총소리가 나면

우리는 잠시 집을 떠나야했는데

그때도 재봉틀은 우리와 함께였다

 

고장도 없이

어머니와 함께 늙어가던 재봉틀

 

창밖을 보니

파란 하늘에

나지막이  콧노래를 부르며

재봉틀을 돌리고 있는

어머니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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