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사 가는 길
비 오는 날 진흙길 밀려가다
한쪽이 맹, 하고 터지면
다른 쪽이 꽁, 하고 받아야
비로소 둥근 노래 하나 완성된다는데
"좀 쉬었다 갈래요? 커피나 한잔하고."
등 보이며 앞서가는 당신,
내 소리는 또 허공 속을 허느적거립니다
달아나는 세월만 숨 가쁘게 쫓지 말고
"맹" 소리 사라지기 전에
서로 "꽁"을 외쳐 보아요
청계사옆 듬성듬성 눈 쌓인 골짝
노루귀가 언 땅을 뚫고 나오면
털 송송 그 여린 것에 동장군이 도망가요
우리도 "맹" "꽁" 하다 보면
소름 송송 다정함에
세월이 놀라 훅 밀려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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