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한쪽 어깨가 기울어 졌다
하늘을 향하고
땅을 짚고
오르락내리락하던 시간이
그대로 멈춰 있다
삶의 저장고인 주유소에서 남자는
낮이면 카드 매출이 찍히는 소리에
통증은 묻히다가
밤이면 어깨 속에서
마른 나무가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주유 호스를 끌어당기며
오르내리던 관절은
그 무게들을
어깨 위에 올렸다 내렸다
누군가가 올라갈 때마다
누군가는 내려가야했던 시소처럼
남자는 오래전부터
기우는 자신을 알고 있었을까
깁스 묶인 남자의 어깨위로
저녁노을도 따라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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