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봄 및 여름 251- 380
오월에 지는 황혼 / 淸 河장지현 251
파란 하늘빛을 삭이려 저리 붉게 태우는가.
은빛 찬란한 파도만이 빛을 바라는 황금물결
부서지는 백사장엔 텅 빈 그리움이라
가슴 속 깊은 곳에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가여운 마음에 끌려 내 마음을 내어주던 젊은
날의 파랗던 꿈도 퇴색하는 황혼 역엔 바람이
빗겨가듯 추억만이 덩그러니 남아 흔적이
지워지는 세월을 향한 반항이런가.
아름다운 추억이 머물러 바람결에 춤추는 하얀
속살을 드러내 하얗게 부서지는 첫사랑의 꿈이어도
다시 한 번 돌아가고 푼 고향처럼 젖고 싶어라
내 마음 흔들어 깨우는 바람의 향기도 고향 그리움처럼
그 물빛 그리움을 나누는 돛단배처럼 바람 따라 정처 없는
여정일지라도 희망찬 꿈이 있어 파도와 싸우며 나아가는
그 전장엔 아름다운 꿈과 사랑이 기다리던가를.
잊으며 살리라고 / 淸 河장지현 252
숨어든 임의 숨결이 어리어도 파란 하늘 빛
그리움이 퇴색하여 하얗게 부서지는 꿈결 같은
유리 상자엔 에메랄드 빛 고운 영롱한 눈부심에
새롭게 피어나는 추억의 아리아는 초근하게
바람이 미는 저 높은 뫼처럼 두루뭉술하게 감긴
파란 꿈 풀어헤치고자 그렇게 먼 길을 달리었던가.
이젠 고집을 꺾어버리자 세월은 무심하게 흘러 물을
타 희석하여 잊히는 미학에 너와 나 푸른 꿈도 저 황혼
빛에 태워버리자
무엇을 찾았던 길이었던가. 영원하지도 않을 만남 속에
맺히다 진 풋사랑 같은 어설펐던 지난날의 꿈도 하얗게
부서지는 하얀 물보라와 하나 되어 가버리는 썰물이 되자
파도가 삼켜버린 악마의 소굴에 갇힌 채로 영원한 물결이
되어 설레는 가슴 적시어도 폭포수 낭떠러지에 곤두박질치는
아우성뿐 가볍던 발걸음이어도 세월이 쌓는 무게처럼 내게
허무한 삶의 짓눌림에 처지어 파도는 늘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인가를.
비가(悲歌) / 淸 河장지현 253
바람이 지나던 길에 꽃잎이 지니 먹구름
돌고 돌아 대지를 적시어도 허전한 마음에
깊은 포옹이 이어지고 햇살이 부서지는 영롱한 빛
사랑을 기억할까
영겁의 세월에도 빗겨갈 수 없는 기억 저편에
소나기 천둥 속에 알을 품듯 다소곳하게 품어주던
그 사랑 속에 젖었던 추억의 그림자는 파란 꿈을
머금어 오래도록 기억 속에 머문다.
세월이 정지된 섶 다리 우에 손잡고 건네주던 그
따스한 정감은 저 흐르는 빗물 속에 희미해지는
아련한 추억이 나를 채근해도 덧없는 세월은 붉게
핀 장미의 큰 가시에 걸려 예리하게 흐르던 내
마음의 노래도 잊히라
까마득한 하늘가에 성근 별빛에 첫닭이 울어도
깨어나기 싫은 꿈의 나그네가 되어 오늘도 추억의
큰 다리를 거닐다 돌아오는 길은 멀어도 가슴 새긴
옛정은 연분홍 치맛자락에 눈물 자국을 남기는 애틋한
비가가 되어 창문을 두드리라
영원할 것 같은 그 미소 / 淸 河장지현 254
꽃길에 묻어둔 추억의 그림자는 파란 숲을
이루고도 남아 차곡차곡 쌓는 그리움은
자운영 꽃향기처럼 달콤할 때가 있다
벌 나비는 꽃을 피워야 진한 향기를 따라
길을 물어 오듯 고독한 영혼이 방황하는
길엔 언제나 추억이 비추는 그림자가 있다
세월은 저 꽃잎이 져도 다시 오리란 약속은 없어도
오월의 파란 하늘가 빛 사랑이 깊어지면 새로운
꽃을 피우는 순리의 강은 아름다운 길에 있다
바라만 보아도 빠져버릴 것 같은 추억 속에 빛나던
검은 눈동자 내 가슴 뚫을 듯 강렬하게 타오르던 오월의
여왕이여 어디서 무엇 되어 만나도 영원할 것 같은 그
미소여
나팔꽃 같은 사랑아 / 淸 河장지현 255
한 순간 한 순간을 잊기 위하여 고도를 향한
발걸음이 무디고 무거워져도 나팔꽃 기회포착에
이루어야 사랑을 꽃피우듯이 무던하게 참아온
세월 속에 나팔꽃을 두 송이를 피웠다
가끔 가랑비도 아니, 소낙비가 천둥 속에 파란
번개 불로 구름을 굽듯이 처절한 내 삶의 의지는
언제나 벼랑을 타고 아무 말 없이 저 높은 곳을
향한 질주 속에는 어느 날인가 홀로 가는 길에
서 있었다.
그 짧은 인생에 주어진 사랑마저도 포기한 채
홀로 가는 길에 원앙 같은 사랑을 담지 못하여
나그네새가 되어 비록 험한 길이어도 자유롭게 날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내 인생의 소명처럼 주어진 길 우엔 사랑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 나에게 남겨진 유일한 그대가
있어 하나 되는 사랑의 선물인 두 얼굴이 늘
함께함에 해맑던 웃음꽃이 피어나고 지는 희망을
피우는 나팔꽃 같은 사랑이었더라도
운무 속에 머문 산 / 淸 河장지현 256
운무의 바다 속에 묻혀 잠시 침묵하는
심산의 아침은 싱그러운 햇살에 부서지는
촌음을 기다림이라
불타오르듯 하늘 향한 기도 수 억겁
그 자리 지키는 봉마다 제 뜻을 기려 저리
아름다운 걸작을 이루라
초로인생 나그네 되어 자연을 벗 삼아
걸어 온지 그 몇 해인지 몰라도
나에겐 어머니 품 같은 영원한 향기
그 피부를 밟고 어루만지는 끝없는 길
풀잎 하나도 말벗이 되어 눈길을 주면
반가운 마음에 손 흔드는 미소를 본다.
오월의 향기 속엔 / 淸 河장지현 257
아침 안개 고즈넉한 오솔길을 돌아 나서면
확연하게 이슬에 젖어 그리움을 피운 꽃잎은
행복한 눈물을 흘려도 잊지 않고 본향을
드러내는 향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진하다
태양은 고도를 높여 두루 사랑하고자 오월의 따스한
빛 사랑을 뿌리면 여린 대류를 따라 만나고 싶은
사람을 향한 듬뿍 기대를 담아 사랑하고 싶은 향기를
보내도 소식이 없어 홀로 피다지는 꽃잎이 되어 초라한
흔적만을 남기나
잃어버린 시간에 묻혀버린 추억은 그림자조차
남기지 않으리라는 듯 무정한 마음만이 노랑나비가
되어 저 푸른 하늘을 박차고 날아가 버리는 아쉬움
섞인 푸념으로 피운 세월은 길어라
다 벗어버리고 기억 저 편에 머물고 있어도 잊히는
이름이 되는 슬픈 강을 건너 세월을 버티어가는
미루나무 꼭대기에 올라 먼 곳에서도 바라보라고
작은 엽서에 그리워하다 피다지는 끝없는 세월에
영원한 미소로 피어달라고 말하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 淸 河장지현 258
사랑한다는 것은 스치는 인연 속에 너와 나의
만남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강이 되어 수많은
세월을 흘렀어도 아직 초원의 찬란한 빛이 되는
늘 푸름이라
사랑한다는 것은 새롭게 꽃을 피우고 지는 하늘빛이
되어 바람결에 홀씨 되어 날아가는 이별 앞에
그리움을 쌓는 돌단이 되어 높아간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버림에 그대 안에 자리를 잡는
긴 세월이어도 돌탑처럼 늘 그대로인 양 가슴으로 비는
같은 마음 꽃으로 피어남이라
사랑한다는 것은 피었다 지는 꽃잎처럼 헤지어도 아름답게
가슴으로 바라보는 영롱한 물방울처럼 빛 사랑에 사라질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본향으로 돌아와 함께하는 기쁨의 아리아를 불러주는
그대의 가슴 속엔 내가 내 마음 속엔 그대로인 양 그대가 있음에
유월의 향기 / 淸 河장지현 259
높아진 하늘가에 별이 빛나고 새하얀 미소가
아름다운 달님이 찻잔에 떨어지면 눈부신
해살에 은빛 찬란한 강물이 흐르고 마냥
고독한 마음엔 강물의 노래가 은은하게 작은
가슴을 적신다.
혀끝에 고소한 맛과 향기가 퍼지면 깊은 음미
속에 떠오르는 추억은 소녀의 풋풋한 젖가슴에
꿈이 어리고 화사하게 피어나는 장미꽃 닮은
담장 너머로 누군가를 바라보던 고혹한 눈동자가
어린다.
쌉쌀한 뒤 끝엔 묘한 감성은 작은 들판 들 샘에
무지개를 심으면 청 보리 누렇게 채색하는 삶의
완성을 향한 유월의 향기는 구수한 꽁보리밥의
아련한 추억에 젖는다.
너의 날갯짓처럼 / 淸 河장지현 260
짙푸른 녹음 속에 알을 깨고 나온 어린 새가
어머니 기다리는 울음소리 목청을 돋우다
뜨거운 해살에 고개 숙인 채 좁은 둥지엔 서로
체온을 나누어도 졸음 겨운 기다림은 길어라
파란 하늘 향한 외침의 소리는 나에게도 사랑을
이루게 비는 애달픈 노래라 갈참나무 숲에 우는
휘파람새 아직 짝을 찾는 뒤늦은 사랑의 노래가
홀로 가는 내 여린 삶을 말하는 듯 너처럼 외로운
나의 애창곡은 숲을 뚫지 못하고 메아리로 흩어진다.
언제나 산새가 주인이 되는 부지런한 습생에 달련된
새들의 천국이 되어 간섭받지 않는 자유로운 철새의
날갯짓처럼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꿈을 향한 의지의
날개도 너처럼 가벼웠으면
기다림의 열정 / 淸 河장지현 261
떡갈나무 잎 사이로 비집고 햇살이 드는
숲엔 그 여린 가슴을 열어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정한 사랑의 꽃을 피우고자
이른 봄부터 부지런한 마음이었으랴
갈무리하는 이파리는 저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없어도 더 가까이 다가서는 그리 길지 않은
손을 뻗어 미래를 예측하듯 틈새를 노릴 수밖에
없는 운명의 고삐를 잡고 이제야 한얀 그리움을
품어 순정한 꽃을 피웠구나.
얼마나 더 참아야 아름다운 사랑을 만날까 긴
기다림이 허락지 않는 자연의 숨결은 비정하리만큼
야멸치게 밀어붙였다
타고난 인내의 가슴을 열어젖뜨려 아름다운 얼굴로
미소를 머금고 향기를 내어 유혹하는 유월 내 진심을
풀어헤치는 그 자비로운 마음에 감흥 하는 꿀벌을 만나
징검다리를 놓는 그 짜릿한 해후하나에서 어찌 다
이룸이랴만 내 깊이 간직한 열정을 어찌 빗겨 가리라
내가 찾아가는 길엔 / 淸 河장지현 262
피어나면 지고 마는 순리의 깊은 강엔 오롯이
기다려야하는 시간의 흐름이라 거스를 수 없는
주어진 길은 태초의 창생에서부터 끝없는 변화는
슬기로운 길을 찾아가는 미래의 크나큰 향연은
아니어도 더 밝은 빛을 향한 끝없는 정진은
끝이 없어라
비록 말은 없어도 내일 날을 위한 밝은 미소로
세상에 나온 뜻을 펼치는 순한 양같이 아름다운
자애의 족적을 남기고자 거닐어온 길은 아니리라.
오롯이 찾는 길에 천둥은 먹구름 속을 밝게 일깨워
파란 꿈을 불사르는 세상이 온통 혼돈 속에 꿈틀거리는
내일을 향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고난의 길일지라도
강물이 낮은 곳을 향한 몸을 낮추고 정신을 가다듬듯
진정한 가슴에 흐르는 선명한 피를 향한 갈고 닦는
시간이 길어도 손 놓을 수 없는 희원아래 넓은 바다에서
아름다운 해후를 꿈꾸듯 나에게 주어진 길이라
가야하는 순리의 길은 아직 멀고 험한데 다 헤아릴 수
없는 운명의 공간엔 내일을 향한 밝은 햇살이 투영하는
꿈을 이루라
장미꽃의 나들이 / 淸 河장지현 263
홀로 가기가 마음이 무거워 너와 함께 몇 날을 함께하고
싶어 가슴 졸이며 네 예쁘게 단장한 여름날을 꺾어버리는
작은 아픔이어도 내 곁에 머물러 있음에 위안을 삼는다.
지난겨울 골목길을 돌아서려하니 담장을 넘어 어딘가를
바라보는 눈길은 애처롭듯이 누군가를 기다림에 떨고
있는 가지 끝에 하얀 스카프를 두른 듯 떨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침묵의 서먹한 공간을 일깨우고자 헛기침을 하는데
메마른 칼바람이 인후를 도려내듯 아린데 심안에 오래
머물러 더러워진 상념을 다 뱉어내 가벼워지고 싶어
너의 예리한 가시 끝을 빌리고 싶었다.
마음을 다스리는 오늘도 네가 참아온 시간의 향기는
어찌 내 마음을 아는지 향긋한 냄새에 젖은 사랑하는
임의 정갈함에서 우러나오는 채취이듯이 내 마음을 안고
돌아가는 춤사위엔 어느새 만면에 미소를 머금어 내
가슴에 안긴다.
기다리는 길 / 淸 河장지현 264
그대가 떠나가던 날은 짙은 안개가 아직 새벽을
열지 못하여 머뭇거리다 성근 별빛이 사라지는
아침 오감이 자유로운 열린 고갯길엔 수많은 들꽃이
배웅하는 풀숲은 아름다운 천국을 이루어 지켜보았다
머릿결이 서던 낮은 고개를 넘어가면 강물은 계곡을
벗어나 작은 들판엔 삶의 완성을 위한 시간의 흐름
앞에 늙어가는 나의 덥수룩한 턱수염이 세는 것처럼
누렇게 퇴색하는 하얀 보리이삭 살랑대는 바람결에 서로
기대어 춤추는 아주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평화롭다
보내면 돌아오는 길은 아니어도 기다림이 있는 풀숲엔
꽃들은 피어나 쉬 질까 염려하는 슬픈 곡조는 하늘만이
알 것 같은 눈물의 비가 되어 내 가슴 적시어도 안으로
삭인 정 뜨겁게 타올라 거친 열정을 토하는 추억은 메아리가
되어 흩어져도 멀어지는 이별 거리엔 가랑비가 되어 옷깃을
적시어가는 세월의 흐름만이 나를 밀어내던가.
순정의 등불이 된 찔레꽃 / 淸 河장지현 265
누가 무어라 해도 너의 화사한 미소가 푸른 초하의
숲을 장악 하면 뻐꾹새 임 찾는 우렁찬 목소리가
나른한 한나절을 일깨우던 추억은 저 편에 있어라
누가 무어라 해도 찔레 순을 꺾어 나누어먹던 하교 길
산과 들을 헤집던 파란 꿈은 이른 이별의 서곡에 네가
있었다.
파란 강물이 굽이쳐 돌아눕던 언덕에 하얀 그리움을 피우듯
싱그러운 물빛 향기와 어우러져 진한 그리움을 머금어 저리
순정하던 꽃잎도 흐르는 세월을 못 이겨 지금 꽃비 되어
나는가.
세월은 저만치 소용돌이치던 아무 것도
너와 나를 아우를 수 없는 운명의 길은
이른 이별의 슬픔으로 뚝뚝 떨어지고
그 순정은 바람결에 날리던 추억의 강은
오늘도 고향의 언덕엔 새로움을 장식하는
순정의 등불은 파란 강물에 떨어져 영원을
흘러라
영원한 자작나무 숲 / 淸 河장지현 266
오늘도 푸근한 자작나무 숲이 나를 부른다.
끝없는 세월 피고 진 이파리 그 사랑을 꽃을
피웠듯이 내 가슴에 아직 살아 숨쉬는 영원한
자작나무 숲이고자 그 유연한 속살처럼 내
가슴을 채워주었던 임의 고귀한 사랑을 새겨
영원한 사랑이고자 나에게 허락한 자연의 길에서
돌단을 쌓는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연두색 은은한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 꽃의 그윽한 향기처럼
언제나 그대 곁에 머무는 아름다운 숲이 되어
영원히 저 숲을 지키는 그리운 향수처럼 피어나리라
자유로운 길 / 淸 河장지현 267
파란 꿈을 머리에 이고 초원의 빛 사랑에
안정을 찾는 미루나무 지난겨울 나기 섬세한
나이를 먹고 파란 꿈을 펼치다 생을 다한
마른 잎 모태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주는
가벼운 발걸음이 되어 바람결에 날린다.
세상에 꿈을 안고 같이 났어도 돌아가는 길이
다른 삶의 연장 곡선엔 즐거움과 괴로움이
함께하는 자기 단련의 깊은 성찰엔 두터운 자애의
아름다운 몸을 만들어 사랑을 나누는 초원의 빛
사랑은 영원한 꿈을 이룸에 언제나 눈뜨면 함께
가고 오는 길엔 자유로운 길 만이라.
숲의 원초적 사랑 / 淸 河장지현 268
숲은 오래도록 나눌 수 있도록
생명수를 담아 머나먼 여정에
원초적 사랑을 풀어 놓는다.
산새도 승냥이도 노루도 새로운
아침의 기운을 담고자 모여드는
옹달샘엔 줄을 선다.
산다는 것은 자연의 옹골찬 은혜로움을
내 것으로 만드는 원시의 참사랑을
일깨워 새들이 그랬듯이 생명체는 본향을
마신다.
순환의 돌고 돌아가는 길은 멈출 수 없는
연속성에 매여 있어 벗어남은 죽음의
계곡이듯 잃지 않은 생존의 본능을 쫒아
머나먼 여정에 찰나로 이어지누나.
그 촌음 영원한 사랑을 위한 출발이듯이
세상은 하나 되어 흐른다. / 淸 河장지현 269
천년의 향기도 천년을 감추고 수 억겁
찰나의 변화는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언제나 자연의 숨결은 새로운 것에 대하여
늘 침묵하고 있는 것 같지만
새로운 날을 향하여 손 뻗는 끝없는 길엔
나고 죽음에 불멸을 쌓는다.
자연은 지나침이 없어 생존의 아름다운 길을
열어도 인간의 지나친 욕망은 틀을 깨는 우를
범하고 스스로 빠진다.
자연은 결코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에
길에 서 있기에 모두가 하나 되는 길임을
앎에 세상은 고요한 바다를 이루리라
불멸의 약속인 것처럼 / 淸 河장지현 270
파란 유월의 하늘은 세상을 품어 안아주는구나.
진한 향기로 꽃잎을 감싸고도는데 깊은 기운을
흠향하듯 높은 코를 들이대는 내 가슴에 오래도록
머물러라 기도하는 마음속으로 스치는 근엄하지도
않고 방시레 미소 짓는 포근한 얼굴에는 염화미소의
꽃이 피고 나른하게 밀려가는 육신은 오수를 청한다.
세상은 유한하나 일회성인 무수한 생명의 타고난 뜻은
무변할 것 같은 바위도 풍화에 이지러진 부스러기로
빗물에 씻겨나가면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는 것처럼
세상은 결코 영원하지도 않은 불멸의 한계지이기에
불가사의 한 미로에서의 방황 속 녹녹하지 않은
삶의 깊은 앙금은 연꽃처럼 아름답고 향기 나는
깊은 의지도 다 벗어버리는 가벼운 길을 걸어가라고
동행의 발길이고 싶다 / 淸 河장지현 271
그대의 하늘보기는 나에겐 희망을 본다.
낮달이 구름 사이로 잠을 청했어도
잠들지 못하는 영혼의 마실은 오늘도
풀숲을 헤치는 기나긴 헤엄치기다
보물찾기처럼 수많은 미로의 길엔 끝 날이
없을 것 같아 손을 뻗는 끝자락엔 샛별이
반짝이고 어둠이 오는 길목엔 네가 나를
기다렸다는 듯 담장을 넘어서고 있다
파란 얼굴엔 고달픈 나그네 걸망을 걸친 듯
주렁주렁 매달린 고뇌를 걸치고 기어오르는
병정처럼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딘가를
향한 정처 없는 길처럼 무던하게 발길을 옮긴 흔적
흔적마다 십자로의 길을 열어 세상을 다 짊어진
채로다
무엇이 급했던가, 물어보고 싶지만 거닐어온 시간의
부지런한 생존의 힘이 솟구치는 내 여린 가슴도 덩달아
마음을 다잡아 희망이라는 열쇠꾸러미 속의 홀로서기처럼
너의 쭉 뻗은 손을 잡고 함께 달려가고 싶다
기다림의 나그네여도 / 淸 河장지현 272
폭풍 같은 혼란의 시기는 피어린 능선을 점령하고자
피와 땀을 흘리는 병사의 목마른 갈증에 가슴 적실 한
모금 물이듯이 미세한 만남에 하나 되는 먹구름 속엔
이미 천둥은 자리를 잡은 후예라
타는 가슴을 열어젖뜨려 부딪치는 빛 사랑처럼 나에게
주어진 길을 오롯이 걸어가듯 한 치 오차도 없는 삶의
무게를 더는 그 홀가분한 마음처럼 파란 하늘을 덮는
기다림의 나그네가 되어 흘러라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로 수채화를 그림에 사랑의
정표를 그리다 풀어헤치는 만능의 재주꾼처럼 자주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뭉게구름 뒤 파란 꿈이
익는 따스한 마음으로 다가서는 유월이어라
진한 향기를 머금어 피어나는 장미꽃 뜨거운 사랑처럼
내게도 남은 삶의 전선에도 하얀 그리움을 피우는
뭉게구름이 되어 저 넓은 하늘 정처 없는 돛단배여도
언제나 임의 따스한 사랑 속을 흐르고 싶구나.
내 마음의 기도 / 淸 河장지현 273
그리움을 안겨주고 떠난 사람은 깊은 침묵에
잠겨 있어도 언제 만나도 새롭게 품어주는
어머니 젖가슴처럼 포근한 능선은 끊어질 듯
허리를 곧추세우고 하늘 향한 꿈을 꾸듯 운무에
잠겨 모습을 감추어도 그 얼마이라
수 억겁 그 자리 지키는 영봉 잠시 운무 속에
안겨 깊은 갈애에 젖가슴을 씻는 중후한 여인의
젖무덤처럼 심안으로 품어줄 것 같은 오지랖
넓은 여인으로 다가올 때면 속세의 시름 다 잊고
품고 싶다
동행의 아름다운 파란 꿈을 펼친 녹음이 우거진
풍요로운 자연으로 돌아가 그 품에 안겨 영원한
영면에 들고 싶은 나의 작은 꿈도 꽃 진자리엔
영원한 사랑이 영글어가는 유월 너와 나 하나 되는
영원한 자연인으로
기다리는 사랑 / 淸 河장지현 274
새벽에 잠시 뿌리고 간 소나기는 세월에 짓눌린
육신은 육천마디의 전율로 억누르는 시간 나눔에
하늘이 허락한 시간은 시나브로 영원한 시간을
향하여 밀리는 끝없는 길에 잠시 쉬어가는 한
인간의 역사도 바위가 부서지고 거목이 썩어
산화하는 적멸의 시간 다 하나의 길에 매여
느릅나무 큰 키보다 더 높은 곳에 영원히 내가
머물 초옥에 촛불이 타오르면 누군가 창살 사이로
그림자가 지듯 나 오래도록 기다리는 그런
사랑이련다
파란 꿈의 나그네 / 淸 河장지현 275
하늘은 새벽부터 울타리가 없어 우는가 보다
장엄한 기운을 펼치고자 홀로 몸부림쳐도
거두어들일 마음이 없어 스스로 놓는 마음
비움이 쉽지 않아 떠날 것을 미리 이별이란
눈물로 흐르는가 보다
녹음은 무성하게 숲을 채우고 소낙비 길을 다한
호수에 슬픔을 더해도 따스한 빛 사랑에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에 깊은 가슴을 열어 토하는
순정한 마음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닿을 수 있는
초목이 있어 해후에 푹 젖어 한없는 눈물 쏟는
카타르시스여
호수는 긴 침묵에 깨어나 바람이 밀어주는
미끄럼을 타고 저 편에 임을 만나듯
자유로운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양
고개 들어 조망하는 시야에 아름다운 숲
물안개에 피어나던 파란 꿈이 넘실거린다.
고독한 향기 / 淸 河장지현 276
장미꽃의 진한 향기가 창을 타고
흘러들어 곤한 잠을 깨어나는 이른
새벽녘 파란 유월의 하늘이 열릴
때라
이른 소님이 다녀가고 오는 뜰 안엔
그 향기에 목 놓아 우는 콩새의 긴
꼬리가 작은 가지를 흔들어 꽃잎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처럼 아직 덜 깬
잠인데도 따스한 임의 품이 그리워
뒤척거리는 홀로 가는 삶에 친구처럼
곁을 지키는 구수한 둥굴레 차가 마시고
싶다
하늘 정원의 꿈 / 淸 河장지현 277
뒤돌아보면 아득하게 밀려가는
인생의 길처럼 하늘 가까이에
서면 더욱 멀어지는 것을 무엇을
쫓아 나 여기 섰는가.
때를 찾아 피어나는 꽃잎은 이슬
향기에 젖어 흠뻑 가슴 채워 내일을
향한 준비 사랑의 결실을 생각하겠지
뜬 구름 걸린 영봉 비바람에 쫓겨
바닥을 기어도 이름 모를 야생화
꿈을 이루고자 한 계절 피어선 져도
제 뜻을 이룸인데
하늘 정원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
나를 비우고자 오른 절정 저마다
꿈을 향한 부지런한 가슴 속에
꿈을 담겠지
오늘 다 이룰 수 없어도 자연의
순정한 꿈을 가슴 담으려 올랐으니
돌아서는 길엔 가벼워진 발걸음엔
이름 모를 야생화처럼 꿈을
피우려는가.
앞산에 뻐꾹새 울자 창포의 꿈은
떨어지리라
기다리는 꽃잎의 향기 / 淸 河장지현 278
한세월 기쁨을 간직했던 꿈을 내려놓는
이별의 서곡이 되어 파란 물결을 밟는다.
언젠가 흔적조차 없는 대지를 디디고 다시
올 시간의 향기에 취해 고운 꿈을 꾸고 있겠지
숲엔 무성한 떡갈나무 이파리에 가려 가슴으로
채워야하는 욕망의 순정은 바람에 나부끼는
못다 한 마른 잎보다 그래도 잠시 아름다운
형상으로 밝은 미소 던지던 추억에 젖는다.
다시 그 길에 젖어 머무는 인연의 운명은
보랏빛 향기를 담아 너의 아름다운 꿈에 가득
부어 행복에 젖는 꿈만이 위안의 아리아인
것을
담쟁이의 삶처럼 / 淸 河장지현 279
침묵하던 바위도 숨을 쉬라고 세월에
못 이겨 균열의 틈으로 생명수가 흐르는데
땅을 기어오르다 마주친 벽 헛뿌리 길게
더듬어 뿌리를 박는다.
어디서 바람타고 날아온 홀씨 운명의 꼬리를
물고 생존의 험난한 길을 열어 소낙비 그리는
농부의 애타는 가슴처럼 네게도 그날이 생일
같아라.
침묵하며 동행하는 세월 크나큰 은혜로움에
틈새는 못 견뎌 벌어지고 끝내는 육신을
덜어내는 아픔이어도 참아내는 영겁의 세월은
끝이 없어라
내게도 자연의 끝없는 순환에 매달려 아직 미완의
길에 서 있어 파란 네 이파리처럼 푸릇한 청춘의
아름다운 추억이 생각나면 내 인생도 너의 고달픈
삶을 닮아 있듯 버릴 수 없는 나의 고운 꿈을
다잡아 본다.
마지막 미소 / 淸 河장지현 280
바람은 길을 물어 또 하루의 삶을 살라고
일깨운 지친 육신 뒤척이다가 이내 일으키는데
뜻 모를 몇 자의 글이 아롱지는 옛정에 걸려
저 높은 뫼 바위에 걸터앉았다
인생의 촛불을 밝히듯 머쓱하게 미소 짓는
여인의 얼굴에서 은은하고 정겨운 뉘앙스가
흐르는 파란 하늘가에 뜬 구름 잡는 하얀
손을 흔드는데 여명의 붉은 햇무리에 하나
되어 사라지는 꿈같은 삶이 이젠 뒤돌아보지
않겠노라고 외치던 절규 같은 큰 음성도 공황의
메아리가 되어 하얗게 흩어지는 나의 일상에 단
한 번 심어 꽃 피워줄 그 미소는 어디에서
기다리던가.
안개 속에 젖는 강심 / 淸 河장지현 281
물안개가 잠시 감춘 파란 물결은 밤새워
잠들지 못한 노란 달맞이꽃을 일깨우고
돌아눕던 귓가에 자장가를 불러주던 여울목
아지랑이 손짓하던 옛 꿈에 젖었어라
뜨겁게 달군 모래밭에 홀로 숨어 먹이를
기다리다 낚아채는 귀신개미처럼 추억을
다 먹어치우기엔 아직 남은 세월이 길지
않음에 하나 더 추가함이라
어둠을 잠재우고 나 홀로 더 밝은 빛으로
세상의 생명을 어루만지는 그 따스한 빛으로
내 영혼도 맑게 씻겨 저 파란 강물 영원히 흐르듯
나에게도 귀한 생명의 꽃을 피우게 하여 주소서
사랑이 꽃피는 나무 / 淸 河장지현 282
스치는 인연이어도 만남에 깊은 가슴에
영혼의 교감에 씨를 뿌린다 시간의 흐름
앞에 거름을 주고 물을 뿌리는 정성의
시간엔 내 영혼에 꽂힌다.
감성의 흐름에 맺히는 나무는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영혼의 심경에 혼돈의 시간을 지나 내
가슴에 스미는 잔상에 아름다움이 보일 때
이미 마음은 강을 건넌다.
깊은 관심에 꽃을 피우는 영감의 날개는 훨훨
날아가 함께하고 싶고 만져 보고 싶고 입맞춤하고
싶은 욕망의 열정에 아름답게 꽃을 피우기 위해
다시 거름을 주고 깊은 마음을 담아 생명수를
뿌리는 깊은 감흥에 핑크빛 붉은 순정을 접붙이기를
하는 영원의 꽃을 피우는 꿈이련다.
해당화의 고운 꿈 / 淸 河장지현 283
맑은 이슬 속에 곱게 묻어두었던 본성이 아름다운
자연을 향한 새로운 생명의 길을 일깨우고자 가슴
깊이 숨겼던 본향을 내보이는 아름다운 미소를 위한
시련의 날들을 곱게 접어 날개를 펼치듯 짙은 녹색의
유월의 향기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듯 끝없는 정진의
길에 올곧게 서있는가.
물결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잉어의 활력 속에 숨어 있는
산소의 보충처럼 모자람을 채우고자 기나긴 세월 변모하는
올곧은 길의 개척자로 해풍에 시달려도 가슴 담는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에 모든 것 다 토해내는
본향의 아름다운 꿈을 이루고자 붉은 선혈보다 고운 꿈 따스한
마음에 가슴에 담아내는 노란 꽃술은 사랑의 언약을 지키고자
모든 정성을 쏟아내는 정감어린 꽃잎엔 진한 향기가 숨어 있어
세상을 유혹하는 유월의 파란 세상을 품어 안아 그리운 사랑
꽃이고자 저리 붉던가.
잊히지 않을 얼굴로 / 淸 河장지현 284
그저 대지를 발판 삼아 벗어날 수 없어도
동행에 하늬바람이 잊지 않고 불어와
침묵 속에 서 있어도 나를 일깨운다.
거친 세상 하나 되는 신념의 강에 함께
흐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내 운명 새로운
길을 열어젖뜨리는 용기를 주어 살만하다.
언젠가 세월의 흐름에 이별을 맛보는 눈물의
깊은 가슴 참아내는 사랑의 그림자가 내 그늘
아래 서 있음에 위안을 삼을지라도
그리운 얼굴 / 淸 河장지현 285
언제나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며 지금도
그리워하는 마음은 바위보다 굳은 신념의
가슴 속에 남아 어지러운 세상 북극성처럼
나침반이 되리라는 내 희망의 언덕을 홀로
걸어가고 있다
마음으로 통하는 홀로 가는 길에 징검다리를
놓는 주춧돌이 되어 마음 강에 찾아와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나는 얼굴은 아직 피지 않은
백합화처럼 갸름한 얼굴에 연두색 은은하게
하얀 그리움으로 피어나는 꽃잎처럼 다소곳한
미소가 흐른다.
순정했던 가슴 설렘에 뒤돌아보고 다시 뒤돌아보고
싶어도 돌아서지 못한 나루터 언덕 우에도 하얀
달빛이 내리는 밤이슬에 젖어 노란 달맞이꽃이 피어나는
따스한 정이 가득한 그 얼굴로
꿈속의 풍경처럼 / 淸 河장지현 286
상념 속엔 숲에서 새가 울고 작은 폭포에선
물살이 거세게 세상을 향하여 자유롭다고
외치는 그 메아리는 추억의 샘에 무지개를
심는다.
고라니 잠시 머물러가는 아침 운무는 아직
세상을 품어 안아 놔주지 않아도 여명의 붉은
용트림 빛을 발하는 아침의 숲 냄새는 그윽한
여인의 향기처럼 새롭다
언젠가 영원한 고향이 되어 다시 돌아가야 하는
저 숲 있는 그대로의 영원한 그 모습이었으면
애심(愛心) / 淸 河장지현 287
지긋한 빛 사랑에 타오르는 초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순한 양의 발길이어도 하늘 향한
삶의 진작은 끝없이 손 내밀어 그 사랑을
품어 안아 파란 꿈을 펼친다.
우리 사랑 추억의 샘이 되어 끝없이 솟아나는
새로운 샘물처럼 짜릿한 새로운 물맛은 가슴에
남아 있는 추억의 그림자 뜨는 저 언덕 아직도
초원을 헤매는 희망의 나그네가 되어 거닌다.
뜨거워지는 복사열에 태워버릴 듯 초목은
목말라 시들해지는 생존의 꿈을 안고 참아내는
짧은 한낮 서로 몸을 누이고 기대며 어둠이
오는 저녁 이슬 애타게 기다리련다.
풀벌레소리 고요한 정적을 깨워도 다시 그리워
울음 우는 짧은 밤의 아리아가 달 밝은 유월의
처연한 달빛에 젖어 피어나는 달맞이꽃의 외로운
가슴처럼 텅 빈 내 가슴에서도 갈애에 타는 열정에
데워지는 육체도 그대의 속살을 파고들다 식어갈
첫닭이 울리라
그립다는 것은 / 淸 河장지현 288
그립다는 것은 아직 다 채우지 못한 것에
대하여 애착과 집착의 불연속면이 만나 내
마음을 태워도 시원치 않은 무수한 잔해들이
마음 강에 끝없이 흐르기 때문이라
채우고, 채워도 무안한 가슴엔 텅 빈 우주가 숨어
있어 꽃을 찾아 날아드는 호랑나비 꿀 따는 심정처럼
긴 더듬이 아무리 깊숙한 곳에 드리워도 다 채울 수
없어 뒤돌아 날아가는 어쩌면 방황하는 길일게다
그립다는 것은 이미 미완으로 홀로 가는 인생에
아무리 열정을 불태웠어도 숙명처럼 안고 가는
고독한 영혼이 있어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에서 오는
미완의 완성을 향한 본능이 소용돌이치는 강이 있어
영원한 꿈일지도 모른다.
버리고 채워지는 순환의 길엔 욕망이 꿈틀거리는 한
파란 하늘에 홀로 빛을 발하는 달빛처럼 세상을 다
고르게 비추어도 그림자가 지는 곳엔 빗겨갈 수 없는
숙명처럼 안고 가는 고독한 영혼의 빈 마음을 다
채울 수 없음이련다
다 길 우에 서 있다 / 淸 河장지현 289
수많은 길을 걸었고 가도 가도
끝없는 길 우에 서 있다
이정표도 세월에 지쳐 내동댕이치듯
언저리에 폐허처럼 이지러진 긴 세월의
초상화를 그렸다
파란 숲에 나무도 나이가 들어 거목으로
울창한 숲을 이루어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위용에 초라해지는 내 모습 같다
요란하게 들리는 깊은 계곡의 폭포수도 하얀
그리움을 날리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하는 자연의
본향을 보는 눈은 함께 흩어졌다.
내게도 너를 따라 길을 찾는 인생의 험로 어디
하나 뾰족한 수단은 없지만 참고 견딘 거목처럼
어딘가에 맺혀 하나 되는 내가 찾는 길은 더
멀지도 않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앎에
기다리는 꿈의 향기 / 淸 河장지현 290
끝없는 하늘바라기 파란 꿈이 익어
형형색색 꿈을 펼치는 저 돌담 끝에
고개 드는 여인의 아름다운 얼굴을
본다.
끝없는 시간은 향기로운 몸단장을 향한
꿈은 그리운 임 그림자를 밟으려 기다림에
예리한 가시 끝처럼 꽂힐 듯 멀어지는 얼굴이었다.
험난한 세월에 이지러진 꿈 거울 앞에 나를
비추어보는 주름진 눈가에 촉촉한 이슬이
맺혀도 내일을 그리는 강 언덕엔 물총새 우는
유월의 벼랑 끝에 있어라.
하늘은 무심코 담을 수 없어 약비를 뿌리는
사랑은 흘러 내 가슴 적시어 씻는 그리운
물결에 황혼 빛 곱게 물드는데 황금 꽃 타고
두둥실 떠나가는 영롱한 꿈은 핑크빛 수놓는
그리운 사랑 꽃이라
내 마음의 꽃 / 淸 河장지현 291
내 마음 소우주가 되어 별빛이 수놓는
유월의 하늘을 날아가 만나고 싶은 가슴
채운 영롱한 별빛이 가득하다
저 별빛 여명의 끝자락에 걸려 이른
잠을 이룰 때 내 마음은 깨어나 붉은
용트림을 바라보며 꿈을 담는다.
그 뜨거운 열정을 담아 연분홍 꿈을
담는 수련 꽃처럼 또렷이 피어나 짙은
향기 정을 담는 미소이고 싶다
새로운 꿈이 되는 유월/ 淸 河장지현 292
청춘의 봄빛은 꼬리가 잘려 쭉 뻗은
신작로 가로수에 걸리면 짙은 녹음에
타오르는 유월 빛에 파란 꿈을 피우는
꽃잎이 싱그럽다
이슬 젖어 풍요로운 아침의 향기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나를 부를 것
같아 뜰을 나서면 텃밭엔 파란 감자 콩
가녀린 줄기마다 희망으로 가슴에 품어라
주저리주저리 매달려 하얀 꿈을 이룬 풍요로운
마음은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자주색 감자꽃잎에
입맞춤 하는 하얀 나비 흥에 겨워 춤추는 가냘픈
춤사위사이마다 무지개 뜨는 강 언덕엔 노란
달맞이꽃은 기다리라
가볍게 강변을 향해 달리면 미루나무 숲 하늘 높이
두 팔 벌리어 하늘을 품어 안아 더욱 푸른 유월은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 淸 河장지현 293
마음이 흔들리는 미풍이 가슴 따라 멈추면
내 진정한 사랑을 이룰 수 없음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길목엔 언제나 바람에 길을
묻는 상생의 꽃을 피운다.
그 바람을 기다리다 보면 짙은 향기는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서면 멀어질수록 그 길이 멀어지지만
단초가 되어 길을 여는 징검다리 사랑에 빠지는
기쁨을 맛본다.
실낱같은 희망이 춤추는 그림자가 내 육신에 내려앉아
꿀을 따는 욕심에 길이 되는 간접사랑의 그 짜릿한
맛을 누가 알랴만 나의 운명은 오래도록 순환에 길들여져
아무 거리낌 없이 순응을 한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최대한 이용할 수밖에 걸을 수 없어
운명의 자리를 찾아 서는 날 내 운명의 길은 오직 자연에
기대어 새로운 희망을 나르고 기쁨을 주고받는
아름다운 상생의 길에 영원한 사랑을 꿈꾼다.
오솔길 추억의 벤치엔 / 淸 河장지현 294
노란 애기 똥 풀 초원을 지배할 것 같은 만개한
꽃잎은 유월의 타는 빛을 반사하고 고즈넉한
공원에 부는 바람이 심술을 부리듯 거세게 흔들어도
버틸 만큼 안으로 채운 가녀린 꽃대는 안간힘을
다하는 공원 누군가 찾아와 비워둔 벤치에 앉아서
임을 기다리던 풍경이 아른거린다.
심오한 생각 끝에 뒤돌아보는 삶속에 다소 모나게 굴었던
아쉬운 마음이 나를 밀어낼 듯 찹찹한 기분을 털어내는
내 발걸음이 무거워도 잣나무의 무성한 이파리 햇살을
가려주어 흐르는 땀방울 훔치어내는 손길마다 끈끈한 나의
채취가 묻어나도 아무도 없는 이 길이 숲만이 아무런
말없이 받아주어 고마운 마음뿐이라
서양에서 건너온 코스모스 철없이 피어나 한들한들 춤추는
초원의 빛 속엔 그대와 만남이 어딘가에 흔적으로 남아 있을
저 오솔길엔 메마른 바람에 흙먼지만 날리고 청살 피 아직
익지도 않은 푸릇한 열매 사이로 영역표시는 하는 이른
생각에는 내 마음을 알겠느냐마는 내게도 너처럼 담아두었던
선물이 어디서 잠자고 있을까
이별이란 이름으로 슬퍼하지 마라 / 淸 河장지현 295
그득하게 채웠던 밀물이 나가고 잿빛 구름
같은 펄이 드러나면 잠시 침묵하다 돌아서는
그녀의 정숙한 얼굴처럼 본향을 들어낸다.
낮은 곳을 향한 물길을 따라 생명 이동이
어찌 삶의 의지만이라 만남은 이미 이별이란
슬픔을 안고 흐르는 순리의 장막을 걷으면
영원한 것은 없어라
너와 나란 이미 운명 지어진 인연이란 길에 서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 잊으라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아도 심상에 그려지는 뇌파의 끝없는
숨결은 춤을 추듯 훨훨 날아가는 끝자락엔
산봉우리가 되어 더 가까이에 있고자 오르고
올라도 늘 그 자리만 맴을 돈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스치고 지나가는 찰나
같은 삶 속에 이별이란 이름으로 슬퍼하지 마라
다 삶이란 만나고 헤어지는 순리의 한길에 있기에
추억의 향기 / 淸 河장지현 296
장벽은 무너지고 그대가 내 가슴에
들었을 땐 사랑이란 이름으로 붉게 핀
장미꽃 진한 향기로 따스하게 스며들어
가슴을 적시었다.
무심한 세월은 잊히는 이름이 되었어도
장미꽃 만발하는 유월이 오면 또렷이
살아나는 그리운 꽃으로 핀다.
어디선가에 곱게 살아가리라고 굳게
믿어도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을 보노라면
가슴엔 첫사랑 설렘처럼 나를 밀어 추억을
쌓던 강 언덕으로 밀어 낸다.
파란 강물은 그대로인데 버드나무 고목등걸이
되어 늘어진 수많은 가지마다 추억을 품어
안은 듯 강바람에 춤추는 유월 저 파란 이파리
새롭게 이파리를 피우듯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면
새벽 비 / 淸 河장지현 297
어둠 속에 벨이 울리듯 새벽 비는
주룩주룩 메마른 땅을 적시고 기다림에
고개 든 초목의 정수리에도 한없는
기다림을 희석하는 임의 사랑처럼 내
가슴에도 단비가 되어 적시는 새벽 비에
장미꽃 붉은 꽃망울도 웃음꽃이 터진다.
담쟁이넝쿨 목말라 더 깊고 넓은 곳을 향한
뿌리내림처럼 갈애의 끝없는 기다림에 단꿈을
꾸는 내 가슴에도 차가운 빗방울이 드리워
그 마음 씻겨 차분하게 가라앉은 가벼운 마음으로
다 씻어갔으면
그대와 하나 되는 사랑 / 淸 河장지현 298
임의 포근한 품에 젖고 싶어
꿈속을 헤매다 만난 짧은
입맞춤들이 사랑의 끝자락에
내린 이슬 젖는 그윽한 눈동자엔
눈물이 맺히고 떨어지누나.
갈애의 끝없는 기다림에 단꿈을
꾸던 그 밤의 탱고는 산산이
부서지는 물보라처럼 춤을 추다
추락하는 꿈일지라도 한없이 젖어들어
하나 되는 그 뜨거운 밤의 열기 속에
빠지고 싶다
생존의 험한 여정 / 淸 河장지현 299
작은 들 샘에도 파시가 설 모양이라 시끄러울
때가 있음은 어딘가로 날아가다 쉬어갈 자리
찾던 철새의 간이역이 되어 잠시 목마름을
달래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물질을 한다.
더 가벼운 육신으로 끝없는 날갯짓에 마치
운명을 건 한판처럼 또 다른 고향을 찾고자
세상은 나보다 힘이 센 놈도 있기 마련이다
까치는 아까부터 눈을 부릅뜨고 텃새의 날갯짓으로
욱적거리고 쫓아내려 안간힘을 다한다. 하늘엔 새매가
원을 그리는 비행 누군가를 겨냥하고자 날카로운 발톱을
감추고 선회하는 살벌한 들 샘 생살이 터지고 선혈이
낭자하는 먹고 먹히는 피비린내 나는 생존의 전장 터가
되기도 한다.
친구 잃은 슬픔에 울어대는 철새의 몸부림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려 들 샘에 보태고 또 다른
삶을 향하여 날아가는 맥 빠진 날갯짓에는 한이
서린다.
저 꽃잎이 지듯이 / 淸 河장지현 300
그대는 내게 우연한 인연으로 와서 단지 가슴
설렘에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짧은 생애의
비단결 고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침묵을 깨는
너털웃음을 짓고 피어나 다시 한 번 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이른 낙화에 네 그리운 사랑만을
채운 채 아무 말 없이 이른 소낙비 세차게 오는 날
떨어진 꽃잎처럼 이지러진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대가 있음에 내가 있듯이 이 넓은 세상에 다시 만날
기약은 없어도 찰나 같은 시간 속에 얽힌 운명 같은
순간 다시 만날 것을 빌었다면 저 꽃잎 다시 한 해를
기다리고 참아야만 다시 꽃잎을 피우고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사랑의 징검다리를 놓듯이 우리 새로운
감정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더욱 아름다운 다리에서
석양의 붉은 노을빛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저 꽃잎처럼 피어났으면
생과 사의 길목엔 / 淸 河장지현 301
뜨거운 태양은 사정없이 대지를 향해 직진한다.
기다리는 단비는 어디 갔는지 뜬구름만 이따금
파란 하늘을 수놓으며 지나치는데 너무 많은 시간
골몰하는 차에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막다른 골목에
선 그 아픈 마음을 알리라
생존의 양식을 끊어 살아남기 위한 고독한 투쟁은
목이 마르다 못해 살점을 떼어내는 그 기막힌 현실
얼마나 가슴 아플지 그 누가 알겠느냐마는
어찌하랴
하나를 살리려다 다 죽으면 이 세상에 나온 뜻은
배반의 장미처럼 가시 끝에 찔려 유혈이 낭자하다
죽어갈 그 하염없는 삶보다 내 마음 비워 스스로
홀로서기 한 해라도 거를 수 없는 사랑의 결실에
나는 오늘도 목이 타오른다.
유월의 진한 향기 / 淸 河장지현 302
파랗던 보리 이삭 누렇게 익어갈 때면 고향집
울타리엔 임의 엷은 입술엔 사랑을 그리워한
기다림의 미소가 걸리듯 빨간 앵두는 꼬마전구를
켠 듯 주저리주저리 유월을 밝히는 미소 천사가
되어 상큼한 향기가 초옥을 감싸고 돌 땐 거목이
된 살구나무 아랜 꼬맹이들이 모이던 추억이
아름답던 뒷마당엔 행복이 넘치는 여린 미소가
그립다
황금빛 노을에 익어가는 샛노란 살구도 짙은
그리움을 그리듯 온통 새콤달콤한 향기에 오지 않던
콩새도 눈을 떼지 못하고 수많은 친구를 불러 초하의
잔치가 열리듯 툇마루엔 시끄러운 한나절 보릿고개
허기진 배 채우는 어린양들의 웃음꽃이 피고 앞산
느티나무 숲엔 뻐꾹새 임 찾는 애절한 노래에 유월의
뜨거운 태양은 높아진 하늘만큼이나 향기로운 시간의
흐름 앞에 더욱 푸르러간다
달맞이꽃의 환한 미소 / 淸 河장지현 303
밝은 달빛 사랑을 기다리다 여름은 깊어졌다
그리운 꽃잎은 이슬 젖어 긴 기다림에 온 몸에
그리운 마음을 쌓아 줄을 서듯 수많은 꽃망울
가슴에 매달아 하얀 웃음꽃이 필 때까지 기다리는
세월에 벌 나비 유혹하는 사랑의 향기는 끝이
없어라
한 여름날 뙤약볕은 사양하듯 한낮엔 졸음을 쫓아
입을 다물고 황혼 빛 곱게 물든 노을 지는 강변에
땅거미가 내리면 이른 저녁 이슬 머금어 달빛이
새어드는 미루나무 숲 아래엔 첫사랑 설렘의
입맞춤에 단꿈을 꾸는 노란 꽃잎의 미소가
하얀 달빛에 후련하여라.
비의 나그네 / 淸 河장지현 304
어느새 통금시간은 카페에 불이 꺼지고
집으로 향하는 거리엔 침묵 같은 무거움에
가라앉고 가랑비는 오랜 시간 준비를 한 듯
빗줄기가 굵어지는 거리에 나는 정처 없는
비의 나그네가 되어 텅 빈 활주로처럼 뚫린
거리를 질주한다.
우산도 없는 그 비를 다 끌어안으면 타오르던
심장에 차가운 냉기가 돌 듯 불 꺼진 거리 어딘가에
기댄 채 어디로 가야하는가 상념에 잠겨도 내가 머물
곳은 없어 길이 없는 골목을 누비며 소나무 숲이 나를
기다리는 남산으로 무거운 발길을 옮기던 추억의 비는
무거운 내 어깨를 짓누르던 비의 나그네가 되어
하얀 그리움의 노래 / 淸 河장지현 305
생각이 머문 창가에 어둠이 내리면 하나 둘
네온 빛이 빛나도 무심한 별빛이 내려앉았다
우유 빛 유리창엔 무지개가 서듯 아름다운
반사에 노란 장판 우엔 또 다른 하늘이 열리어
한가로이 지나가는 길에 내가 만든 추억의
그림자를 임 계신 남창에 뿌리고 싶다
고독을 즐기는 어둠의 커피 잔엔 추억이 지고
별빛이 내려앉는 새로운 이야기 거리가 깊은 잠을
자다 깬 비몽사몽 속에 아련한 옛 모습이 미소 짓다
사라지는 상념의 강엔 어렴풋하게 가슴 차는 설렘에
고독과 마주 앉아 밤 새워 즐기는 별빛의 이야기 듣는
하얀 그리움의 노래는 식어 버린 찻잔에 메아리치는
떨림이련다.
가슴 담는 이름이어도 / 淸 河장지현 306
그대의 고운 손결에 내가 숨어 있음이라
내 가슴에 오래도록 피었다 지는 꽃잎처럼
오고간 자리에는 아직 못다 핀 꽃망울이
활짝 피어나 짧은 사랑 속에 꽃잎이 지고나면
홀씨 되어 떠나듯 내 곁엔 오는 것보다 떠남이
이어지리라
잊히지 않고자 해도 망각의 깊은 강은 흐르는
물결처럼 새롭게 오가는 길이 되듯이 잠시
머물다 가지 못하는 것이 있어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떠난 이별의 자리엔 하늘을 밝게 비추는
금성처럼 어둠이 오면 빛이 나듯이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라 영원한 것은 없다 해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순간에야 가슴 담는 이름이어도
첫정을 펼치는 꽃망울 / 淸 河장지현 307
오싹한 찬바람이 지나는 길에 홀로 떨고
있던 작은 가지에 버릴 수 없는 인생의
지침을 담아 언젠가 뜨거운 태양빛에 힘겨울
때 손 내밀어 받쳐주는 동반의 삶 지극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그런 상념 속의 이룰 수
있는 꿈은 그 속에 인생의 굴곡을 담았으랴
핑크빛 첫정을 펼치는 최초의 만찬에 웃음
짓는 너의 본향에 진한 향기가 흐르듯
나에게 주어진 길처럼 안으로 담는 내 깊은
사랑의 미소만을 그리다 때를 찾아 세상을
품어 안는 큰 사랑의 강을 오래도록 흘러
가리라
기다리는 꿈의 향연 / 淸 河장지현 308
누군가를 기다릴 것 같은 홀로선
육지의 끝자락에 깊게 발을 담그고
파도소리 자장가 삼아 기다린 수
억겁 철새가 찾아와 우는 벼랑 끝에
선 생존의 아픈 추억의 흔적이라
파도는 끝없이 오고감에 새로운 꿈을
꾸게 하고 외롭게 홀로 지켜도 언젠가는
돌아와 내 앞에 서리라는 꿈을 먹고 살아
오래도록 저리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어
외롭지 않게 더불어 사는 긴긴 여정의 꿈도
이룰 수 있음이어라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거야 / 淸 河장지현 309
열린 창엔 빗방울이 달려든다.
아무런 아픔도 없는 것이라
닿으면 적시는 그 포근한 사랑처럼
시원스레 다 씻어주는 빗방울의 노래가
창가에 걸린 퇴색한 모자처럼 깊은
울림에 밴 오래된 유물이라
세월에 맺지 못하고 방황하는 닫힌 창엔
우유 빛 유리가 매를 맞듯이 흙먼지 뒤집어
쓴 세상을 패대기치고 거친 숨소리처럼
아픈 상처를 덫을 낸다.
추억이 머문 들 샘엔 보랏빛 창포가 빗방울을
거부한 채 오롯이 하늘 향한 그리움을 토하듯
떨치려는 바람에 흔들리다 외로운 밤 달빛에
젖었던 이야기를 하듯 어딘가를 향하여
열어젖뜨리고 싶은가 보다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거라고
자유로운 길을 찾아도 / 淸 河장지현 310
오늘 같이 장맛비가 내리는 날은 다 담을 수 없어
말없이 흘려보내는 길이라 자유로운 흐름이 되어
벅찬 기쁨을 표출하듯이 하얀 물보라 흩어짐 속에
떨어지는 고기 떼는 몸살을 앓다가 벼락을 맞는
날인가 보다
탁류에 호흡곤란에 떨어지는 수로가 가팔라 부딪치는
아픔을 참고 정처 없이 자유로운 길이라 희망찬 가슴
안고 흐름을 따라 왔는데 돌아갈 수 없는 길이 되어
생과 사의 험한 길일 줄 이야 어찌 미물이 알겠는가.
낮은 연못가에 수많은 수초는 생존의 길을 찾아
아름다운 풀숲을 이루어 피어나는 꽃 중에 언제나
둑과 물의 경계에 서식하는 창포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포식하는 물길에 그저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여기 있음에 기쁨이라
물은 어느새 흙탕물이 되어 번지고 파란 물결을 기다리는
연못의 생명체는 이율배반처럼 풍요 속의 빈곤으로 숨
고르다 헐떡이는 끝자락에 풀 베개 베고 눕는 아찔한
순간처럼 저 언덕을 벗어나도 마냥 호락한 삶은 없으련만
넘치는 것은 결코 이로운 삶이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