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만나(20260610)
성경 : 에베소서4:32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 용서는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의 삶입니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가 작을 때는 비교적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했을 때, 반복적으로 무시당했을 때, 정당한 사과조차 받지 못했을 때,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 용서해야 합니까? 용서하면 그 사람이 한 일이 없던 일이 되는 것 아닙니까? 용서하면 내가 진 것 아닙니까?”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용서는 악을 악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용서는 죄를 가볍게 여기는 것도 아니고, 정의를 포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적 용서는 심판자의 자리를 하나님께 돌려드리고, 내 영혼이 미움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은혜의 길입니다.
용서는 인간적인 결심만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용서는 먼저 하나님께 용서받은 기억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받은 용서가 작게 느껴질수록 다른 사람의 잘못은 크게 보입니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깨달을수록 다른 사람을 향한 마음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는 한없는 긍휼을 기대하면서, 사람에게는 아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때가 있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이 은혜를 잊으버리면 자신이 받은 자비와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용서는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의 삶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려 할 때 우리의 마음은 자주 무너집니다. “나는 못 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용서는 내 힘으로 억지로 짜내는 감정이 아니라 십자가의 은혜가 내 마음을 통과하여 흘러가는 사건입니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이 내 안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살리기 전에 나를 먼저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은혜를 먼저 받은 사람이 그 은혜를 흘려보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께서 우리를 용서하심 같이 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상화평 목사/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