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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좌

이숍우화, <개미와 베짱이> 들여다보기

작성자만혜(滿慧, 김동근)|작성시간18.06.07|조회수1,393 목록 댓글 0


<개미와 베짱이>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대표적인 얘기다.


개미는 겨울 준비를 위해 무더운 여름날 쉬지도 않고 일하고, 베짱이는 여름 내내 노느라 겨울을 준비하지 못한다.


겨울이 되자 춥고 배고픈 베짱이는 개미의 집을 찾는다.


개미는 어떻게 했나?

베짱이는 또 어떻게 되었는가?

결론은 어떻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통해 개미는 좋은 친구, 베짱이는 나쁜 친구라는 인식이라는 것이다.

  

요즘은 베짱이를 어떻게 생각할까?

예전에는 딴따라라고 부르면서 천대하고 무시를 했지만, 지금은 예술을 하는 문화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류스타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뉴스에 방탄소년단의 <FAKE LOVE>가 빌보드에 연일 오르고 있다.


그럼, 모든 베짱이들이 다 대우를 받는 것인가?

아니다 베짱이가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남에게 무언가를 기여할 수 있어야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며,

나와는 경쟁의 위치가 아닌, 전혀 상관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배고픈 예술가로만 남는다면재능도 없는 것이 개미의 등골만 뺏어 먹는 나쁜 벌레가 된다

  

그럼 개미는 어떤가?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겨울을 준비하고,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데…, 겉으로만 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개미와 베짱이가 급속도로 확산된 시기는 산업화가 추진되던즉 근면, 성실, 부지런함이 최고의 가치였다. 게으름을 죄악시 하는 시절이었다.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노동력 착취를 위해서 이 우화를 많이 권장했음은 사실이다.

  

이웃을 고려하지 않고 혼자만 열심히 모아서 다른 사람들이 먹어야 할 것까지 저축하여 자원을 착취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다. 개미는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현재의 삶과 행복을 포기하면서 사는너무 안전만 추구한다는 것이 못내 이기적인 발상이다. 요즘, 대한항공 등 우리사회의 재벌가를 보면 개미라는 것이 다 선한 벌레가 아니란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

 

우리네 인류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개미의 악착 뿐 아니라 베짱이의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불확실한 미래를 알지만, 현재 자신의 분야에 전념하는 것도 세상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 다른 이에게 피해를 주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이득을 주면서 살아간다.

 

개미와 베짱이에 나오는 우화들도 이젠 바뀐 시각으로 이해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려면 반드시 개미와 같은 우직함이 요구되지는 않는다. 

때로는 베짱이처럼 여름 내내 노래하는 인생도 중요하다.

예술이란 물질적 가치만의 추구가 아니라 영혼을 살찌우는 정신 활동으로… 그 또한, 우리네 삶을 풍요롭게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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