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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단원 형성 평가 |
(2) 중세의 문학 사씨남정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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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10]
<전체 줄거리>
명나라의 명신 유희는 늘그막에 아들 연수를 낳았으나 곧이어 부인 최 씨가 세상을 떠난다. 연수는 15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 후 덕성과 재덕을 겸비한 사정옥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사 씨가 9년이 넘도록 출산을 못하여 유 한림에게 후실을 얻어 후사를 이으라고 권하고 한림은 사 씨의 간곡한 청에 못 이겨 교 씨를 받아들였으나, 고모 두(杜) 부인은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교 씨가 아들 장주를 낳고, 얼마 후 사 씨도 혼인한 지 10년 만에 아들 인아를 낳는다. 간악한 교 씨는 문객 동청과 짜고 온갖 흉계를 꾸민 끝에 장주까지 죽여 사 씨에게 누명을 씌운다. 결국 한림은 사 씨를 축출하고 교 씨를 정실로 삼는다. 사 씨는 시부모의 묘하에서 머물다가 몽조(夢兆)로 교 씨가 보낸 자객을 피하여 수월암에 거처하며 여승 묘희의 도움을 받는다. 교 씨는 동청과 간통하고, 동청은 한림까지 없애려고 조정에 참소한다. 한림은 유배되고 동청은 한림을 고발한 공으로 지방관이 되어 갈 때 교 씨는 그를 따라간다. 나중에 한림이 성은을 입어 풀려난 뒤에야 전일의 모든 불행이 교 씨의 흉계에 의한 것임을 알게 된다. 한림은 동청의 공격을 받아 도피하다가 여승 묘희와 사 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사 씨와도 상봉한다. 교 씨는 죄상이 폭로되어 처형당하고, 한림은 이부 시랑이 되어 사 씨와 다시 합하고, 사 씨를 도와주고 인아를 구하여 기른 임 씨를 첩으로 맞이하여 영화를 누리게 된다. 본문에 수록된 부분은 유 소사 집에서 사 씨의 재덕을 알아보고 청혼을 하는 대목이다.
유 소사(劉少師)가 생각키에, 사 급사(謝給事) 댁에는 남자가 없으니 의당 매파를 보내어 혼인을 의논해야 되겠다고 하여, 매파 주 씨를 보내 혼인할 뜻을 전했다. 부인이 불러 보니 매파는 먼저 유 소사의 집안이 대대로 부귀하며, 한림의 문채와 풍채가 빼어남을 일컫고는 또 이렇게 말했다.
“어느 재상 댁인들 유 소사에게 청혼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오나 소사께서는 소저가 ⓐ천자 국색(天姿國色)이며, 재덕(才德)이 출중하다는 소문을 들으시고는 이에 소인으로 하여금 중매를 서게 하였습니다. 소저께서 유씨 집안의 빙폐(聘幣)를 받으시면 그날로 ⓑ명부(命婦)가 되시는 것이오니 부인의 뜻은 어떠하온지요?”
부인은 매우 기뻤다. 허나 소저와 상의하고자 매파를 머물게 하고는 몸소 소저의 처소로 갔다. 매파 주 씨가 말한 대로 소저에게 이르고는 물었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숨기지 말고 네 뜻을 말해 보아라.”
소저 대답하여 아뢰었다.
“소녀가 듣자오니 유 소사께서는 오늘날의 어진 재상이라고 합니다. 결혼이 불가할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매파 주 씨의 말로만 본다면 의심스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소녀가 듣자오니 군자는 덕(德)을 귀하게 여기고 색(色)은 천하게 여기며, 숙녀는 덕으로써 시집을 가고 색으로써 사람을 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 매파 주 씨가 먼저 색을 일컬으니 소녀는 그윽히 부끄럽게 여깁니다. 더욱이 유씨 집안의 부귀를 극히 자랑하면서도 우리 선 급사(先給事)의 성대한 덕은 일컫지 않았습니다. 혹시 매파 주 씨가 사람됨이 미천하여 유 소사의 뜻을 잘 전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요. 그렇지 않다면 유 소사께서 어질다고 하는 말은 거의 헛소문일 것입니다. 소녀는 그 집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사옵니다.”
부인은 평소 딸을 기특히 여기고 사랑하는지라 어찌 그 뜻을 어길 리가 있겠는가? 밖에 나와 매파 주 씨에게 답변했다.
[A]『“소사께서 우리 딸의 재색(才色)에 대해 잘못 들으셨던 게야. 우리 딸은 가난한 집에서 자라나 제 손으로 방적(紡績)을 하면서 여공(女工)을 서투르게 익혔을 뿐이네. 어찌 부귀한 집안의 부인에 방불할 만한 ⓒ화용성식(華容盛飾)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결혼한 후에 소문과 같지 못하다면 죄를 얻을까 두렵다네. 바라건대 이렇게 회보하여 주기 바라네.”』
매파 주 씨는 이 말을 듣고는 매우 이상하게 여기고는 재삼 쾌히 승낙하기를 청했으나 부인의 말씀은 변함이 없었다. 매파는 돌아가 그대로 소사에게 아뢰었다. 소사는 자못 불쾌하였다. 한참 동안 말없이 생각하다가 매파 주 씨에게 물었다.
“애당초 네가 부인에게 무엇이라고 말씀을 드렸는가?”
매파 주 씨는 자기가 한 말을 그대로 반복하여 아뢰었다. 소사는 그제야 깨닫고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일에 ⓓ소활하여 너를 잘 가르쳐 보내지 못한 탓이로다. 너는 잠시 물러가 있거라.”
이튿날 소사는 친히 신성(新城)으로 가 지현(知縣)을 보고는 사 씨 집안과의 통혼할 일을 말했다.
“일찍이 매파를 보내어 혼인의 뜻을 전했습니다만 그 집안에서 답하기를 여차여차하니 이는 필시 매파가 실언한 때문입니다. 이제 수고스럽지만 선생께서 한번 사 급사 댁을 다녀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현이 말하기를,
“노 선생의 하교(下敎)를 어찌 따르지 않겠습니까? 다만 그 댁에 가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요?”
소사 말하기를,
“다른 말씀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선 급사(先給事)의 청명(淸名)을 흠모하고, 또 소저가 부덕(婦德)을 갖추었음을 들었다.’라고만 하십시오. 그러면 그 댁에서 의당 허락할 것입니다.”
지현이 말하기를,
“삼가 가르치신 대로 하겠습니다.”
드디어 지현은 사 씨 집에 아전을 보내어 지현 상공이 찾아올 것임을 말하게 했다. 부인은 혼사 때문임을 알고는 객당을 깨끗이 하고는 기다렸다.
이튿날 아침 지현이 도착하자, ㉠소저의 유모가 소공자(小公子) 희랑(喜郞)을 안고 나아가 지현을 맞이했다. 당상(堂上)에 지현을 모시고는 유모가 여쭈었다.
“주인(主人)께서는 세상을 떠나시고 소주인(小主人)께서는 나이 어려 손님 대접하는 예를 모르십니다. 노야(老爺)께서는 어인 일로 누지(陋地)에 욕림(辱臨)하셨습니까?”
지현이 말했다.
“다른 일이 아니라네. 어제 유 소사께서 관아에 오셔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네. ‘아이의 혼사로 처자(處子)의 집을 방문한 것이 적지 않으나 뜻에 맞는 집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만히 듣건대 사 급사 댁의 처자는 ⓔ유한 요조(幽閑窈窕)하여 여사(女士)의 풍모가 있다고 하니 이는 참으로 제가 구하는 사람입니다. 하물며 선 급사의 맑은 이름과 곧은 절개는 평소 흠앙하던 바입니다. 그리하여 일찍이 매파를 보내었으나 좋은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매파가 실언을 하여 그리되었을 것입니다.’라고. 이에 나로 하여금 중매하게 하시어 진진지호(秦晉之好)를 맺으려 하시니 이는 아름다운 일이라. 바라건대 이로써 노부인께 아뢰어 일언(一言)에 승낙하심을 얻고자 하네.”
유모가 들어가더니 곧 나와서는 부인의 말씀을 아뢰었다.
“노야께서 소녀의 혼사를 위하여 누추한 집에까지 욕림하시니 실로 황공하기 그지없습니다. 말씀하신 유 소사 댁과의 혼사는 다만 감당하지 못할까 두려울 뿐입니다. 어찌 감히 명을 어기겠습니까?”
지현은 기뻐하며 돌아가 소사에게 편지로 알리니, 소사는 크게 기뻐하여 길일을 택했다. 유 한림(劉翰林)이 육례(六禮)로 친영(親迎)하니, 사 소저의 위의가 성대하고 예도(禮度)가 아름다움을 두고 진신(縉紳)들 사이에 흠모하고 부러워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유형: 작품의 특성 파악하기>
1.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중국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② 서포 김만중이 창작한 가정 소설이다.
③ 권선징악의 교훈적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
④ 집안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을 다루었다.
⑤ 숙종의 일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 담겨 있다.
<유형: 등장인물의 성격 파악하기>
2. 제시된 부분에서 알 수 있는 사 씨의 인물됨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총명하다.② 신중하다.③ 합리적이다.
④ 순종적이다.⑤ 자부심이 있다.
<유형: 인물의 말에 담긴 심리 파악하기>
3. 『』 표시한 [A]에 담긴 의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말실수를 깨닫고 다시 청혼할 것을 바라고 있다.
② 청혼의 무모함을 깨닫고 뜻을 거둘 것을 바라고 있다.
③ 사 씨의 재색이 실제와 같지 않음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④ 사 씨의 외양에 대한 칭찬이 부족했음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⑤ 청혼을 쉽게 받아들이면 자기 집안을 하찮게 볼까봐 염려하고 있다.
<유형: 작품 속에 드러난 사회상 파악하기>
4. 밑줄 친 ㉠의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 씨의 집에 남자가 없기 때문에
② 남동생이 사 씨의 결혼을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③ 남자만이 집안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기 때문에
④ 부녀자는 외간 남자와 단 둘이 대면할 수 없었기 때문에
⑤ 어린 아이일지라도 남자가 손님을 맞아야 했기 때문에
<유형: 어휘의 의미 파악하기>
5. 밑줄 친 어휘의 뜻풀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천자 국색(天姿國色): 타고난 용모나 맵시가 나라에서 으뜸가는 미인
② ⓑ명부(命婦): 벼슬아치의 아내로 나라로부터 품계를 받은 부인
③ ⓒ화용성식(華容盛飾): 아름다운 용모와 화려하게 꾸민 옷차림
④ ⓓ소활하여: 재치가 있고 활달하여
⑤ ⓔ유한 요조(幽閑窈窕): 부녀자의 인품이 조용하고 그윽함
<유형: 편집자적 논평 파악하기>
6. <보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문장을 찾아 첫 어절과 끝 어절을 써 보자.
<보기>
“이 놈의 세상 언제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이미 반 세기 전, 그리고 그것은 당시의 나한테 불리한 세상에 대한 격분된 저주요 겸하야 웅장한 투쟁의 선언이었습니다.
해서 윤직원 영감은 과연 승리를 했겠다요. 그런데 (후략)
- 채만식, ‘태평천하’
( , )
<유형: 인물의 말하기 방식의 차이점 파악하기>
7. 이 작품에 드러난 ‘매파’의 말과 ‘지현’의 말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서술해 보자.
<유형: 작품의 수용 양상 파악하기>
8. <보기>는 조선 후기의 한 여류 문인이 결혼 첫날밤 남편과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 후기 이 작품의 수용 양상을 가장 적절하게 파악한 것은?
<보기>
부군(夫君)께서 말씀하시기를, “종신(終身)토록 나의 뜻을 어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지아비에게 잘못이 있다고 해도 따를 수 있다는 것이오?”
나는 대답했다. “명(明)나라 사정옥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부부의 도는 오륜(五倫)을 두루 겸하는 것으로 아비에게는 간언(諫言)하는 아들이 있고, 임금에게는 간쟁(諫爭)하는 신하가 있으며, 형제는 서로 정도(正道)로써 권면하고, 붕우는 서로 선행(善行)으로 권유하니 어찌 유독 부부 사이만 그렇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런즉 제가 낭군을 어기지 않겠다고 한 것이 어찌 지아비가 잘못하는 것을 따르겠다는 말씀이겠습니까?”
- 김삼의당, ‘예성야기화(禮成夜記話)’
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흥미 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② 주로 남성들에게 수용되어 가부장제의 강화 논리로 이용되었다.
③ 많은 여성들에게 수용되어 부녀자가 지켜야 할 도리의 모범이 되었다.
④ 많은 여성들에게 수용되어 봉건 제도의 모순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되었다.
⑤ 주로 남성들에게 수용되어 가정의 기강을 잡기 위한 행동 지침이 되었다.
<유형: 작품을 비판적으로 감상하기>
9. <보기>는 제시된 부분에 드러나지 않은 ‘사 씨’의 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의 시각을 비판할 수 있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첩이 어찌 감히 고인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가만히 근세의 부녀자들을 살펴보면 인륜을 무시하고 성인을 모욕합니다. 구고(舅姑)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장부(丈夫)를 공경하지 않습니다. 오직 질투만을 일삼아 남의 가문을 어지럽게 하고 남의 선사(先祀)를 끊어지게 합니다. 첩은 진실로 그를 분하고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비록 사람이 미천하여 풍속을 교화할 수는 없으나 어찌 차마 그러한 잘못을 본받을 수 있겠습니까? 장부가 만약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부정한 여색에 빠진다면, 첩이 비록 노둔하나 응당 혐의를 무릅쓰고 힘써 간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도리이기도 한 것입니다.”
① 현미: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지 않고 중국을 배경으로 한 것은 작품의 현실성을 떨어뜨리므로 비판받을 만 해.
② 종길: 자신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에둘러 표출하는 인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③ 희진: 장부를 따르는 부녀자의 입장에서 장부의 잘못을 덮어주지는 못할망정 그것을 꾸짖어야 한다는 시각은 모순이 있어.
④ 일현: 이렇게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이 일방적으로 고난을 당하게 하는 설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허무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비판받을 만 해.
⑤ 미령: 사 씨가 아무리 주체적인 인물로 형상화된다 한들 가부장제의 근본적인 모순을 지적하지 못하고 부녀자들의 도리에만 치중하는 시각엔 한계가 있어.
<유형: 작품 간의 영향관계 파악하기>
10. <보기>는 조성기가 쓴 ‘창선감의록’의 줄거리이다. 이 작품이 ‘사씨남정기’의 영향을 받은 점을 바르게 지적하지 못한 것은?
<보기>
병부상서 화욱(花郁)에게는 세 부인이 있었으나, 딸 태강(太姜)을 낳은 요 부인과 아들 진(珍)을 낳은 정 부인은 모두 일찍 죽는다. 심 부인에게는 장남인 춘(瑃)이 있었으나, 그 사람됨이 변변하지 못하고 졸렬하여 화욱은 춘보다 둘째 아들인 진을 더 아꼈다. 간신 엄숭이 득세하자 화욱은 사직하고 낙향하여 곧 병을 얻어 죽는다. 춘은 부덕을 갖춘 임 소저와 혼인하였으나, 그는 임 소저를 멀리 하고 조씨를 첩으로 맞이한다. 조씨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임 소저를 음해하여 결국 집에서 내쫓는다. 또한 심 부인과 춘은 동생 진과 그의 부인을 미워하여 갖은 방법으로 이들을 학대한다. 심 부인은 조씨와 결탁하여 진의 부인을 독살하려 했으나 실패한다. 한편 진은 과거에 장원하여 벼슬을 하게 되었으나, 동생의 출세를 시기한 춘의 참소로 투옥된다. 하지만 진은 결국 누명을 벗고 다시 벼슬에 나아가고, 집에서 내쫓겼던 진의 부인도 돌아와 진과 화목하게 산다.
① 명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② 형제간의 갈등이 형상화되어 있다.
③ 처첩간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④ 선인과 악인의 대립 구도가 등장한다.
⑤ 대가족 제도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었다.
<풀이>
• • 소단원 형성 평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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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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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⑤ 2 ④ 3 ① 4 ② 5 ④ 6 부인은, 있겠는가? 7 해설 참조 8 ③ 9 ⑤ 10 ② |
[해설]
1 이 작품은 당시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위시키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삼은 일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 씨는 인현왕후를, 교 씨는 장희빈을, 유 한림은 숙종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⑤에서 ‘직접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2 사 씨는 높은 가문의 청혼이라 할지라도 자기 집안의 덕망보다는 자신의 미색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로 거절하는 인물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사 씨는 상당히 주체적인 인물이므로 순종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오답 해설)
①③ 매파의 말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정확히 가려낸다는 점에서 사 씨가 총명하고 합리적인 인물임을 알 수 있다.
② 혼인할 집안을 정하는 데 있어 상대 집안의 됨됨이를 정확히 보고자 하므로 신중하다고 할 수 있다.
⑤ 자기 집안의 덕망을 칭찬하자 혼인을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자기 가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3 [A]에서 부인은 표면적으로는 사 씨의 재색이 소문과 같지 않으므로, 실제를 보이기가 두렵다면서 청혼을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담긴 심층적인 의도는 ‘색’만을 칭찬한 매파의 말실수를 깨닫고 다른 말로 청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말을 전해들은 유 소사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게 된 것에서 그러한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4 매파 대신 사 씨네 집안을 방문한 ‘지현’은 남자이기 때문에 유모가 사정옥의 어린 남동생을 데리고 그를 맞이하였다. 그 이유는 당시에 부녀자가 외간 남자를 직접 대면하는 것이 불가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일지라도 남자여야 주인으로서 손님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어린 남동생이 사 씨의 결혼을 결정하는 권한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동석한 것은 아니다. 결혼의 결정은 사 씨와 그의 모친이 맡았다.
5 ‘소활하여’는 유 소사가 혼인을 청할 말을 매파에게 정확히 일러주지 못했음을 자책하는 상황에서 나온 말로, 꼼꼼하지 못하고 어설프다는 의미이다.
6 <보기>의 밑줄 친 부분은 ‘편집자적 논평’으로, 서술자가 작품에 직접 개입하여 인물이나 사건에 대하여 평을 하는 구절이다. 지문에서 찾을 수 있는 편집자적 논평은 ‘부인은 평소 딸을 기특히 여기고 사랑하는지라 어찌 그 뜻을 어길 리가 있겠는가?’이다. 이 구절은 부인의 성품이 그러한 행동을 유발했음을 서술자의 목소리로 직접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7 (예시 답안) 매파는 처녀의 미색과 유 소사 집안의 부귀를 일컬으면서 덕보다는 외양과 물질적 가치를 중요시하였다. 반면 지현은 처녀의 돌아가신 부친이 이름이 맑고 절개가 곧았음을 찬양하면서 처녀의 품행과 집안의 덕망을 중시하였다.
8 <보기>는 조선시대 여성들이 ‘사씨남정기’를 단순한 흥밋거리로 읽은 것이 아니라 본받을 만한 인물이 등장하는 소설로 읽었음을 짐작하게 해 준다. 따라서 조선 후기에 ‘사씨남정기’는 여성들에게 수용되어 부녀자가 지켜야 할 도리의 모범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답 해설)
②⑤ <보기>는 남성들의 수용에 대하여 이야기하지 않는다.
④ 사 씨는 봉건제도의 모순에 대하여 깨닫고 있지 않다. 오히려 가부장제의 틀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주체적으로 임하는 방법을 확립하고 있다.
9 <보기>에 드러난 사 씨의 말을 통해 볼 때 작가는 가부장제 내에서 부녀자가 취해야 할 도리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가부장제의 근본적인 모순을 지적하고 그것을 개혁하려고 하기보다는 부녀자들에게 책임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각의 한계를 비판할 수 있다.
10 ‘창선감의록’에서는 화춘의 용렬함 때문에 형제간의 갈등이 나타나게 되지만, ‘사씨남정기’에서는 형제간의 갈등은 형상화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