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북한 방송연극단 배우 [권수림] (2006년 02월 01일) | |
| [탈북인사대담100] 북한의 방송분야 이달의 대담자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 텔레비전총국 산하 방송연극단 배우로 근무했던 권수림(남?가명 2005년 입국) 씨다. 배우의 선발방식에서부터 하루일과, 그리고 북한 텔레비전 방송 전반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담/권오국 평화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어떤 곳인가 조선중앙방송위원회는 전 조선의 유?무선 방송을 관할한다. 북한은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로 중앙방송위원회의 허락 없이는 그 어떠한 내용의 방송도 내보낼 수가 없다. 중앙방송위원회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의 지휘?통제를 받아 방송 세부계획을 입안하고 집행하며 관리해 나가는 곳이다. 다시 말해 중앙당이 방송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세부계획서는 방송위원회가 작성하여 중앙당의 수표를 득한 후 방송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생방송은 어떻게 방영되나 북한방송의 기본은 녹화방송이다. 과거 김일성 주석 유고시 있었던 특별방송도 녹화방송이었다. 그 당시 몇번이나 녹화를 다시 하는 것을 보았다. 간혹 생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사례다. 이때는 방송위원회 위원장이 중앙당의 방침 내에서 자신의 직위를 걸고 내보낸다. 따라서 체육경기나 실황중계를 제외하고 나면, 북한의 생방송은 극히 드물다. 북한의 방송체계는 어떻게 되나 방송은 크게 텔레비전 방송과 라디오 방송으로 구분된다. 전국 방송은 <중앙텔레비전방송>이며, 평양시내와 그 인근지역을 포괄하는 <조선교육문화텔레비전방송>과 <만수대텔레비전 방송> 등이 있다. 방송시간대는 중앙텔레비전방송의 경우 오후 5~11시까지이고, 조선교육문화텔레비전방송은 금요일 오후 3시,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만수대텔레비전은 토요일 오후 7~10시, 일요일 오전 10~오후 1시와 오후 4~10시까지 방송한다. 각 방송사마다 편성에는 차이가 있다. 중앙텔레비전방송은 종합방송이고, 조선교육문화텔레비전방송은 ‘이름없는 영웅들’처럼 주로 옛날 흑백영화를 상영한다. 반면 만수대텔레비전방송은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외국 영화를 기본으로 방송하며, 또한 세계 국제정세를 포함하여 각 나라의 기술개발 추세를 보도한다. 라디오 방송은 <중앙방송국>과 <평양방송국>, 유선방송인 <제3방송>이 있으며, 이외에도 원산, 개성, 남포, 사리원, 함흥 등 11개소에 지방(도) 방송국이 있다. 도 방송국은 중앙방송의 프로를 기본으로 하되, 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추가하여 편성한다. 중앙방송위원회에서 무슨 일을 했나 조선중앙방송위원회 텔레비전총국 산하 문예총국의 방송연극단 배우로 근무했다. 군복무 10년을 하면서 화술을 배웠고, 군대배우 생활을 3년 동안 하고 제대한 뒤 공개경쟁을 통해 배우로 선발 되었다. 북한에서 배우의 재원은 항상 부족하다. 평양영화대학 출신이 기본을 이룬다. 1년에 20명 정도가 배출되나, 이들 모두 전문배우 단체로 진출하지는 못한다. 텔레비전총국 방송연극단은 영화대학 졸업생들도 받고, 모집공고를 통해 공개모집하기도 한다. 이외 길거리 캐스팅도 있다. 그런 점에서는 한국의 배우 선발방식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배우도 급수가 있다고 하는데 무급에서 시작하여 6~1급까지 있다. 또한 각 급수마다 ‘상?중?하’로 세분화 된다. 7?1경제관리개선조치 이전에는 4급 생활비가 138원, 3급은 148원, 1급은 200원 정도 받았다. 급수판정은 문화예술부에서 주관하며, 3년에 한번씩 개인연기, 실기, 노래, 춤, 즉흥연기(주제는 심사위원들이 제시)를 심사하여 승급여부를 판정한다. 5~6년 배우생활을 하면 5급 정도가 된다. 연기만 잘한다고 해서 급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연기는 기본으로 하되 단장에게 사업도 잘 해야 한다. 약발을 써야 하는데 식사 좀 하라는 뜻에서 2,000~3,000원 정도 주거나 또는 좋은 담배 2막대기(보루) 정도를 준다. 할건 하고, 줄건 주고 해야 급수가 올라 갈 수 있다. 명예칭호는 급수에 상관없이 줄 수 있다. 근무연한, 주연배우 횟수, 군중적 교양가치, 여기에 김정일 위원장의 말씀 하나면 명예칭호가 부여된다. 명예칭호 부여에 따른 혜택은 공훈배우의 경우 생활비에서 20원이 추가로 지급되고, 인민배우의 경우에는 급여에 50원을 더 받게 된다. 오랜 배우생활을 하면서 1급임에도 불구하고 명예칭호가 없는 분들도 허다하다. 재간은 많은데 작품만 찍으면 실패하는 경우, 이런 분들은 명예칭호가 부여되지 않는다. 월급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지 않나 월급만으로 생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북한에서 배우들은 과외 수입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이 과외 수입이라는 것이 좀 추한 일들이다. 유명배우일 경우 장사꾼들의 결혼식이라든가, 생활파티 등에 초대받는다. 한번 가서 노래와 춤 등을 보여주고 잘 받으면 그 당시 바꾼 돈표 50~1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으로 하면 100불정도 된다. 한국에도 배우랑 연출가의 관계가 간혹 보도되는 것처럼 북한에도 그러한 공생관계가 성립돼 있다. 연출가들은 힘 있는 배우들을 써야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 생긴 것이 비슷비슷 하니, 이왕이면 선물 주는 배우들을 쓰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물이 없으면 잘 써주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배우도 생기는 것이다. 배우의 사회적 인지도는 어떠한가 젊은이들 중에서 배우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남한에서 유명한 배우는 부자지만, 북한은 아무리 유명해도 남한의 배우처럼 사회적 영향력을 갖거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민족과 운명’에 출연한 최창수, 오미란 정도가 김정일에게 차를 선물 받은 정도의 혜택을 누렸다. 이것 외에는 다른 혜택이 없는 반면, 얼굴이 알려져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배우와 결혼하는 것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다. 옛날부터 나라의 재사꾼이라고 하면 체육인과 예술인을 들었다. 그런 점에서 체육인하고 배우의 노임은 같다. 그러나 직업으로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일반인들은 배우를 ‘딴따라’로 보고 있다. 대본도 검열을 받나 텔레비전 작가가 대본을 작성하게 되면 방송위원회 심의실을 거치게 된다. 또한 영화를 완성할 경우 문화예술부 산하 작품심의실로 보내 심의를 한다. 대사나, 의상, 건물 등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심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심의된 결과를 김정일에게 보내고, 김정일은 이를 재가한다. 10부작 정도의 작품은 3~4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남한처럼 100부작에 이르는 작품은 없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큰 작품은 40부작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배우들의 일상생활은 어떻게 되나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에 퇴근한다. 이 원칙은 엄격한 편이다. 다만 촬영이 있을 경우 해당지역으로 직접출근 한다. 만약 8시 이후에 출근하는 경우, 신분증을 회수하고 배급표의 발급을 중단했다. 방송연극단 소속 배우는 약 120~130명 정도이고, 남녀비율은 대체로 비슷하다. 촬영에 들어가면 배우1부와 배우2부로 나눠지는데 1부는 드라마배우, 2부는 방송배우(성우)로 구분되었다. 배역은 주인공, 주역, 단역 등 3가지로 나눠진다. 만약 배역을 맡지 못하면 목요기량발표회에 참여하는 등 자체 연기훈련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촬영이 없는 배우의 경우 1년 내내 책상을 지키면서 기량을 연마하는데 집중한다. 이런 사람들은 방송위원회가 인원을 축소할 때, 회사를 떠나지 않으려고 한다. 반면 잘 나가는 이른바 ‘성격파’ 배우들은 회사를 떠나려고 하나 잘 놔주지 않는다. 북한에서 남한 방송을 많이 보았을 것 같은데 내가 처음으로 남한방송을 접한 것이 1997년이다. ‘모래시계’였는데, 그 이후로 ‘이브의 모든 것’, ‘유리구두’, ‘야인시대’, ‘올인’ 등 비밀리에 모두 보았다. 연극단 배우들 말고도 아마 평양시민들 70% 정도는 남한 방송을 접해 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중앙당, 검찰소, 보위부, 안전부, 보위사령부 등 5개 단체가 7월 24일 방침을 관철한다는 명목하에 ‘7?24그룹빠’를 형성하여 단속한다. 그러나 젊은 친구들은 컴퓨터 외장 하드에 영화나 드라마를 저장해서 보기 때문에 단속이 힘들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영화를 많이 봤는데 지금은 거의 안 본다. 앞으로 남조선 문화침투는 막지 못할 것 같다. 가장 인기 있는 남조선 배우는 누구였나 남조선 배우들은 특히 잘 생겼다. 최민수, 안재모, 장동건 등도 괜찮다. 그러나 여자들은 가수 윤도현을 특히 좋아한다. 윤도현의 평양공연 때 엄청 인기 있었다. 잘생긴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어쨌든 북한의 젊은 여자들은 윤도현을 좋아한다. 집에 녹화기가 있는 집안이면 윤도현 공연은 다 녹화됐다고 보면 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과 혹시 남한에서 배우가 될 생각은 있는지 북한에서 잘 나고 똑똑하면 주위사람들로부터 견제를 받는다. 우뚝 선 사람들은 그냥 놔두지 않는다. 당에서 하라는 것만 하면 된다. 열심히 하는 체제가 전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고, 몸을 혹사시키지 않으며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회다. 그리고 예전에 북에 있을 때도 느낀 점이지만 남한에는 잘 생긴 분들도 배우가 되고자 하는 열풍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가 되고자 하는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북한 역할 배우가 필요하다면 나중에는 고려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발문1. 북한의 방송은 주로 녹화방송이다. 간혹 생방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매우 드문 사례로 특별방송도 녹화방송으로 방영된다. 발문2. 배우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남한에서 유명한 배우는 부자지만, 북한은 아무리 유명해도 남한의 배우처럼 사회적 영향력을 갖거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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