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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명상

시인부락 시인과 시읽기(266)

작성자본이|작성시간26.06.09|조회수53 목록 댓글 2

묵은 항아리 

                     양서임                        

 

 

 

오랜 세월 묵혀둔

꽉 닫힌 단지 뚜껑 열어보니

덕지덕지 쌓인 청춘의 부스러기

 

비좁은 공간 사이로 젖은 조각들 

끄집어 내어 보니

젊은 날의 꿈들이 엉겨 붙어 있네

 

그러나

 

움켜쥘 수 없어 틀어져 버린 

수많은 부딪힘은

애써 무시하고 살았으니

 

이 무심함이 굳어져 버린 듯

 

길게 내 쉬는 한숨 속에 

말라버린 묵은 항아리 속

 

한 생이 버겁다 

 

 

 

 

 

양서임 시인의 시, 「묵은 항아리」를 읽습니다.

묵은 항아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쓰이지 않은 항아리이지요. 어쩌면 잊혔지요. 그러다가 우연히 뚜껑을 열어보니 청춘의 부스러기가 있습니다. 여기서 묵은 항아리는 시적화자인 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청춘의 부스러기젊은날의 꿈들이 엉겨 붙어있는 것들입니다. 이룰 수 없었던 젊은 날의 꿈들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 움켜쥘 수 없어 틀어져 버렸기에 갈등이 있었지만 수많은 부딪힘은/애써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무심함이 굳어져 버렸습니다. 돌아보는 청춘의 부스러기말라버린 묵은 항아리 속을 다시 일깨워주지요.

꿈은 애써 무시하지만 결코 버릴 수는 없지요. 그래서 우리의 삶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에 사는가 봅니다. 그리고 꿈이 있다는 건 미래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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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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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로사 이기원 | 작성시간 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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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가람 이춘덕 | 작성시간 26.06.09 꿈꾸는 항아리...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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