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여인
박숙영
거울을 보니 낯선 여인이 있다
자세히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여인이다
예뻤고 고왔던 모습이
아련히 보였다
그래 맞아
예쁘구나 곱구나
그 소리가
은은히 들리는구나
짜증 내고 투정하며
못생긴 모습에도
마냥 이쁘다고 너그럽게
받아주던 그 사람
이제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되었다
거울속의 여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목련꽃처럼 후덕스런 여인이
저 거울 속에 피어나길
박숙영 시인의 시, 「거울 속의 여인」을 읽습니다. 거울은 ‘나’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지요. 박숙영 시인의 ‘거울’은 자신을 객관화하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니 낯선 여인”입니다. 세월 따라 변한 ‘나’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여인”입니다. 변한 모습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 변한 모습에서 “예뻤고 고왔던 모습이/아련히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 봅니다. 그러면 자신의 허물에도 “마냥 이쁘다고 너그럽게/받아주던 그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최고 경지는 상대에게 미안함과 불쌍함을 느끼는 경지라 하지요. 이른 바 ‘측은지심惻隱之心’이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목련꽃처럼 후덕스런 여인이/저 거울 속에 피어나길” 소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후덕스럽게 변하길 소망하는 것은 그런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인품의 품격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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