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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명상

시인부락 시인과 시읽기(270)

작성자본이|작성시간26.06.23|조회수13 목록 댓글 0

거울 속의 여인

박숙영

 

 

 

 

 

거울을 보니 낯선 여인이 있다

자세히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여인이다

 

예뻤고 고왔던 모습이

아련히 보였다

 

그래 맞아

 

예쁘구나 곱구나

 

그 소리가

은은히 들리는구나

 

짜증 내고 투정하며

못생긴 모습에도

마냥 이쁘다고 너그럽게

받아주던 그 사람

이제는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되었다

 

거울속의 여인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목련꽃처럼 후덕스런 여인이

저 거울 속에 피어나길

 

 

 

 

 

박숙영 시인의 시, 「거울 속의 여인」을 읽습니다. 거울은 ‘나’를 객관화하여 볼 수 있지요. 박숙영 시인의 ‘거울’은 자신을 객관화하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니 낯선 여인입니다. 세월 따라 변한 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여인입니다. 변한 모습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 변한 모습에서 예뻤고 고왔던 모습이/아련히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 봅니다. 그러면 자신의 허물에도 마냥 이쁘다고 너그럽게/받아주던 그 사람이 떠오르고 그 사람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최고 경지는 상대에게 미안함과 불쌍함을 느끼는 경지라 하지요. 이른 바 측은지심惻隱之心이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목련꽃처럼 후덕스런 여인이/저 거울 속에 피어나길소망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후덕스럽게 변하길 소망하는 것은 그런 삶을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인품의 품격이 높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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