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바로 화장할 때

작성자원명화|작성시간04.09.14|조회수16 목록 댓글 1

예전 20대 때 사진을 보면

나도 꽤나 화장에 공을 들이고 다녔었다.

그때는 유행이란답시고,

숯가락 같이 짙게 그린 윗 눈썹, 길게 붙인 속 눈썹,

진득한 파운데이션,

화장 기름기를 없앤다고 몇번이고 컴팩트로 두드리고.

그 후엔 붉은 립스틱,

알록 달록 오만 색의 아이 새도우를 눈두덩이에 펴 발라...

마치 캔버스에 몇번이고 덧칠한 유화 같았다.

대학에 처음 입학하고 자취하는 친구 집에 놀러 갔던 날.

언니가 많았던 그녀는 화려한 화장술도 좋았지만,

화장품 종류도 많아

나는 당장에 서툰 솜씨로 그것들을 찍어 바르기 시작 했다.

얼굴에 한겹의 껍질이 다 완성 될 때 쯤.........

라면을 끓여 오던 친구의 한마디는 걸작이었다.

- 꼭 '화냥년(?)' 같구만!

다른건 몰라도 흰 피부 하나만은 부모 덕을 본터라

젊은 시절의 난 늘 뽀얗었다.

그런데, 거기다 푸르딩딩- 불그죽죽 떡칠을 해 놨으니

그럴만도 하지.

지금에야 슬그머니 올라 앉은 잔주름에 주근깨 때문에

약간의 화장이 더 고상해 보이지만,

그땐 왜 아직 여린 피부 숨통을 막아 놓고

그리 고생 시켰는지 모르겠다.

어제

지하철을 타고 시내 외출을 할 때,

마침 개학을 맞은 학생들과 동승 할 수 있었다.

우리 때 같지 않다.

얼마 전까지 티 안 나는 '내츄럴 메잌 업'이 유행이라더니,

아예 'No, Make Up' 얼굴에 윤기 나는 맨 입술로 재잘 거린다.

한참을 들여다 봐도 마냥 곱다.

- 너희 땐 꾸미지 않아도 참 이뻐.

했던 어른들 말씀이 이제야 실감 난다.

그런데, 나의 졸업 단체 사진을 들여다 보니

여학생 모두가 '영부인' 같은 셋팅 머리에 짙은 화장,

어깨 뽕이 풍성한 스커트 정장 차림으로

미스코리아 선열대가 따로 없다.

아마

지금의 그녀들은 아랫 배를 숨기고 입은 청바지에

긴 생머리를 하며

젊은 티를 내고 싶어 안달일테지?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장품이다.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아껴 써야 겠다.

어디, 새 것으로 사고픈데.....비쌀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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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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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호수 | 작성시간 04.09.21 '지금 바로 화장 할 때'라는 제목이 넘 상큼하여 이 십대의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한 느낌입니다 내츄럴한 당신의 모습 보고 싶습니다 외모보다도 정신이 내츄럴한 당신 얼굴도 모르는 당신이 더욱 소중해 집니다 <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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