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
글 김 미경
저는 결혼 20 년 째를 접어드는 주부입니다.
하여 나름대로 살림살이의 노하우를 가지고 지혜롭게 주부로서의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가령 김치를 손 쉽게 맛있게 담그는 법 부터 청소를 매일 하지 않고도 깨끗하게 지내는 법
또는 남편 모르게 딴 주머니를 차는 법 등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주부들이 집안일을 하면서 나름대로 쉽고 재미있게 하는 법을 개발하여 하고 있을 줄로 압니다.
저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하는 살림살이 중 대 부분은 제가 스스로 하면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하고 있지만 딱 한가지 죽어도 제가 하기 싫은 일이 있는데 그것은 이상하게도 다림질이 그렇습니다.
뭐라고 딱 싫은 이유를 말 할수는 없지만 저는 다림질이 싫습니다.,
그렇다고 꾸깃꾸깃한 옷을 그냥 입기에는 저도 그렇고 남편과 아들이 입고 나가는모습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아서 궁여 지책으로 일 주일 동안 다림질이 필요한 빨래는 모아 두었다가 일요일에 빨아서 한꺼번에 다림질을 합니다.
근데 다림질을 제가 하냐구요?
아뇨~~~~ 다림질은 저의 남편이 합니다.
토요일 오후 아니면 일요일에 세탁기를 돌려서 빨래가 마르면 저는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 합니다.
남편이 주로 좋아 하는 음식은 얼큰하고 칼칼한 매운탕 아니면 아구찜 매운 낙지볶음 그렇지 않으면 생선 초밥으로 주로 한잔 술과 함께 먹으면 좋을 것들을 선호 합니다.
그렇게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서는 이른 저녁을 합니다.
물론 한잔 술과 함께 남편의 기분을 한 껏 좋게 하지요.
그렇게 남편의 기분이 좋아지면 저는 괜히 바쁜 척 하면서 남편에게 말 합니다.
"여보! 내가 바빠서 다림질 할 시간이 없는데 자기가 대신 해주면 안될까?
이상하게 내가 다리면 두 줄이 생기는데 자기가 다리면 안 그렇더라! 좀 해주라 ! 응? 응? "
저는 한껏 코 맹맹이 소리를 하면서 남편에게 말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제가 다림질 하기가 싫어서 하는 소린줄은 알지만 모른 채 하면서
" 알았어! 다림질 하면 내가 잘 하지!
내가 군대 생활을 수도 방위사령부 에서 했거든! 그때 국회 의사당 경비를 하면서
다림질의 노하우를 배웠거든! 다림질 할거 있으면 다 내놔!
세탁소에서 맡긴것 보다 더 잘 해 줄테니까! "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해서 오늘도 저는 힘들고 하기 싫은 다림질을 남편에게 떠 넘기어 쉽고도 깔끔하게 해결 했습니다.
물론 남편이 좋아 하는 꽃게 매운탕을 끓이기는 했지만 그거야 뭐 남편 뿐 아니라 시 아버지도 아들도 모두 좋아 하니까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다림질을 늘 남편에게 하게 합니다.
헌데 오늘은 남편이 그 많은 다림질을 다 하고 나서도 여전히 기분이 좋은지 흥얼흥얼 콧 노래를 부르며 눈치 없는 아들 녀석 보고 오늘은 일찍 자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은근슬쩍 저 에게 눈을 찡긋 하면서 샤워를 하겠다고 합니다.
뭡니까? 이거~~~~~??????
에구~~~~~~~~~ 이게 아닌데................
아들녀석은 오늘따라 눈이 똘망똘망하고 저도 오늘은 웬지 으슬으슬 하니 일찍 자고 싶은데
우짜면 좋습니까?
목욕탕에서 들려오는 남편의 콧 노래가 점점 더 자장가로 들립니다.
다림질 그거 그냥 힘들어도 제가 하고 말걸 괜한 짓을 했나 봅니다.
여러분!
편안하고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