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흐린날의 가을 여행/이강수

작성자호수|작성시간04.10.08|조회수20 목록 댓글 0
    한송이 꽃을 피우기위해 흐린날의 가을은 울어야 했습니다 우연히 지나다가 가느다란 흐느낌의 미소 그 작은 풀잎의 흔들림을 보았습니다 잔뜩 흐린날의 가을 하늘 비를 기다리는 미동일까 작은 풀잎의 몸짖, 아무도 바라보지 않은 가날픈 흔들림 그것은 살아 숨쉬는 흐느낌의 미소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기다림의 연속일까..? 가을비는 떡비라고 했지요 흐린날씨로 다시 비가 내리고 그 다음날의 아침을 맞이하기위한 풀잎하나의 작은 몸짖은 청명한 아침의 가을 하늘을 보기위한 작은 아픔입니다 언젠가 혼자 먼 가을 여행을 했습니다 몇해 전 가을 흐린날의 오후 무슨 긴 상념의 실마리를 헤집지 못해 무작정 아내에게 휴대폰 음성을 남긴채 부산을 떠났습니다 어디로 갈까.. 목적없는 방황의 핸들을 잡은채 뉘엇 뉘엇 석양의 그림자 바라보며 부산을 지나 경주를 통과하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질주하는 나는 2시간 반을 달려 추풍령 휴게소에 들어갔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은 낮선 이방인 처럼 혼자라는 의미의 그 커피맛은 까만 밤 하늘 검은 도화지에 무엇을 그려 넣어야 할까 "금을 얻기 위해서 마음속에 가득찬 은을 버려야 하고 다이야몬드를 얻기 위해서는 또 어렵게 얻은 금을 버려야 한다" 되뇌이고 또 어금니를 깨물어 본다 어둠속을 질주하며 찾아드는 공허가 물밀듯 밀려오고 어느듯 시야에 어슴프례 서울 요금소 나는 왜 여기까지 밤새워 달려 왔을까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지만 아무도 없는 서울 도심 진입은 내 마음을 위안 받을수 있는 안식처를 기대하며 반포를 지나 남산 1호터널을 통과하여 서울역 고가도로 해 뜨는 아침의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며 강변도로를 달린다 이미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버린지 오래 내 방황의 속내를 저 한강에 흘러 보낼까 아니 뿌연 안개 휩싸인 하늘에 그려볼까 서울이 너무 삭막하고 작은 도시로만 보인다 더 넓고 푸른 바다가 있는 동해로 가자 영동고속도로 시멘트바닥의 잿빛 자욱들이 하나 둘 마음을 적셔오고 애버랜드 근처 산야의 풍경은 내 마음을 조금은 위안을 받을수 있었다 지금은 대관령 고갯길을 관통한 터널이 뚫였지만 그때 정상의 신 사임당동상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저 바다에 누워 파도를 배게삼아 며칠을 쉬고 싶다 산 모퉁이 굽이 굽이 휘감아 내 인생의 질주도 어쩌면 질곡으로 휘감는 운명의 연극인지 강릉에서 속초로 가는 길옆 3.8선 휴게소 모두가 설악산 단풍놀이를 찾는 밝은 미소 엿보며 나는 혼자라는 의미를 희석시킨다 홀로 떠난 여행 굶주린 허기를 채우기위해 양양으로 들어서고 어느 실향민이 운영하는 중국집 짜장면은 그렇게 맛 일을까 허겁지겁 단숨에 해치운 곱배기 짜장면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아니 언젠가 그집을 찾고 싶고 그때 그 주인의 얼굴을 보고 싶다 속초 해변 주차장 잠시, 휴대 전화의 전원을 켠 순간 음성녹음하나 부부라는 진한 감동으로 동공이 흐려진다 " 용서 해 달라는 아내의 호소" 나는 이별의 강을 건너기위해 혼자만의 고독한 여행을 하는중이다 부부의 만남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라는 공감을 얻지만 막상 살며 부댓끼는 이해와 관용이 서로 부족함이였을까 사고의 개념 차이는 끊임없는 흐린날의 하늘을 만들어 갔다 이제 망서림은 없다 부산으로 달려가는 비내리는 밤의 질주 초행길 두어시간을 달려 정동진에 머문 나는 해변가 기찻길옆 주차를 하며 소주병을 내 밤 친구로 정했다 그래, 당신과 앞으로 가야할 인생길이 얼마나 멀다고 내가 먼저 이해하고 내가 먼저 감싸주지 못한 남자의 그릇 이 그 그릇에 소주잔을 부어며 막힌 속내를 뚫어본다 얼마나 지났을까 비내린 밤은 지나고 맑은 창공의 바다 여명의 아침, 저 희망찬 아침의 태양을 가슴에 품고 달려간다 단숨에 달려온 내 보급자리는 그렇게 편할수 있었을까 그때 흐린날의 가을 여행... 김광석-----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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