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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동네

그대를 그리며 보내는 편지

작성자간이역|작성시간11.02.16|조회수40 목록 댓글 0

프로방스에서 보내는 편지. (1부)

 

12월에 그대와  왔던 프로방스를

2월에 다시 찿았습니다.

그날의 그 의자위에,

그날의 그 창문가에 가만히 앉아 봅니다.


12월의 프로방스는 봄날 같이 따스했는데

2월의 프로방스에는 잿빛 하늘위로 매서운 바람이 불어 오네요.

그때 생각하면....,지금에 와서도 가슴 설레입니다.

가만히 잡아주던 그대의 따스하던 손,

체온 때문이었겠지요.....,

지금 이순간.

커피잔을 잡은 내손을 가만히 들여다 보며 그날을 추억합니다...,

오늘같이  추운날이면,

이가 부딪칠 정도로 추운날에는

당신의 따스하던 손.

당신의 손에서 전해지던 온기가 그립습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곳에 자꾸만 가고 싶어지는거,

이게 사랑인가 봅니다.

이게 그리움인가 봅니다.


“술취해 지나가는 옛여인의 집이여.

눈물 흐를까 고개 젖히다.

열리지 않은 문 앞에 선 슬픔이여.

언 문고리에 손길되어 머물다.“


마르틴의 “사랑의 기쁨”이 흘러 나옵니다.

잔잔한 실내에는 다시금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 옵니다.

복무시절 월급의 절반을 헐어서 당신에게 보내 주었던

“무스꾸리” 테입 속에서도 “사랑의 기쁨”은 있었습니다.

무심한 당신은 모르시겠지요?

그속에는 “노예들의 합창”도 들어 있었는데...,

막연한 추상같았던 사랑앞에,

배갯잎 적셔지는  그리움에,

프로방스의 2월은 깊어만 갑니다.


겨울의 추위가 혹독 할수록

다가오는 봄의 새싹은 더욱더 푸르다 했나요?

한번 흘러가버린 강물을 뒤따라 잡을 수 없듯이

사람은 아무도 잃어버린 시간을 찿아 떠날 수 없다 했나요?

하지만 그대여,

그대가 앉았던 그의자.

당신의 눈길 머물던 그 창문가에

애틋한 그리움 되어 머무는 슬픔은

어찌하란 말인가요?


그대여.

시인들이 흔히 노래해 온 것처럼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그대와 내가 함께했던 프로방스는

그 어떤 시간의 파괴력으로부터도 살아남아

문득문득 그리움으로 떠오를

당신과 나의 뜨락이 아닐런지요.

....,

....,

그리하여 

새봄의 대지위에  봄햇살이 내리는날

그대 앉았던 그 의자 위로

사랑의 기쁨이 울러 퍼지는 날.

그날이 프로방스의 봄날이겠지요.

.....,

....., 


♬(2월 어느날 지리산 자락의 프로방스 창가에서 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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