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 정기모
찔레꽃 오래 들여다보다
오월도 저물어 유월입니다
꽃잎 고이 모아 붙이고
나긋한 글 한 줄 적어 넣어
당신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파랗게 삶아진 산나물 향기와
부시도록 아름답던 작약 꽃잎
떨리는 손끝으로 서너 잎 붙이다
하얀 낮달이 아름다워
눈물 뜨겁더라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제 살 스스로 익어 떨어지던
산딸기 몇 알 주워
먼 시간을 걸어가
당신을 만나 묵은 이야기
오래도록 전하고 싶었습니다
파랗게 흔들리는 숲으로 걸어가
당신의 등에 기대어 잠이 들고 싶습니다
어머니,
202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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