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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맛집순례

[김준의 맛과 섬] [153] 고창 바지락밥

작성자박물관|작성시간23.09.12|조회수10 목록 댓글 0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개를 꼽으라면 단연 바지락이다. 인천의 섬 장봉도에서 부산의 섬 가덕도까지 바지락을 만날 수 있다. 드물지만 제주에도 포구의 옴팡진 갯벌에 바지락이 있다. 바지락은 봄철에는 온갖 나물 채소와 어우러져 밥상에 오르고, 여름에는 짭짤한 젓갈로 변신한다. 또 국물에 진심인 우리 민족에게 바지락은 약방에 감초 역할을 한다. 이렇게 반찬, 국, 탕, 회무침 등 팔방미인인 바지락으로 바지락밥을 짓는다면 어떻게 될까. 굴밥은 익히 들었지만 바지락밥은 생소하다. 전북 고창에서 돌솥에 지은 바지락밥을 만났다.

고창은 곰소만과 운곡습지를 품고 있다. 드물게 연안과 내륙에 람사르습지가 있다. 곰소만은 세계자연유산 지역이다. 고창에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도 있다. 곰소만을 대표하는 수산물은 바지락으로, 우리나라 바지락의 40%가량이 생산된다. 곰소만은 고창군과 부안군으로 이루어진 내만이다. 서해 바다와 이어지는 만으로 입구가 넓다. 이런 특징을 가진 내만은 모래 갯벌이나 혼성 갯벌이 발달한다. 바지락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드물지만 백합도 서식하고 있다.

 

 

바지락밥에 딸려 나온 반찬이 신의 한 수다. 된장으로 간을 한 열무와 참나물 그리고 꼬시래기, 고추찜 양념무침, 황석어젓, 깻잎장아찌, 양념장이 함께 나온다. 여기에 고창 갯벌 지주식 김이 곁들여진다. 바지락밥은 된장 양념 채소를 넣어 비벼도 좋고, 양념장만 끼얹어 생김에 싸 먹어도 좋다. 이런 밥상을 만나는 일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읍내도 아니고 면 소재지에서 말이다.

맛있는 점심과 함께 시간을 내 람사르고창갯벌센터를 찾아보시길 권한다. 갯벌의 가치가 궁금하다면 해설을 요청해 돌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갯벌 생태 교육을 하고 싶다면 안성맞춤이다. 직원들과 주민 해설사가 직접 만든 교재를 이용해 설명을 듣고 갯벌로 나가면 좋다. 어디에서도 이런 해설은 접할 수 없다. 전기차를 타고 해안을 돌면서 고창 갯벌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이곳이 어민과 물새와 갯벌 생물이 공존하는 세계자연유산 ‘고창 갯벌’이다.

김준 전남대 학술연구교수  광주전남연구원 섬발전지원연구센터장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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