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에 국립극장에서 뮤지컬 ‘천개의 파랑’을 볼 때, 하늘극장에서 하는 것을 봤다. 공연기간도 짧았고, 극장 공연 실황을 예고는 봤으나 관람 기회를 놓쳤는데, 이렇게 빨리 볼 줄은 몰랐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 이 원작이고, 이를 바탕으로 22년부터 작업을 해서 리딩 공연으로 시작을 하여, 본 공연에 오른 작품이라고 극에 출연하는 배우가 유튜브 ‘마이금희’ 채널에서 말하는 것을 봤다.
올해 공연을 앞 둔 시점에 제작사 채널에서 유튜브로 무료로 보여줘서 봤는데, 재밌었다.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는지, 넉넉한 할인율에 타악 뮤지컬 ‘야단법석’ 이후 오랜만에 리모델링을 한 지붕이 있는 ‘하늘극장’을 가본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지난 6월3일 공연장을 다녀 왔다.
엄마의 옆모습과 함께 즐긴 무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극 중 할머니들 나이는 80대 중후반, 1930~1940년대에 태어나신 내 부모님 나이 때 이다.
대한민국 해방 이후 굵직한 역사의 수레바퀴을 같이 굴린 세대이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여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집도 있었겠지만, 극 중 할머니들은 그렇지 못 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늘 그렇듯 첫사랑 이야기로 시작한다. 첫사랑이 끝사랑인 ‘인순’ 할머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노래는 나의 숨통 ‘춘심’ 할머니, 고학력이지만 사연있는 ‘영란’ 할머니, 시대에 대한 원망이 있는 ‘분한’ 할머니, 할머니들이 마을 문해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며 서러움을 웃음으로 승화 시키는 게 극의 내용이다. 단순하지만 극의 흐름이 빠르게 기복이 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쫓아야지 쉴 틈이 없다.
혼자 공연을 봐서 옆을 볼 일이 없는데, 공연을 보는 엄마 옆 모습을 가끔 봤다. 노래 시작하면 같이 박수치고,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여진 것이 우리 엄마, 우리 이모, 이야기 같은 공연이었다.
공연에서 던져주는 주제도 없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 의미도 없이, 공연 자체를 즐긴 것이 언제인지 생각해 본다. 즐기지 못 하고 뭘 찾으려만 파헤쳤던 난 나쁜 관객이었다.
읊조리면 기도(祈禱)이고, 노래하면 가사(歌詞)이고, 세상이 모두 시(詩) 인 것처럼,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 행복해 진다!’ 라는 극 중 대사처럼, 인생 뭐 있나? 사는게 즐겁다!
가수 양희은 님은 우울한 할머니는 남편이 있는 할머니라 했는데, 위 네 명의 할머니는 남편이 없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 예고편을 보니 극 중 대사가 인터뷰 내용과 같다. 시화전 내용도 대사에 적용되는 것을 늦게 알았다.
덧붙임.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6월3일에는 6월5일부터 입고라고 해서 지금은 검색으로 찾는 것이 전부이다. 공연 시작에 앞서 최소한의 상품은 갖춰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