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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20260527, 20260611

작성자파울라인|작성시간26.06.17|조회수33 목록 댓글 0

뮤지컬은 해외 드라마처럼 시즌제로 할 수 없기에, 초연, 재연, 삼연 이렇게 진행을 한다. 그러다 보니 초연부터 꾸준하게 출연을 하여 작품의 인물 캐릭터를 구축하는 배우들이 있다.

 

최근 나의 관극 기준은 ‘이 작품에는 누구’라는 고유명사화 되는 것을 지우는 작업이다.

 

쉽게 말해 ‘대표작, 대표배우’를 지우는 작업이다. 작품만 보자는 뜻이지만, S석 가격이 11~13만원이 된 판에 ‘돈’ 생각하면 ‘대표 배우’를 찾아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

 

그래서 영상화를 원하지만, 영상화도 돈이 원수라! 나랏돈 지원을 받아 영상화 되는 작품은 이제 시작이고, 극장판도 대형제작사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일이고, 일부 제작사가 영상을 좋게 만들어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리니 다행이지만 개인 소장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러던 중 뮤지컬 ‘서편제’가 다시 왔다. ‘신파 일까?’ 라며 내키는 장르도 아니고 주저했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배우의 출연으로 ‘고유명사화’는 나중에~ 하며 봤다.

 

돌고 도는 인생,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 뮤지컬 서편제

 

뮤지컬 ‘서편제’는 1960년대부터 2014년까지 동호가 회상하는 작품이고, 시작과 끝이 연결되며,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 작품이다. 원작도 있고, 영화도 있지만, 뮤지컬은 다른 설정이다.

 

공연을 보기 전 가이드 리뷰를 찾아 검색하니, 동호의 시선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라 했다.

 

‘동호’ 입장에서는 새아버지 ‘유봉’은 이글거리는 욕심으로, 내 어머니를 말려 죽이고, 자신의 꿈을 강요하며, 내가 좋아하는 누이를 해꼬지 할 인물이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 같은데...)

 

극본과 작사를 조광화 님이 썼다. 난 연출 조광화 님의 작품을 연극 ‘남자충동’과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봤다. 연극은 넋을 놓고 봤지만,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젊은 베르테르의 청승’으로 만들어 놓아서 나는 그 후 피하는 인물이다.

 

나는 조광화의 연출은 인물 간의 감정을 극대화 시켜서, 이를 한번에 다 폭발하여 끝을 본다고 생각 하는데, 1막에서 동호와 유봉, 유봉과 송화, 동호 엄마와 동호, 동호 엄마와 유봉이 ‘시간이 가면’ 장면에서 전부 터져버리는데, 처음 볼 때 집중이 안 된 이유가 두 번 보니 어쩐지 정리가 된다,

 

2막은 상대적으로 밋밋하다. 소리를 팔러 다니는 송화와 소리가 팔리기 시작한 동호가 잠깐 만나지만, 서로의 이해관계로 헤어지며, 동호는 다시 찾지 않으리라 다짐을 한다. 삶이 계획대로 되면 ‘세상의 왕’이 되기는 쉽겠지만, 송화는 아비를 잃고, 동호는 현실을 피하려 방황의 약에 취한다. 그렇게 서로 소중한 것을 잃고 피해 다닌 끝에, 송화는 마침내 소리의 벽을 뚫고 동호는 자신의 뿌리를 찾게 된다.

 

서로의 소리에 끌려,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장면’으로 묵은 해원을 풀며, 담담하게 무대만 돌며 끝내지만, 돌아가는 무대는 극 중 ‘스프링 보이즈(Spring Boys)’가 부른 번안곡 ‘물레방아 인생’의 가사처럼 ‘돌고 도는 인생’ 은 뮤지컬 ‘서편제’의 넘버 ‘살다보면’의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의 다른 해설로 보인다.

 

그 외로 무대 구성과 조명이 좋았다. 프로그램을 보니 처음이 연강홀인데, 대극장으로 확장되면서 장면이 많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굽이굽이 펼쳐진 산등성이를 연상시키는 무대는 조명을 받으면 언덕도 되고 높은 산도 되고 여백과 색감으로 공간 제약을 없앤 노력이 보였다.

 

한지인지 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려오거나 가려지는 막이 영상을 받으면 실제처럼 빠져드는데 영상이 송화와 동호의 시간의 흐름을 배경으로 표현하는데, 공간 제약을 넘어선 장치가 되었다.

 

이번에 바뀐 점은 젊은 송화를 맡은 ‘시은’ 배우와 나이 든 송화를 ‘정은혜’ 배우가 한다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공연은 못 보고 영상만 봤지만, 관극에는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인터미션 중 로비에서 대화와 극장을 나서며 비상계단에서 나누는 대화로 충분히 들었다.

 

피하던 극작가와 내키지 않은 연출의 작품, 뮤지컬 ‘서편제’를 지금에서 본 소감은 ‘왜 이제 봤을까?’ 와 찾아보니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는데 ‘왜 몰랐을까!’ 였다.

 

분위기를 보니 다음은 언제인지 기약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버전을 위한 시도라 생각을 한다.

 

수 많은 시도 끝에 좋은 작품이 걸리듯 얼마나 많이 볼지는 몰라도, 박수를 보낸다!

 

덧붙임 1. 영화 ‘서편제’는 단성사에서 보고, 다시 보니 대한민국 산수화를 필름에 담았다.

덧붙임 2. 내가 본 뮤지컬 중 ‘한이 쌓일 시간’ 중 최고는 ‘블루 사이공’ 이라 생각한다.

덧붙임 3. 영화에서는 ‘송화’도 ‘전쟁고아’라서 ‘유봉’의 가족은 ‘유사 가족’이다.

덧붙임 4. 배우 김태한 님의 ‘유봉’을 ‘그리스’ 이후 봤고, 다시 봤다.

덧붙임 5. 배우 이 봄소리 님은 ‘소란스런 나의 서림에서’,‘마리 퀴리’ 이후 지켜보고 있다.

덧붙임 6. 평소에 라디오 ‘FM 풍류마을’ 종종 듣는데, 관극에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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