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밀봉 / 문정희

작성자자연산l|작성시간26.06.14|조회수99 목록 댓글 0

                 문정희 시인

 

 

밀봉

 

사랑하는 너를 안고 있을 때조차

뼛속으로 스미는

바람 소리

 

모래 모래 모래

흘러내리는 모래 소리

 

파도를 말아 올리는

야생의 숨소리

 

벼랑을 굴러떨어지는

벌거숭이

햇살

 

어디에다 밀봉해야 하나

이 아까운 숨결

 

조가비는 그 비밀을 알까

하루살이는 알고 있을까

 

해골들이 웃는 것은

시간의 벼룩들에게 물린 경험 때문일까

 

/ 문정희 시집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中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