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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가 있는 풍경

작은 꽃 아줌마

작성자*일광|작성시간26.04.30|조회수99 목록 댓글 6
작은 꽃 아줌마


우리 아파트 뒷 길에 하얀 목련꽃이 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매실꽃 피기 전부터 피었던 것 같지만
자그마한 매실 꽃 피기만 기다리며 목련은 몰랐습니다



주먹만 한 하얀 목련이 화사함을 자랑하지만 
우람한 모습이 겁난 데다 떨어질 때의 우직스러움에
으스름달밤에 지는 소리는 섬찟하기도  하답니다.


아파트 텃밭에서 꽃씨뿌리는 아줌마가 있습니다. 
키 큰 목련나무에 가리건 말건 아랑곳 않고
깨알만 한 꽃씨를 심는 손마저 작은 꽃을 닮았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홀로 청바지가 어울립니다.
중년의 아줌마 얼굴이 작은 꽃처럼 작아 보입니다.
옆에 다가가면 방해가 될까 봐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며칠 째인지 꽃 심는 아줌마가 보이지 않습니다.
꽃이나 애완동물 애호가들은 때가 지나면 다  잊는지 모르지만
우람한 목련이 진 자리에 소식이 없어 마음이 허전했습니다. 


작은 꽃 벚꽃도 진지 오랩니다.
작은 꽃 씨 심던 아줌마를 본 지도 오랩니다.
설마 작은 꽃 보다도  꽃 가꾸는 아줌마가 더 궁금했는지도 모릅니다.


구청 녹지과의 요란스러운 제초모터 소리에 화들짝 놀래 나가 봅니다.
무차별로 쓸어버리는 제초작업에 행여 여린 꽃이 상할까 마음 씝니다
그리운 작은 얼굴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예쁩니다.




비닐 새끼줄로 꽃을 상하지 않도록 텃밭을 막고 있습니다.
엊그제도 몰랐던 작은 꽃  다섯 가지가 활짝 피어있습니다.
돌아서서 미소 짓는 아줌마가 너무나 작은 꽃처럼 예쁩니다.


예쁜 아줌마가 스마폰에 담는 내 곁에서 "작은 꽃 좋아하세요?"
"작은 꽃 씨 뿌리던 그때부터 작은 꽃 아줌마가 좋아졌어요"
돌아서가는  내 뒷모습 보며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암! 건강해야지."  하찮은 작은 꽃이 주는 사는 의미가 있습니다.


- 글 / 日 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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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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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일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30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지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흰수정 | 작성시간 26.05.01 일광시인 님
    잘 지내셨지요

    어쩜 그리도 섬세하십니까
    고운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행복하셔요
    즐거운 오후가 되시구요
    시인 님
  • 답댓글 작성자*일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30
    반갑습니다. 흰수정님!
    망백토록 굳어진 감정이 섬세라는 낱말과는 도저히 어울잖지요
    어쩌다 뜬금없이 턱없는 어린시절이 떠 오를때가 있지만~
    하지만
    적어도 아름다움에 대한 바람 만큼은 여전한듯 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작성자재희 | 작성시간 26.04.30 일광 선생님 안녕 하세요~~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오랜만에 마음이 따듯해져 오는 글, 이쁜 수필을 봅니다.~
    이쁜 꽃을 보면 사람들은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지요.
    아름다움... 마음... 귀여움... 예쁨....
    그 중에 제일 은 생명인데 정작 중 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요.~
    그 생명의 원천은 땅속의 뿌리에 있으니....

    눈에 보이지 않은 땅속에서 얼마나 사투를 벌이고 있을까요.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기 위해 가뭄에 마른 마음 쥐어 짜고 있으리라...~

    시인의 글 속에서 독자는 많은 상상력과 감성을 자아냅니다.
    한 줄 한 줄...시인의 마음을 읽어 내려 갑니다.~

    고운 글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일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1 오랜만입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 보지만
    도무지 분위기에 어울리잖는 넉두리가 된 듯
    어색한 솜씨가 부끄러울 뿐~

    다만 서툰 연주자의 솜씨에 맞춰주는 콘닥의 아량에
    감사하는 심정입니다.

    좋은 하루하루가 되기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재희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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