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6. 토
우리가 달리는 길은 상하이에서 라싸 까지 이어지는
318국도로 길이가 무려 5000Km라고 하였다.
이곳을 오기 전에도 버스에서 내려 검문을 받았으니
차가 멈춘 곳이 에베레스트 산을 볼 수 있는 숙소 근처인 줄로 짐작하였다.
(미리 이곳에 대하여 공부도 하지 않았고 정신도 흐릿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또 검문도 받고 티켓도 사야했고 기다려야 했다.
중국인은 어디를 가든지 늘 확성기를 틀어 놓고 있었다.
가득이나 정신이 없는데 커다란 확성기의 소음은 더욱 어지러웠다.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이곳을 통과해야만 에베레스트로 가는
마을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가우라 고개를 넘어가는 길이었다.
가쵸라 고개는 해발 5210m의 고개로 아래의 타시종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108개의 급경사의 길을 내려가는 길이었다.
여행 일정에는 일카체 라고 적혀 있었는데,
일카체는 티벳의 제 2도시 '시가체'를 중국어 발음 그대로 표기한 것으로
에베레스트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가는 대도시 행정구역 명이었다.
가쵸라는 에베레스트 관문이자 가장 높은 고개(해발 5248m)의 이름이다
'일카체 가쵸라 산구'는 시가체 지역의 가쵸라 고개라는 뜻이다.
이런 지역명과 뜻도 모르고 그냥 일행을 따라 왔으니
내 마음대로 짐작을 하였고 가쵸라 고개가 108고개 라는 것도 모르니
그냥 멍하니 앉아 창밖의 하얀 설산과 하얀 구름만 바라보았는데
눈은 즐거웠지만 커브를 돌 때마다 연방 구토를 느껴 힘들었다.
나 자신에게 "잘 참고 있다. 조금만 더 참아. 곧 마음에 도착할거야."
수없이 주문을 외워 간신이 구토를 참고 도착한 마음은 타시종 마을.
내 룸메이트는 기어이 구토를 하였는데 나는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히 일행 중 서현이가 오물을 다 처리해 주었는데 어찌나 고마운지....
일행들은 우선 숙소를 배정받아 짐을 풀고 잠시 침대에 누웠다.
인솔자도 우리의 상태를 보고 에베레스트의 일몰은 희망자는
6시 30분에 1층 로비에서 만나 셔틀 버스로 이동하자고 하였다.
조금 쉬고 나니 정신을 차릴 수 있어서 나도 합류하기로 했다.
마을에서 가까운 곳인 줄 알았는데 셔틀버스로 한참을 달렸다.
마을을 지나고 들판도 지나고 도착한 곳에서 다시 작은 버스로 환승.
드디어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였는데 바로 눈 앞에 하얀 바위 산.
누군가가 그 설산은 에베레스트 주봉으로 K2 라고 하였다.
사실 나는 이곳에 오기 전 히말라야와 에베레스트도 구분하지 못하였다.
전문적인 산악인만이 에베레스트 산을 입에 올리겠거니.....생각했다.
겨우 낮은 산이나 둘레길을 다녔던 내가 에베레스트는 그림의 떡이었다.
이 설산을 눈 앞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지덕지.
우리가 가쵸라 108고개를 내려오면서 한 구비 돌 때마다 보였던 풍경은
세계 유일의 '8000m급 설산 파노라마'라고 하였다.
마칼루. 로체. 에베레스트. 초오유. 시샤팡마의 5개의 거인인데
우리는 날씨가 좋아 5개의 거인이 병풍을 두른 듯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설산 가까이 가는 길이 이어져 있었지만 나는 바람이 심하여
현지 가이드와 함께 베이스캠프에서 일몰을 보기로 하였다.
눈 앞의 설산을 사진으로 찍어 가이드에게 보이면서 <K2?>냐고 물으니
그녀가 그렇다고 하였는데, 에베레스트산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았다.
관광객은 점점 밀려들고 해는 기울어 설산을 불게 물들였다.
나는 코에 산소 호흡기 줄을 끼고 목도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밖으로 나가 산꼭데기로 서서히 밀려나는 붉은 기운을 바라보았다.
문득 바람도 숨을 죽이는 듯 경건하고 엄숙한 관경이었다.
너무 기대를 한 탓이었을까?
나는 오래 전 로키 산 전망대에서 감동으로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에베레스트 산의 일몰을 보면서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이 광경 앞에 내가 서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하였다.
참고서적:
중국 100배 즐기기
전명윤. 김영남. 김미현 지음.
랜덤하우스 (2007. 7.5. 개정 3판 1쇄)
인조이 중국
고승희. 노근태 지음.
넥서스 books (2019.10.25. 3판 3쇄)
에베레스트 으로 들어가는 곳의 표지판.
이곳에서 차례를 기다려 각 각 기념사진을 찍고
검문을 받은 후 드디어 출입 가능.
A4개의 국가 풍경구 표지석.
"나는 주봉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앞에 세워놓은 팻말의 글,.
해발 5200Km. 318 국도 앞에서 인증사진.
엄격한 통제를 받은 후 통과.
입구에서 받은 티켓.
티벳의 도로는 중국의 자본과 기술로 잘 닦여 있었다.
곳곳에 한자 표지석과 오성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는 글귀가 걸려 있었다.
척박한 산들을 바라보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108고개.
정식 명칭은 <가쵸라 고개>
해발 5210M에 달하는 험준한 고개.
마치 지구가 아니 다른 행성을 연상하게 하는 바위산.
마칼루. 로체. 에베레스트. 초오휴.시샤팡마. 5개의 8000m급 설산의 파노라마.
한 구비를 돌때마다 어지러움과 구토를 느꼈으니 설산과 구름을 바라보며 자신을 달래었다.
타시종 마을의 숙소에 짐을 풀고.
숙소의 창으로 바라본 구름.
우리가 묵었던 숙소.
룸 메이트와 몇 명은 숙소에 남았다
차창으로 보는 마을의 주택.의 지붕 위에
마치 벽돌을 쌓은 것 처럼 보이는 짐승의 똥.
일몰을 보기 위해 다시 마을의 셔틀버스로 이동.
한참을 달려야 했다.
금방 설산이 눈 앞에 나타날 듯. 하였으나 셔틀 버스로 40분 이동.
또 작은 버스로 이동.
드디어 에베레스트산 입구에 하차.
의연하게 서있는 에베레스트.
오늘은 구름 한점 없는 정상을 마주 볼 수 있었다.
일행들은 에베레스트 가까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목책을 따라 갔으나,
추위와 고산증으로 나는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베이스켐프에서 기다리기로.
현지 가이드 찐진과 함께 나는 베이스캠프에서
코에는 의료용 산소줄을 꽂고
테이블 위에는 휴대용 산소통.
일몰의 빛 한조각이 산의 정상을 비추는 모습.
서서히 붉은 빛은 꼭데기로 올라가더니....
순간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셔터를 계속 눌렀다.
일행이 K2라고 하여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해는 넘어가고 신성한 바위산 앞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마을로 되돌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