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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 강의실

종지의 실제

작성자박관식|작성시간14.10.19|조회수886 목록 댓글 1

     종지는 단락이 지어지는 각 부분들을 맺어 주면서 서로의 부분들을 연결 시켜주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사실 정확한 의미에서의 종지라면 종지는 하나의 곡 내에서는 곡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단 한번 일어납니다  왜냐하면 종지가 나타났다면 그 부분에서 곡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곡을 시작하고서 그 흐름이 한번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계속된다면 마치 사람이 수 분 동안을 숨 쉬지 않고 말하거나 가만히 있는 것과 마찬가지 느낌을 줄 것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다른 작은 이야기들을 하듯이 작곡에서도 하나의 음악을 전개하기 위해서 작은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그 작은 부분들을 마무리 짓고 순간마다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한 각 부분에서 역시 음악을 매듭 짓기 위해서 종지가 필요합니다  


    거의 모든 종류의 현대 음악은 조성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각 부분을 맺어주는 종지가 전통적인 종지의 방법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조성 음악은 종지 형태가 모두 화성의 진행에 의한 종지 형태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종지의 기본적인 형태는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1. 정격종지 (l-lV-V-l)

    2. 변격종지 (l-lV-l)

    3. 허위종지 (V-vi)

    4. 반종지 (X-V) 


    위와 같은 기본적인 형태로 종지가 분류되지만 종지의 가장 기본은 I-V-I에 의한 단순한 정격 종지입니다  이 구조는 화음의 흐름이 진행하여 중간에서 한 번 쉬고 마지막에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는 아주 간단한 구조입니다  


 

    위의 악보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의 2 악장 입니다  이 부분의 8 마디까지의 화성의 큰 흐름을 보면 I(1 마디)-V(4)-I(8)의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2 마디와 6 마디에서 일시적으로 딸림 화음이 나타나지만 딸림 화음이 반종지로서 큰 의미를 갖고 나타나는 곳은 4 마디입니다  그리고는 7~8 마디에서 정격 종지(l-lV-V-l)가 일어 납니다  4 마디에서 딸림 화음이 나타나는 구조를 보면 4 마디에서 갑작스럽게 딸림 화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그 앞 3 마디에서부터 딸림 화음이 서서히 준비되어 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이스의 선(a-e-f-c)에서도 그것을 느낄 수 있지만 특히 소프라노의 하행 움직임을 보면 그것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곧 종지가 단순한 화음의 구조적인 틀의 설정이 아니고 하나의 음악적인 흐름 내에서의 악상의 매듭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4 마디에서 그러한 일단의 반종지를 이루고 악절이 매듭지어지는 7~8 마디에서는 완벽한 정격 종지의 형태를 이룹니다  이와 같이 종지를 구성할 때는 단순한 종지의 틀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음악의 흐름이 매듭 지어진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야 합니다


음악 감상 :

                 


    변격 종지는 찬송가의 마지막 부분에서 등장하는 아멘에 사용되는 화성 진행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악보의 마지막 마디 예)

  


    이러한 예들은 고전 음악 명곡에서도 매우 자주 사용되는데 아래에 그 예를 보여 드립니다



    위의 악보는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의 2 악장(리스트 피아노 편곡 악보) 인데 이 부분의 종지를 보면 7~8 마디 사이에서 이미 I-IV-V-I로서 완전한 종지가 이루어져 있는데 그 종지를 이룬 후에 8 마디에서 다시 한번 I-IV-I의 변격 종지를 덧붙인 형태 입니다  마치 위에 보여 드린 찬송가에서 곡이 완전한 종지를 이룬 후에 아멘 종지를 덧붙였듯이 베토벤도 정격 종지를 한 후에 변격 종지를 덧붙인 구조 입니다  이러한 변격 종지는 스스로 완전한 종지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앞의 예들과 같이 정격 종지를 이룬 후에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위해 바로 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음악 감상 :

                   


    다음으로 허위 종지는 대부분 으뜸 화음이 올 자리에 으뜸 화음을 대신하여 오는데  악구의 중간에 정격 종지에 의한 으뜸 화음이 오면 곡이 끝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음색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 사용하고 또 확실한 종지를 보류하여 악구의 길이를 연장하는 도구로서 자주 사용됩니다



    위의 악보 예는 베토벤의 교향곡 1번의 1악장의 처음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보면 10 마디에는 선율의 최상성에 오는 C음과 앞 마디에서부터의 화음 진행을 볼 때 이 부분에 으뜸 화음이 오는 것이 마땅하지만 베토벤은  확실한 종지를 회피하여 음색의 변화를 주고 또한 악구를 연장하는 중요한 기술로서 허위 종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도입부 전체는 12 마디에서 반종지로 맺어지고 있는데 10 마디에 정격 종지가 오지 않고 허위 종지를 설정함으로써 확실한 끝맺음을 주지 않고 이 도입부 전체를 1악장의 도입부로써 하나의 프레이즈로 만들어 끌어가는 매우 중요한 기법으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악 감상 :

                 


    특정 화음에 임시 기호를 사용해 변화 화음을 만드는 것처럼 위에 제시한 종지 화음의 종류에도 임시 기호를 붙이거나 대리 화음을 사용해 다양한 형태를 사용합니다  으뜸 화음과 딸림 화음에 변화를 주어서 종지를 만들지는 않고 주로 버금 딸림 화음과 버금 가온 화음에 그러한 변화를 줍니다  아래에그러한 예를 몇 가지 제시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 iv도 화음을 대신할 수 있는 ii6이나 ii56 등이 쓰이기도 합니다    


    1. 정격 종지 (l-lV-V-l)→(I-iv-V-I) 

    2. 변격 종지 (l-lV-l)→(I-iv-I)

    3. 허위 종지 (V-vi)→(V-♭VI)

    4. 반종지 (X-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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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관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9 그 동안은 글 쓰는 작업을 정리하느라고 글을 못 올렸는데요 이제는 전처럼 글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회원님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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