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한 음에 대해서 화성음인지 비화성음인지를 하는 판단 기준은 동시에 울리는 모든 음들을 모아서 3 도씩 쌓아 보았을 때에 3도 음정의 구조에 속하지 않는 것을 비화성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 이유는 화성법이 3도를 기준으로 정의되어지며 그 기준은 또 자연 배음의 원칙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자연 속에 본래적으로 내재해 있는 배음 구조 속에 협화의 원칙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화성법에서 비화성음은 반드시 하행 또는 상행으로 2도 하행 해결해 주는 것이 원칙인데 그것은 비화성음은 불협화 음정이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2도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화성음은 화성의 질서를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원칙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비화성음은 화성음에 대한 반대 개념입니다 비화성음은 화성음의 개념이 생긴 후에 단순한 소리의 울림에 색채적이고 음악의 흐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생간 개념이기 때문에 화성음으로 인한 단순한 구조에 생동감을 주고 감정이 생기게 해 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비화성음은 독자적으로 의미를 갖지 못하고 반드시 화성음들과의 관계에서 이름과 의미가 생겨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화성음은 꼭 화성의 구조와 관련 지어져서 쓰이는데 비화성음을 쓸 때에는 최소한 앞이나 뒤의 어느 한 쪽에 순차적인 진행이 있어야 됩니다 말하자면 다음과 같이 도미솔 화음으로 이루어진 진행에서 소프라노의 F음이 어느 한 쪽에도 순차적인 진행을 하지 않을 때에는 비화성음의 용법 중의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으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악보 예)
그러나 두번 째의 경우에서는 F 음이 아래로 순차로 하행하여 해결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캄비아타를 사용한 경우입니다
비화성음에 대한 이론이 화성음에 대한 이론보다 앞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에서는 서로 간의 의미 상의 혼동이나 용어 상의 혼동도 약간 있어 보입니다 화성법을 곡에 사용할 때 화성법의 용어가 중요하지 않고 그 쓰임이 중요하고 그 쓰임에서 나오는 음악의 감정이 중요하듯이 비화성음도 용어 자체를 섬세하게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용어 구분 문제보다는 그 비화성음이 프레이즈 내에서 어떤 음악적인 감정을 주고 또한 그것을 비화성음을 통해서 어떻게 잘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쨌건 이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비화성음들을 생각해 보고 그것들이 실제로 작곡가들의 곡에서 어떻게 씌어 졌는가를 그들의 곡을 통해서 분석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비화성음은 같은 하나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양한 용어가 사용 되어집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러한 용어 상의 차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어지는 용어를 보면 비화성음에는 경과음, 보조음, 선행음, 계류음, 에샤페, 캄비아타, 자유음, 아포지아투라, 지속음등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먼저 경과음(passing tone, 지남음)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악보 예)
이 경우는 4분 음표의 라와 시가 솔과 도 사이에서 경과하면서 비화성음으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이 예는 온음계적으로 사용된 경우이지만 반음계의 경우도 순차적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장엄함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의 2악장의 처음 부분에 경과음이 잘 사용된 예를 보여 드립니다
이 부분의 첫 마디의 최저음에 나타나는 G, A, B의 꾸밈음에서 A와 B음은 단순한 꾸밈음인 것 같지만 사실은 G음과 C음 사이에서 경과음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물론 첫째 마디의 마지막 음인 D음도 C음과 E 플랫 음 사이에서 경과음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마지막 마디의 둘째 박에 나타난 소프라노의 F음도 앞의 G음과 다음의 E 플랫 음 사이에서 경과적으로 사용된 것입니다(물론 이 경우 F음을 아포지아투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앞의 D음은 약박에 나타난 경우이고 뒤의 F음은 강박에 나타난 경우인데 비화성음은 강박과 약박을 막론하고 어느 경우에나 사용될 수 있으며 반음계나 온음계 또는 두 개 이상의 음이 수평과 수직으로 동시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비화성음의 사용은 비화성음을 화성음과 구분하여 사용하려고 하지 말고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위의 경우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 감상 :
보조음(neighbor tone, auxiliary tone, 이웃음, 도움음)은 머물러 있는 같은 음 사이를 반음 또는 온음계적으로 상행이나 하행으로 순차 진행했다가 되돌아 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처럼 소프라노의 시음이 2도 하행 했다가 다시 2도 상행 해서 원음인 도로 회복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두번 째 마디의 화음이 소프라노에 도를 포함하는 다른 화음으로 진행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음과 끝음이 같은 음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토벤의 아름다운 피아노 소품 <엘리제를 위하여>의 처음 부분에 이 보조음을 사용한 예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세 개의 E음 사이에서 두 개의 D#음이 보조음으로 사용된 경우 입니다 앞의 영웅 교향곡 악보에서 첫 마디의 둘째 박의 두 개의 C 음 사이에서의 B음 역시 보조음으로 사용된 경우 입니다 이 보조음의 기능이 확장되어 사용된 경우를 한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흔히 사용되는 46 화음의 용법 중에 보조적 46 화음의 용법이 있는데 이 용법 역시 비화성음에서의 보조음적인 용법과 매우 유사한 경우입니다
위의 곡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다장조(K.545)의 1악장입니다 이 경우는 둘째 마디와 셋째 마디 사이에 I-IV46-I의 진행이 나타나는데 IV46이 마치 비화성음에서 보조음이 상행했다가 다시 원음으로 복귀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사용되고 있는 재미있는 경우 입니다
음악 감상 :
보조음 용법에서 두 개의 보조음이 수평적으로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를 이중 보조음(changing tones, 변이음)이라고 합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에서 4분 음표의 레와 시음은 두 개의 도음 사이에서 보조음이 동시에 나타난 경우 입니다
이러한 예들이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나타난 경우를 살펴 보겠습니다
위의 악보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의 제 2 악장의 한 부분인데 둘째 마디의 둘째 박의 오른 손에 C-B-D-C 음이 나타나는데 이 음들은 왼손과 같이 생각해 보면 가운데의 B와 D 음이 두 개의 C 음 사이에서 이중 보조음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음악 감상 :
브람스도 대학 축전 서곡에서 이러한 용법을 사용했습니다 아래의 악보는 피아노로 편곡한 악보입니다
첫 마디의 상성부에 나타나는 8분 음표의 D와 B음은 마찬가지로 이중 보조음으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 단순히 선율에서 이중 보조음을 사용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화음에서 역시 으뜸 화음 사이에서의 보조적인 화음(vii34)을 만들어 상당히 복합적인 용법으로 이중 보조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악 감상 :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에서도 이중 보조음이 사용된 경우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마디는 전체가 IV도 화성 하나로 되어 있는데 오른손 첫째 박의 F와 A플랫 음은 두 개의 G플랫 음 사이에서 이중 보조음으로 사용된 경우입니다 이것은 둘째 박에서 위치를 약간 바꾸어 한 번 더 반복됩니다
음악 감상 :
선행음(anticipation, 예상음)은 다음의 강박에 와야 할 음이 앞에 박에 미리 나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에서 4분 음표의 C 음은 다음 마디에 와야 정상적인 진행이 되지만 미리 나와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 입니다
헨델이 사장조의 가보트(HWV 491)에 사용한 선행음의 예를 보여 드립니다
7 마디의 마지막 음인 D음은 다음 마디에서 오는 D 음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선행음은 주로 악절이나 곡의 전체가 끝나는 부분에 종지감을 주기 위해서 사용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 감상 ;
다음으로 계류음(suspension)은 반드시 예비, 계류 그리고 해결의 3단계를 거칩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에서 소프라노의 첫번 째 C음은 예비하는 과정이고 타이가 붙은 두번째의 C음은 계류음이 된 상태이고 마지막의 B음은 2도 하행하여 해결하는 과정입니다 계류음에는 tie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와 붙어 있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앞에 보여 드린 헨델의 가보트의 셋째 마디에서 연속으로 나오는 8분 음표 사이에 등장하는 경우는 tie가 붙지 않은 경우이고 아래에 보여 드리는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디지오에서는 tie를 사용한 경우 입니다(아래 악기 악보 생략)
음악 감상 :
계류음은 하행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끔 2도 상행하여 해결하기도 하는데 그 경우는 <지연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에샤페(echappee) 는 두번 째 음에서 순차 진행을 하고 그 후에 그 반대 방향으로 도약 진행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아래 악보에서는 두번 째 음이 하행하고 세번 째 음이 상행으로 도약하는 경우이지만 반대로 두번 째 음이 상행하고 세번 째 음이 하행으로 도약하는 경우도 같은 에샤페 입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 예에서 소프라노의 C음이 2도 하행하여 B 음으로 내려가 불협화가 된 후에 반대 방향으로 도약하여 E음으로 협화 음정을 이루었습니다 여기에서 B음은 일반적으로 약박에 나타납니다 아래에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0번(K.333)의 1악장의 한 부분에서 그 예를 보여 드립니다
위 악보의 마지막 마디의 마지막 박의 오른손에 나오는 G, A, F음의 진행이 에샤페를 이룬 경우입니다 에샤페를 이루는 경우는 흔치 않으며 이 경우는 앞의 악보 예에서 보여 드린 것과 반대의 진행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음악 감상 :
세자르 프랑크도 이러한 예를 사용하였습니다 아래의 악보는 그의 교향곡 라단조 1악장의 처음 부분으로 피아노로 편곡한 악보입니다
첫 마디에 전형적인 에샤페의 음형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3도 올려져서 둘째 마디에서 반복된 후에 다시 3도 올려져서 셋째 마디에서 화성을 갖추어서 다시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전형적인 에샤페의 사용에서는 순차 진행하는 두번 째 음이 비화성음으로 되어지지만 여기에서는 그 음에 화성을 붙여서 에샤페의 특징적인 음형을 변형하여 사용한 점입니다 물론 셋째 마디의 두번 째 음은 앞 두 마디와는 리듬이 다른 형태로서 프랑크의 의도에 의하여 에샤페가 많이 변화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음악 감상 :
에샤페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캄비아타입니다 캄비아타는 에샤페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움직임을 갖고 있습니다
악보 예)
즉 위의 악보처럼 먼저 도약을 하여 불협화를 만든 후에 반대 방향으로 순차 진행하여 해결하는 경우입니다 여기에서 역시 두번 째 음인 A음은 에샤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약박에 나타납니다 물론 여기에서도 두번 째 음이 하행 도약한 후에 상행으로 순차 진행하는 경우도 캄비아타가 됩니다
그 예로서 모짜르트의 소나타 K.545의 2 악장에서의 한 부분을 보여 드립니다
둘째 마디의 마지막 박의 오른손에 나타나는 B, F#, G음이 그 예입니다
음악 감상 :
위에 보여 드린 예는 약간 변형된 예인데 캄비아타의 전형적인 예는 노타 캄비아타(Nota Cambita-이탈리아어로서 변화된 음의 뜻)의 형태로서 16세기 대위법에서 아래와 같은 형태로 자주 등장합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의 소프라노의 레-도-라-시에서 도와 라 사이의 비화성음 사이의 3도 도약은 원칙상 허용하지 않으나 이 경우는 관용적인 용법으로서 사용하는데 노타 캄비아타의 의미는 현재는 초기의 발생 당시와는 약간 다른 의미로 혼용 되어지기도 합니다
에샤페 또는 캄비아타와 유사한 개념으로서 자유음(free tones)이라는 비화성음 용어가 있습니다 에샤페나 캄비아타가 한 방향으로 진행한 후 반드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데 비하여 자유음은 한 방향으로 진행한 후에 역시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반드시 한 쪽 방향은 순차 진행을 하여야 합니다
악보 예)
아포지아투라(appogiatura, 전과음)는 캄비아타와 유사한 움직임을 갖지만 두번 째 음이 강박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캄비아타의 경우는 두번 째 음이 약박에 나타납니다
악보 예)
위의 악보 예에서 소프라노에 나타나는 F#음은 앞의 C음에서 도약 진행하여 G음으로 순차 해결됩니다 이 경우에 F# 음이 강박에 있다는 점에서 캄비아타와 구별 됩니다 물론 아포지아투라에서는 두번 째 음이 아래의 예처럼 하행 해결을 하기도 합니다
드보르작은 유모레스크에 아포지아투라를 사용한 예를 갖고 있습니다
둘째 마디의 첫째 박의 F#음은 도약 진행하여 E음에 도달하고 이어서 D음으로 순차 진행하여 해결 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음악 감상 :
다음으로 지속음(Pedal Point, 저속음)이 있는데 이 비화성음적인 용법은 한 음을 낮은 성부에서 길게 지속하여 비화성음적인 효과를 사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파이프 오르간 연주시 발로 페달을 길게 누르면서 연주하는 것처럼 한 성부에 지속음을 유지하며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개 으뜸음이나 딸림음에 지속음을 사용하는데 한 음을 길게 지속하는 경우도 있고 시차를 두고 계속적으로 지속음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곡은 바흐의 평균율 곡집 제 1권의 전주곡 다단조의 중간 부분인데 앞의 세 마디에서는 지속음 G가 각 마디마다 한 번씩 나오지만 넷째 마디에서는 G음을 저음에서 길게 지속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위의 성부에서의 화성 진행은 베이스가 저음에서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화성 진행 규칙을 적용할 수 없으므로 상 3성에서의 필요한 규칙만을 적용하면 됩니다
음악 감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