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과 수평이라는 개념은 한 개체를 분석할 때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음악에서 수직과 수평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작품을 다루고 분석할 때 동시에 울리는 음들과 시간 차이를 두고 울리는 음들을 구분하여 볼 때에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어떤 개체나 음악은 수직과 수평으로 구분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 본질적인 개념 하나의 독립되고 완성된 대상으로서 존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직과 수평이라는 개념은 음악을 파악하기 위해서 도입된 개념 활용이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분석을 위해 도입된 개념입니다 수직과 수평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수직이 동시성을 가진 화성법적인 개념을 나타내고 수평이 시차를 두고 지속되는 모방의 의미를 가진 대위법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절대적인 의미로 한정되어 사용 되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수직과 수평을 화성법이나 대위법적인 성부를 다루는 작곡 원론적인 측면에서 보지 않고 모티브를 전개 시켜가는 과정에서 그 작업이 어떻게 수직과 수평적으로 이루어지는 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작곡을 할 때에 작곡가가 악상을 따라 작곡 행위를 하는 것이지 수직과 수평 또는 화성법과 대위법의 이분법에 의해 작곡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작곡가는 더 튼튼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그러한 개념들을 나누어서 항상 마음 속에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곡을 더 잘 쓰기 위해서는 기법을 생각하는 과정 없이 완성된 하나의 음악 흐름을 우선적으로 만들려고 하기 보다는 그 음악을 여러가지 기법의 각도에서 나누어서 그것들에 의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관점을 수직과 수평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위의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번 1악장인데 처음 네 마디를 수직적인 개념에 의한 화성으로 분석해 보면 처음 두 마디는 으뜸화음으로 되어 있고 다음 두 마디는 딸림화음의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수직˙수평적인 개념으로 분석해 볼 것들이 더 있습니다 첫째 마디의 오른손에서 도약하는 음정의 관계와 최종 목표 음정(A 플랫) 그리고 이 도약 음정들이 수평적으로 순차적으로 나타나지만 둘째 마디에서 왼손으로 모여서 화음을 만들고 연속되는 리듬에 의해 반주를 이루고 셋째 넷째 마디에서 딸림화음으로 옮겨졌다는 것과 함께 최고음과 최저음이 수직적으로 각각 2도씩 확대 되었다는 것 등의 여럿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곡을 쓸 때에 수직과 수평의 관점에서 고려해 보아야 할 조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베토벤은 이 곡을 쓸 때 그러한 모든 조건을 생각하고 썼겠지만 실제 악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분명히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나오는 하나의 흐름을 생각하며 그 여러 조건들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분화된 개념만으로서 구분해서 분리해 놓지 않고 그것을 전체로서 종합하여 하나의 음악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작곡할 때 수직과 수평 개념을 분리해 놓고 개별적인 것으로 떼어 놓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 두 가지 개념은 나누어질 수 없고 하나의 동시 개념으로서 존재합니다 한 사람이 둘로 나누어질 수 없듯이 하나의 음악도 둘로 나누어질 수 없습니다
음악 감상 :
아래의 곡은 드뷔시의 전주곡집 1권에 나오는 <아마빛 머리의 소녀>입니다
이 곡에서 역시 한 곡 내에서 수직과 수평 개념이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 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두 마디의 오른손에 나오고 있는 선율은 단성부의 수평적인 흐름을 만들고 있지만 이 음들을 수직적으로 모아보면 단 7화음이 되는 수직적인 구조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평적인 움직임을 하고 있는 모티브는 반드시 그 안에 수직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의 그러한 의도는 8 마디에서부터 모티브가 반복될 때 아래 4성에서 나타나는 7화음의 연속에서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드뷔시는 이 곡을 구상할 때 분명히 그러한 구조를 미리 계획했을 것입니다 단성부로 이루어진 수평적인 구조도 반드시 수직적인 구조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최소한 수직적인 구조에의 발전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음악 감상 :
아래의 곡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도입부입니다
이 곡의 첫째 마디는 아주 단순하게 F음의 유니슨으로 되어 있습니다 수직적으로 이 마디는 너무나 단순하게 하나의 F음으로 되어 있지만 페르마타로 지속 되어지는 다섯 옥타브에 이르러 걸쳐 있는 이 F음에는 팀파니를 제외한 모든 악기가 참여하고 있어서 악기로서 만들 수 있는 모든 음색이 다 등장하여 전체로서의 하나의 통일된 음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우 단호하고도 강렬한 분위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려 다섯 옥타브에 이르는 이 F 음 하나는 수직˙수평적으로 아주 간단한 구조이지만 사실은 거의 모든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수직적으로 단순한 구조로 된 이 첫 마디 속에서 많은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고 다음 마디부터 F음 속에 담겨져 있는 악상을 수평적으로 풀어 갑니다 현악기 군으로만 받는 2~5 마디 까지는 사라반드 풍의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하고 이어서 목관악기로 받는 5~8 마디에서는 F음의 유니슨에서 한층 더 벗어나 후반에서 현악기의 합세와 함께 자유로운 선율을 만들어 갑니다 처음 여덟 마디에서의 진행은 수직적으로 단순한 구조인 F음 유니슨에서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점차적으로 화성법적인 구조에서 대위법적인 구조로 변해가며 첫 번째 프레이즈를 마무리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9 마디에서 다시 한번 더 반복 되어지며 더욱 많은 변화를 거쳐서 도입부를 완성하고 제시부로 들어 갑니다 이 곡에서의 첫 마디는 수직적으로 단순한 유니슨 구조로 되어 있지만 단순한 유니슨 구조 속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그것을 점차로 풀어간 수직과 수평 구조의 동시 존재성을 보여준 예입니다
음악 감상 :
음악을 분석해 보면 분명히 수직과 수평으로 나누어지지만 그 이분 개념은 분석을 하기 위해서 도입이 된 개념이고 또 실제로 음악이 진행될 때에 음악이 수직과 수평으로 나누어서 이분화 되어 진행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의 작곡 작업에서는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모든 조건을 분석하고 나누어서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작곡 과정에서는 모든 과정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 모든 조건은 최종 목표인 음악 흐름 하나에 목표를 두고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