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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동기) 구성의 다양한 예 2

작성자박관식|작성시간16.05.18|조회수441 목록 댓글 0

    넷째로, 완전히 기악적인 구조로서 피아노의 메카니즘을 최대한으로 살린 구조의 음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음악에는 선율이 있어서 그 선율이 음악의 흐름을 주도하게 되지만 기악곡에서, 특히 비선율적인 악기에서, 두드러지는 선율이 곡을 이끌어가기 보다는 동일한 세포나 유사한 세포들을 결합한 모티브들이 곡을 이끌어가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성악의 경우는 가사에 선율을 붙여서 사람의 목소리를 통하여 음악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가사의 내용이나 목소리가 갖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기악은, 특히 피아노는, 그러한 한계를 쉽게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기교적인 피아노 곡에서는 선율의 개념도 새로와지고 음악을 만들어 가는 기교도 매우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피아노는 음을 낸 후에는 음이 자연적으로 데크레센도가 되고 비브라토나 음색을 통한 변화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음악을 만드는 방법으로서 모티브를 같은 모양의 반복이나 변화된 형태로 사용하거나 새로운 요소를 음이 지속되는 공간에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기교적인 피아노곡들을 살펴보면 복잡하고 다양한 선율을 동시에 결합하여 사용하지 않고 단순한 선율적인 세포들을 결합하여 그 결합 가운데에서 나오는 구조로부터 음악을 만들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기교적인 곡에서는 음악성이 선율성보다는 작곡가의 피아노적인 기교나 작곡 기술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  기교적인 곡에서는 역시 선율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으로 선율성을 만들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이다.  하나의 간단한 세포에 의한 음형이 피아노의 메카니즘 속에서 어떻게 여러가지로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먼저, 하나의 동일한 세포에 의해서 곡을 전개시켜가는 음악을 살펴보자.

Chopin, Frédéric  혁명(op.10-12)(1~11 마디)


    이 곡의 주요 선율은 10마디의 후반부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첫째 마디 왼손의 음형이다.  1~10 마디에 이르는 부분은 도입부라고 하기에는 곡전체 길이에 비해 길이가 길고 선율이 등장한다고 보기에는 선율성이 다소 부족하다.  어쨌건 처음에 등장하는 왼손의 16분 음표에 의한 음형적인 모티브는 곡의 전체를 지배하며 단순한 음형이 계속 반복이 되며 음악을 전개해 간다.   모티브를 구성하는 작은 세포는 첫마디의 A로 표시되어 있다.  이 세포는 네개의 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더 세분하면 A플랫과 G음의 단 2도 관계로 두음이다.  이 세포 A는 수차례 반복하여 두 마디의 모티브를 이룬 후에 한 차례 더 반복되어지고 5 마디에서는 양손으로 반복을 하여, 9마디에 나타나는 반주 음형(C)에 이르는 중간 단계인 7마디의 B에 이르게 된다.  9마디에 이르러서는 주요 선율이 등장할 분위기의 음형을 만들고 있다.  처음에 등장한 단순한 음형인 A를 반복하면서 곡전체를 구성하는 좋은 예이다.  이러한 작은 세포에 의한 곡의 전개는 바흐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으며 바흐 이후의 다른 작곡가에게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잘 알려진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악장의 모티브도 이러한 기법에 의한 것이다


Beethoven, Ludwig van 월광 소나타 제 1악장(1~7 마디)




    이 곡은 3연음에 의한 기본 세포를 곡의 끝까지 여러 형태로 변화시키며 계속적으로 반복하여 곡을 완성하였다.  물론 그는 동일한 모티브의 지속적인 반복 위에 선율을 입혀서 곡을 만들었고 그러한 요소들을 묶어주는 중요한 요소로서 왼손의 긴 지속음들을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같은 모양의 세포를 구조적인 의도 하에 여러 모양으로 결합하여 구성한 경우이다. 


Rachmaninoff, Sergei  13전주곡 중에서 두번째 곡(op.32-2)



    이 곡의 모티브는 세포 A를 서로 다른 모양으로 결합하여 구성하였다.  물론 A는 첫마디에서는 옥타브 위로 그대로 반복이 되었지만 세번째 부터는 음정을 조금씩 변화시켜 다른 모양으로 바꾸며 모티브를 구성하였다.  음악에 흐름을 만들기 위해 처음에 제시한 세포를 조금씩 변화시킨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하나로 묶어줄 요소로서 왼손의 최저 성부에 F음(B)을 사용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내성에 있는 C 요소와 함께 서로 모티브를 부분적으로 교환하며 발전하게 된다.  쇼팽은 이러한 경우에 세포의 위치를 수시로 옥타브 위치로 바꾸어 가며 기교적으로 완성하였다.(아래 악보)


Chopin, Frédéric  피아노 연습곡 op.10-8(1~3 마디)



    이 곡의 경우는 오른손은 같은 음형을 반복하면서 반주를 담당하였고 왼손에서 선율을 만들고 있다.  앞의 라흐마니노프의 경우는 같은 모양의 세포를 조금씩 변화시켜서 그 차이에서 오는 느낌을 통하여 음악의 흐름을 만들었는데 이 곡에서 쇼팽은 같은 세포를 옥타브 차이로 계속 반복하면서 폭 넓은 음역을 제공하는 동안 왼손에서 선율을 만들어 간 차이점이 있다.  이러한 간단한 세포에 의한 곡의 전개는 작곡가와 곡에 따라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이러한 기술을 사용할 경우에는 같은 음형의 반복으로 인한 단순성을 극복하기 위한 선율감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항상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반주의 기능을 담당하는 음형으로서의 모티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반주를 담당하는 악기로서의 피아노의 음형은 역시 독립적일 수 없으며 성악이나 독주 악기를 도와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독주 파트가 갖고 있는 한계를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하게 된다.  독주 파트는 피아노로부터 가장 필요로 하는 요소가 화음이기 때문에 피아노가 우선으로 하는 역할은 화음 제공이며 다음으로 음악의 내용성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 그 화음으로 이루어진 음형 구조의 반복 속에서 독주 파트의 선율을 감싸주는 감추어진 선율 제공이다.  

  

Wolf, Hugo  Goethe-Lieder 중에서 Mignon III(1~6 마디)


 

    이 곡의 반주 파트에서 많은 음들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음악을 이끌어 가는 것은 성악이다.  반주의 음형은 왼손이 두 박을 한 단위로 오른손이 한 마디를 단위로 하여, 두 마디 단위로 된 성악 선율을 반주하고 있다.  반주의 오른손에서 나오는 나오는 하행 선율도 독자적인 선율 구조는 아니고 성악 파트의 첫 네음의 하행 구조에서 온 것이다.  둘째 마디의 오른손에 나오는 A음에서 E음으로 떨어지는 음도 역시 같은 마디 성악의 B에서 E로 떨어지는 선율에서 오는 것이다.  독주 파트를 반주하는 악기로서의 피아노의 음형은 가끔 고의적으로 독주 파트와 대립되어 보이는 선율이나 음형을 만들기도 하지만 어느 경우에나 독주 파트를 도와주는 기능을 잃지 않는 음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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