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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열한시
    오늘 해야 할 일을 할 만큼 했으니
    마음을 좀 놓아 볼까 하는 시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했으니
    밤을 새워볼까도 하는 시간.

    밤 열한시
    내 삶의 얼룩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그대로 밤이 될 것도 같은 시간.
    술을 마시면 취할 것도 같은 시간.
    너를 부르면 올 것도 같은 시간.

    그러나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시간.

    밤 열한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잇는 시간.
    그리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사랑도 멈추고
    모든 걸 멈출 수 있는 시간.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시.

    황경선 ‘밤 열한시’ 중

    밤 열한시가 7분 남았네~~~^^
    작성자 카샤(이경화) 작성시간 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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