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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쉰이 되었다-이면우-
서른 전,
꼭 되짚어 보겠다고
붉은 줄만 긋고 영 덮어 버리고 만 책들에게 사죄한다
겉 핥고도 아는 체했던 모든 책의 저자에게 사죄한다
마흔 전,
무슨 일로 다투다가
속 맘으로 낼, 모레쯤 화해해야지 하고 작정하고
부러 큰 소리내어 우기던 일 아프다
세상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아프다
쉰 전,
늦게 둔 아이를 내가 키운다고 믿었다
돌이켜 보면,
그 어린게 나를 부축하며 온 길이다
아이가 이 구절을 마음으로 읽을 때 쯤이면
난 눈썹 끝 물방울 같은 게 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쉰이 되었다, 라고 두 번 소리내어 말해 보았다
서늘한 방에 앉았다가
무릎 한 번 탁 치고 방긋이 혼자 웃었다
..... 작성자 카샤(이경화) 작성시간 20.04.10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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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오늘 도착 한 시집 목차에
반가운(?) 제목이 있네요~ 작성자 카샤(이경화)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 20.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