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음 - 정채봉 -

작성자혜성|작성시간26.06.13|조회수17 목록 댓글 0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 정채봉, 『첫 마음』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