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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야기★

[축구에 대한 단상]발락을 놓치다? - 가라앉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작성자여왕벌|작성시간06.03.21|조회수14 목록 댓글 0
발락을 놓치다? - 가라앉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조회수 : 26,332 ]
[2006년 03월 16일 18시 46분]



미하엘 발락 이적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은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이상 잉글랜드 축구의 최고팀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독일 최고 스타 발락은 올 시즌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이적할 수 있는 FA 상태다. 당연히 많은 팀들은 발락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중앙 미드필드에 로이 킨의 후계자로 발락을 내세우고 싶어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 몇 달 전, 퍼거슨 감독은 “우리에게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미스, 루니, 호나우두 같은 젊은 핵심 인재들을 완성시킬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선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발락은 “발전을 위한 다음 단계로 잉글랜드가 가장 적합한 무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맨유 같은 팀들이 내게 관심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주, 첼시의 조세 무링요 감독은 “발락을 원한다”고 항간의 루머를 인정한 뒤 “발락은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입장을 존중한다. 이제 결정은 온전히 그의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하루 뒤, 발락은 자신의 에이전트에게 첼시와 교섭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일은, 퍼거슨 감독이 사람들에게 자신은 발락을 영입할 생각이 없다고 우겼다는 점이다. “발락은 대단한 선수다. 그래서 발락쪽 사람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이미 그 위치에 보유하고 있는 웨인 루니, 폴 스콜스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라는게 퍼거슨의 이유였다.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많이 보유한 첼시가 발락과 계약할 것으로 보이는 작금의 현실은 그런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사실 맨유는 발락이 필요했겠지만 첼시와 경쟁할 여력은 없었을 것이다.

물론, 첼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자금력을 갖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자리를 고수하는 것은 물론 매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규모의 돈이다. 맨유의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현재 리그 순위표를 보라. 맨유는 지금 2위에 랭크되어 있다. 3위 리버풀과는 5점차로 벌어져 있다. 문제는 첼시가 맨유보다 무려 승점 15점이나 앞서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따라잡기 어려운 점수 차다. 맨유 입장에서는 타이틀 하나 없이 맞는 시즌이니 더욱 안타까울 것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67년부터 1992년까지, 맨유는 단 한번도 리그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은 맨유가 다시는 정상권에 복귀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 우승권에 근접하기도 하고 아예 나락으로 떨어졌던 게 그 무렵 맨유였다. 1985년, 그러니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맨유는 시즌 개막 이후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당시 방송국 카메라맨들은 모두 파업중이었는데 그래서 아무도 맨유의 경기를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파업이 끝나 카메라맨들이 돌아왔을 때 맨유는 어느새 부진에 빠진 상태였고 순위도 4위로 쳐져 있었다. 1992년에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렸지만 막판 급격한 부진에 빠지면서 리즈 유나이티드에게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7,80년대에는 리그 우승에 근접할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1991년에는 리그 6위에 그쳤고 1990년에는 13위에 머물렀다. FA컵 결승 진출이 퍼거슨 감독을 해임 위기에서 간신히 구해냈을 뿐이었다. 팬들은 불만에 가득찼고 시즌 막판에는 관중이 2만8천명까지 떨어졌다.

1993년, 마침내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맨유는 한번도 리그 3위 바깥으로 밀려난 일이 없었다. 이 기록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한 맨유는 리그 우승에서 2년 연속 완전히 밀려난 상태다. 첼시의 등장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과거에는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낸 뒤에도 맨유는 그 누구보다 재정이 좋은 팀에 속했다. ‘돈가방 유나이티드(Moneybags United)’라든지 ‘두둑한 지갑(Fat Wallet)’이라는 별명은 맨유를 일컫는 단어였다. 맨유는 언제든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게 달라졌다.

맨유는 현재 그들은 28경기에서 승점 60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과거라면, 맨유가 경기당 승점 2점 이상을 얻는 경우 우승권에서 밀려난 일이 없었다. 맨유가 2000년 리그 우승을 차지할 당시, 그들은 경기당 승점 2.1점을 얻었고 2003년에는 2.1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맨유의 승점은 경기당 2.14점이다. 하지만 첼시는 이미 다른 세상에 있다. 지난 시즌 2.5점을 따낸 그들은 올 시즌 현재 경기당 2.58점의 승점을 따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으로 맨유는 이미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봐야한다. 칼링컵 우승 따위에 현혹되지 말라. 몇 년간 맨유는 이 대회에 전혀 관심이 없는 팀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언제나 어린 선수들과 2군 선수들만 내보냈었다. 맨유가 이 대회에 보다 진지하게 임하기 시작한 것은 ‘첼시’가 부유해진 뒤 부터다. 하지만 이것이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부진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다.

맨유가 첼시에 비해 불리한 점은 또 있다. 바로 지정학적 위치다. 맨체스터는 요 근래 매우 역동적인 도시로 평가받지만 런던의 문화나 놀거리, 매력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많은 외국 선수들은 영국 내에서조차 강수량이 많기로 이름난 맨체스터 보다는 화려한 국제도시로 유명한 수도지 런던에서의 삶을 더 원한다.

독일과 네덜란드, 그리고 스칸디나비아에서 온 선수들은 별로 개의치 않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남미 출신 선수들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뛰는 걸 더 좋아한다. 만의 하나 잉글랜드에 진출하게 되면 그들의 최우선 선택은 런던이다. 맨유가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선전으로 주가를 높일 때만해도 이렇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첼시의 등장은 맨유의 선수 영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발락은 맨유가 첼시에 대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지만 현재로선 맨유가 그를 상대팀으로 맞닥뜨릴 가능성이 더 큰 것도 이런 이유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토탈싸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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