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인생은
묵은 김치와 같더라
푸성귀 시절
에메랄드빛 꿈 안고
온 들판을
내달렸지만
눈 비 맞고
서리 맞아
김장독에
들어앉으면
제 살의 단 맛으로
살아가느니
소금과 젓갈에
버무려진 채
욱신거리는 몸살을
겪고 나면
신선한 세상 맛
우러나는 걸
어느 날 문득
졸음에서 깨어 보니
누군가의 밥상에
오롯이 놓여 있네
아...
군침 도는
나의 삶이여!
- 최유진의 《행복이 따로 있나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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