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음이란?/ 묵연
<자신과 만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죽을 때까지
거울 속의 자신은 바라보지만
모양을 갖지 않은 자신은
바라볼 눈이 없는 것이다.
냉철하게
서늘하게
명료하게
자신을 바라보기란
그래,
보통사람은 그럴 수 없다
어마어마한
욕망의 城(성)에 갇혀서
갇힌 줄도 모르고
희희낙낙 하는 바보들이
그리곤 지 성에 안차면
홱 돌아버리는
미치광이들은
죽을 때까지 자신을 볼 수 없다.
사실 언어적 표현으로는
불가능한 것이지만
억지로 굳이 말하자면
아주 지독한
고독에 시달려서
휘황찬란하고 현란한
이 세상에
아무 관심도
없을 정도가 되어야만
그 때 자신을
아주 조금이나마
얼핏 엿볼 수 있다.
너무 기죽이는 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세뇌된
우리들의 정신세계는
참으로 헹구어 내기가
어렵고 어렵다.
머리 속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망상들로 넘친다.
어떻게 자신을 보겠는가!
이 카페는
좋은 말로 색칠하는
말잔치 하는 곳이 아니다.
알면 알수록
사실 버거운 곳이
이 카페다.
나는 에고의 야비하고도
교묘한 놀이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고의 특성은
지가 잘 난 척 하기 위해
모든 것을 이용한다.
그 중에서도
고상한 것은
에고가 걸치는 실크천이다.
나는 지식인과 종교인을 경멸한다.
그들의 에고는
일반군중의 그것보다
훨씬 더 병적이다.
많이 배우고(지식)
고상한 것(종교)은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나 자신 특정 종교의
옷을 입고 있지만
종교는
종교본래의 특성을 잃고
주의주장의 간판만
특대형으로 걸고서
장사를 한지 오래다.
아아, 슬프게도
우리들의 머릿속은
거의 미친 이 세상의
잔영들로 가득하다.
고요해지고 고요해져서
주관과 객관이 사라져서
오직 영롱한
의식만이 빛나야 한다.
그것이 이른바 깨어 있음이다.
깨어 있지 못하면
취해서 살다가 꿈속에 죽으리라.
cafe.daum.net/my21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