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순간이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발하도록/묵연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 왔건 간에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이 몸이야
부모에게서 빌렸고
더 넓게는
우주에게서
빌렸다 치고라도
삶을 살아가는 문제는
죽음의 그림자가 덮치기 전까지 계속된다
허전하고,
외롭고,
공허하고,
허탈하고,
허무한
감정 뿐만 아니라
왜 그와의 사랑이 잘못 되었을까?
왜 사업이 안될까? 하는
인간과 일에 대한
수많은 문제들이 계속된다
그리고
인생은 알려고 할수록
더욱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 들게 되고
그래서 "그냥 그냥 사는 것"에
자신을 던져 놓는다
즉 인간은
육신을 위한
의.식.주의 해결에는
갖은 정열을 쏟으면서도
영혼의 의.식.주 해결에는
신경을 안 쓰고 살게 되는 것이다
리차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초반에 이런 말이 나온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비상의 가장 단순한 사실
이상의 것을 배우려고 애쓰지 않는다.
즉 먹이를 찾아
해변을 떠나고
되돌아 오는 것 이상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에게는
날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먹는 것이 문제였다
날으는 것이란
"삶 자체의 존재와
그 존재의 비밀"을 의미 한다
먹는 것이란
"단순행위와
그 행위의 반복"을 의미한다
행위 반복은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지만
호흡이라는 행위는
잠이 들어도 반복되듯이
육신의 안락과 생존을 위한
행위의 반복이라는 것은
마치
일만을
소중히 여기고
가족은 돌볼 줄 모르는
자격없는 가장처럼
삶을 영위하는
올바른 자세가 결코 아니다
거의 모든 갈매기가 그렇듯
거의 모든 사람들은
육신을 위한 일에만 몰두하고
그 이상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할 줄을 모른다
인간은 일을 해야 한다
육신을 보전해야 한다
그러나 일만하고
육신만 지탱시킨다면
그것은 먹이를 위해서만 날으는
갈매기 떼에 불과할 뿐이다
리차드 바크는 이어서
이렇게 쓰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갈매기에게는
먹는게 문제가 아니라,
날으는 게 문제였다
그 무엇보다도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날으는 것을 사랑했다
그런 종류의 생각은
자신이 다른 새들과 친하게
어울리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발견했다
그의 부모조차도
조나단이
하루 종일 혼자서
수백번이나 낮게 활강하고
실험하면서
보내는 것에 대해
당황하고 있었다
먹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교육 탓에
존재의 비밀을 알려는 행위는
이방인처럼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다
존재의 비밀을 가르치는
교육의 임무가
종교에게만
특정적으로 맡겨져 있을 때
종교조차도
군중의 어리석음을 이용하여
존재의 비밀을 가르치기보다
부의 축적과
권위의 함정에 빠져버리기 쉽다
존재의 비밀을 캐는 것은
성직자의 몫이고
먹고 살기 바쁜 것은
일반인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이비 성직자를 양산하는
군중의 어리석음임을
알아야 한다
군중이 어리석을 때
성직자는 할일이 없다
어리석음 위에 군림하면
되니까 말이다
군중이 깨어 있을 때
성직자는 존재의 비밀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쓰지 않을 수 없다
애쓰지 않는 성직자는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마치 국민이 현명할 때
나태하고 독선적인 정치자가
나설 수도 없듯이
그러나 군중이
어리석다 하더라도
성직자는
더욱 진실해야만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존재의 비밀을 캐는 것은
성직자의 몫이 아닌 인간의 몫이다
"이봐라. 너는 뼈와 깃털이다!
어째서 그러냐?" 고
그의 어머니가 물었을 때
조나단은
"나는 뼈와 깃털이어도 괜찮아요. 엄마,
내가 단지 알고 싶은 건
내가 공중(삶)에서
무엇을 할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느냐는 것 뿐이예요
나는 단지 알고 싶을 뿐이예요." 라고
답한다
흔히 하는 말로
"배 부른 돼지냐, 배고픈 소크라테스냐" 에 대해
뼈와 깃털만 남아도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말이다
삶에 대하여
자기자신의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멈춘다면 그는
한낮
고깃 덩어리에 불과한
육신의 종일 뿐이다
원효스님은 말씀하셨다
"배고픈 것은 밥 먹어 달래면서
어리석은 마음은
진리를 배워 고치려 않는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병든 육신은 온갖 짓을 다 해서라도
나으려고 하면서
병든 정신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기를 저어 한다."
정력제나 찾고 몸매 관리나 하면서
사는 건 개죽음으로 끝난다
주름살 제거니
입술 수술이니
눈.코. 등 해서
몸 꼴 다듬다가 세월 다가고
정력제 찾아
삼만리를 출장가는
지금의 세태를
"다 있는 사람들 얘기"라고 할 것도 없다
있건 없건 간에
삶과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기를 게을리 하면 다 한 통속이다
해가뜨면
눈 뜨고
눈 뜨자마자 사업 생각하지 말고
자기 존재에 대하여
이렇게 물어야 한다
" 이 감사한 오늘 하루를
얼마나 참되게 살 것인가?"
그리하여 일 속에서도
"진리추구" 가 끊어져서는 안된다
끊임없이 생각해야만 한다
육신은
끊임없이
호흡하지 않으면 죽듯이
정신도
끊임없이
생각(추구)하지 않으면 죽는다
호흡이 끊기면 안되듯이
생각도 끊기면 안된다
먹고 살려는 정열은
생각하고
깨달으려는 열정이 없이는
개가 뼈다귀에 매달리는 꼴일 뿐이다
염라대왕이 곧 무료함을 보신하려고
때려 잡으면
우리가 우리의 삶을
한심하게 허비하면서
때려 잡은 시간의 뼈다귀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다
정신차려 살아야 한다
하루하루가
순간 순간이 아름답고
찬란한 빛을 발하도록
그리하여
죽음의 마을까지
환하게 비추어
영원의 열매를 따서
무한한 휴식을 하도록
이것이 모든 인간의 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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