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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팜 및 밀양대책위 활동 중단 과정
공유한 이미지는 김덕진 씨에 대한 저의 문제제기가 당사자 간 해결 중임에도 천주교 MeToo로 묶여 마구 보도되던 18년 2월말 김준한 대표가 밀양대책위 단체대화방에 올린 상황 해명 글과 그에 대한 한 주민의 반응입니다.
김준한 대표가 ‘미니팜과 대책위는 사실상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장수민 샘의 잘못이라 보면 안되며, 이번도 지혜롭게 극복하자’는 취지의 글을 다시 올렸지만 주민의 어떤 오해도 풀지 못했습니다. 글이 올라온 톡방에는 제가 들어있지 않아 저 이미지를 직접 확인하기까지 열흘 동안 저는 이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 상태로 주민들과 대책위 회의를 하고 감사청구와 기자회견 때문에 서울을 오가는 동안 주민들은 제 인사를 외면하고 말을 걸면 고개를 돌렸습니다. 누구든 오해가 생길 수 있고 말로 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야기해서 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당사자인 제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따라서 직접 상황이나 입장을 설명할 어떤 기회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이런 오해가 생기게 만들었고 당사자 간 과정도 알고 있었기에 같이 이야기하고 해결에 나섰어야 할 이계삼 국장과 김준한 대표는, 직접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알리지 않고 숨겼고 시간을 끌며 더 커진 오해와 그로 인한 상처는 회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8년 3월 중순, 인권활동가들이 직접 주민들을 찾아 김덕진 씨에 대한 문제제기의 과정과 내용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그 후 주민의 사과의 메지시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돌이킬 수 있었겠습니까? 이계삼 국장 및 밀양대책위와의 길고 지리한 문제와 그 해결과정에서 저에 대한 불신과 원망은 이미 시작되었었고, 이런 주민과 연대자들의 방해로 17년 3월 미니팜 총회에서의 문제해결 과정은 무산되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회의를 다시 하고 활동을 재개했지만 주민이나 연대자들과의 접촉은 쉽지 않았습니다. 1년 뒤 이미지를 통해 상황을 확인한 것일 뿐 분위기는 늘 저 내용과 같았습니다. 알고 느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오해를 풀 수 있을 거라고, 그것이 나의 밀양 연대라고 생각하며 미니팜 판매를 하고 밀양대책위 일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저런 내용을 아는 상황과 공간 속에서 나 혼자 웃으며 인사하고 말하고 일했다는 것을 열흘이나 뒤에 알게 되고 문장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다시 사람들을 만나 장사하고 도울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밀양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있고, 피해로 입은 고통에 더해 문제해결 역시 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더 이어갈 수 없다 판단했습니다. 성희롱을 한 것도 그 이후 반성도 없이 경솔한 언행을 지속한 것도 내가 아닌데 왜 피해를 입고 해결까지 해야 하는 저에게 화가 난다는 것인지, 왜 내가 주민을 못살게 군다고 말하는지, 일은 잘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평가하는지, 아직까지 누구에게도 묻지도 답을 듣지도 못했습니다.
미니팜 일은 힘들고 수익이 적었지만 주민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면서 위로 받고 힘을 얻었으며 보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누가 어떤 오해를 하고 있을지 물어볼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차마 주민들을 만날 수 없었고 미니팜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무슨 말로 이런 과정을 설명할 수 있을지 할 말을 찾지 못해 당시에는 알릴 수 없었고, 5월 중순 주민들께만 미니팜 활동을 중단했고 관련 소송과 여러 대응을 마무리 한 후 밀양에서의 활동을 정리 하겠다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이런 일로 미니팜을 놓지 않았다면 이후 밀양대책위 활동도 포기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든 그 이후 서너달 동안 소송관련 각종 문서와 600쪽에 달하는 희미한 영수증을 들여다 보면서 작은 부분 하나라도 한전과 한전 앞잡이처럼 마을을 찢어놓은 사람들의 잘못을 찾아 증명하고 반대주민의 억울함을 알리며 나의 밀양 연대를 정리하고 싶었지만, 그 또한 18년 6월 자신의 뜻대로만 하는 사무국장과,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게 직을 버린 대책위 대표 때문에 뜯기듯 중단되었습니다. 18년 7월, 밀양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는 저의 입장과 미니팜협동조합의 간략한 활동내역을 이 계정에 공개했습니다.
모든 활동의 중단 이후 지금까지 1년 넘는 기간 동안, 밀양대책위에 일어난 일들을 설명할 수 없고 나에 대한 무슨 말을 듣고 어떤 인식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보고 싶은 할매가 있어도 만날 수 없었고, 연속되지 못한 여러 일이 안타까워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니팜 사직서와 주민들의 징계처분통지서에 붙여 공개한 입장문을 끝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했지만, 이제라도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저의 존재와 활동이 왜곡되고 곤란하게 만든 사건들을 정리해 알리려고 합니다. 밀양송전탑반대운동에서 나는 당사자가 아니고 도우러 온 사람이므로, 억울함을 풀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입장과 현장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 생각해 많은 순간 참았고 침묵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도 존재는 무시되고 의견은 묵살되는 이런 상황이 과연 내 개인의 문제인지, 나만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라는 건지, 누구라서 이런 일을 계속 당해도 되는지, 묻고 말해야 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문제는 작게, 큰 문제는 크게 해결하고 다 같이 앞으로 나가자 말해왔지만, 예민함으로 치부하다가,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다가, 문제가 확인되어도 모른척하거나 덮어, 결국 전체의 모든 가치까지 싸잡아 폄하되는 것으로 늘 모든 상황이 파탄 나고 있지 않습니까. 모두가 함께 망쳐놓은 상황이라면 모두가 함께 성찰하고 책임져야 하며, 그래야 다시 그 자리에서 떳떳하게 일어설 수 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