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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그대로 돌아온다

작성자슘쌤|작성시간19.12.01|조회수47 목록 댓글 0

결국,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그대로 돌아온다


19년 9월, 김덕진 씨가 경찰인권침해조사단 결과발표의 후속작업을 맡아 밀양주민과 정부 사이에서 어떤 연락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18년 2월 당시에도 문제제기의 목적이 활동을 전부 중단하고 떠나라는 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제대로 맡은 일을 하라는 취지라고 알렸지만, 본인 포함 모두가 서둘러 모든 일을 그만두게 했습니다. 법적 책임을 묻거나 처벌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음에도 친고죄 폐지 이후의 일이라며 서울청 경찰이 밀양까지 내려와 저를 찾아다니기도 했었습니다. 활동중단 이후 인권 교육을 받고 있다고 들었고 무슨 과정의 어떤 내용인지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19년 4월 징계 기간과 안식년 기간이 모두 종료되어 5월부터 출근한다는 천주교인권위 관계자의 메시지를 인권활동가를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잘못이 있어 징계를 받으면 자신이 하던 일에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단체대화방 주민 문자 내용을 제가 전달해서 알고 있었고, 문제제기 하던 당시와 완전히 달라진 밀양의 상황을 모르지 않으면서, 지금 밀양대책위 대표 주민에게 사과하고 열심히 하겠다하면 밀양관련 일을 맡을 수 있다는 결정을 본인과 속한 조직과 관련된 사람들이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본인의 경솔한 언행이 불씨가 되어 피해자인 제가 속했던 현장의 모든 활동가가 차례로 활동을 중단했거나 징계처리 되었는데 무슨 염치로 밀양관련 일을 하겠다면서 떠났던 바로 그 자리에 돌아온다 할 수 있는지, 일말의 책임감도 못 느끼는지, 무슨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는 건지 알 수 없었습니다.


19년 8월에 김덕진 씨를 만났고, 9월에 다른 활동가에게 저와 김덕진 간의 일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를 문의하셨던 대표 주민에게 연락해, 지금 상황에서 김덕진 씨가 밀양과 정부와의 대화에서 중간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했습니다. 며칠 후 중간자 없이 밀양 주민이 직접 소통하기 위해 김덕진 씨를 제외하는 것으로 전체 회의에서 결정하고 저의 문제제기는 김덕진 씨에게만 전달되었다고 알려오셨습니다.


저는 사람의 성격과 행동이 바뀌기 어렵다 생각합니다. 김덕진 씨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 사람이 달라지기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그런 일을 문제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그 문제의식을 공개해 본인 스스로 언행을 조심하고 다른 사람들도 예전처럼 그냥 넘어가주지 않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17년 8월에 인권활동가들 그룹 안에서라도 공유될 수 있도록 전달한 문건이 진행되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18년 2월에 제가 공개적으로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모두가 이미 아는 것처럼 오히려 제가 다시 비난받고 그 증거들을 보게 되었고, 애써 버텨왔던 모든 일을 놓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활동 영역이 달라도 피해자는 쫓겨나고 가해자는 그 자리에 그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말고 이 일에서 무엇을 알 수 있습니까. 당사자는 무슨 성찰을 어떻게 해서 얼마나 새로 태어났기에 이럴 수 있습니까. 변화가 없는 사과는 조작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말 뿐인 사과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랐으나, 이렇게 피해자가 오히려 비난받고 쫓겨나는 결과만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는지 또 모든 것은 내 탓인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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