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 프리드리히는 독일인들이 가장 아끼는 화가들 중 하나이다. 그가 활동하던 19세기의 독일 화가들 대다수는 거의 열등감으로 보일 만큼 이탈리아 미술에 대한 동경이 컸다. 이들은 앞다투어 로마로 몰려가서는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 앞에서 넋을 놓은 채 모사에 열중했다. 물론 이들 중에 그 양식적인 특성을 나름대로 소화하여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이룬 작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개는 시대에 뒤떨어진 유사품을 양산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독일인의 눈에 비친 가장 독일다운 풍경을 포착해낸 고집센 토종 화가 프리드리히의 진가가 드러난다.
내면의 상징적 세계를 표현하는 자연이라는 매개체
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가 평생을 통해 추구한 소재는 역시 독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 시대에 풍경화에 대한 관심은 그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작가 조셉 코흐나 칼 로트맨같은 이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프리드리히의 주된 목표는 자연적인 현상을 단순히 기록하거나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 있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자연의 정확한 관찰은 자신만의 상징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데 기초를 제공하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는 자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조건, 자연과 인간, 더 나아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명상하고자 했던 것이다. |

|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1774 ~ 1840)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독일 발트 해안의 항구도시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왕립미술학교와 드레스덴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