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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의떡갈나무-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작성자크림슨|작성시간10.01.26|조회수293 목록 댓글 0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의 거장 프리드리히는 독일인들이 가장 아끼는 화가들 중 하나이다.

그가 활동하던 19세기의 독일 화가들 대다수는 거의 열등감으로 보일 만큼 이탈리아 미술에 대한 동경이 컸다.

이들은 앞다투어 로마로 몰려가서는 박물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 앞에서 넋을 놓은 채

모사에 열중했다. 물론 이들 중에 그 양식적인 특성을 나름대로 소화하여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이룬 작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개는 시대에 뒤떨어진 유사품을 양산하는 데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독일인의 눈에 비친 가장 독일다운 풍경을 포착해낸 고집센 토종 화가 프리드리히의 진가가 드러난다.

 

 

내면의 상징적 세계를 표현하는 자연이라는 매개체


독일 북부와 덴마크에서 공부한 프리드리히는 보헤미안 지역을 몇 차례 여행했을 뿐 곧 드레스덴에 정착하여 죽을 때까지

 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가 평생을 통해 추구한 소재는 역시 독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 시대에 풍경화에 대한 관심은 그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작가 조셉 코흐나 칼 로트맨같은 이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과는 달리 프리드리히의 주된 목표는 자연적인 현상을 단순히 기록하거나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 있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자연의 정확한 관찰은 자신만의 상징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데 기초를 제공하는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는 자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조건, 자연과 인간, 더 나아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명상하고자 했던 것이다.

 

 

 

고목에서 움터나오는 새싹과 메시아의 도래

잔설이 남아있는 들판에 외롭게 서있는 떡갈나무는 그가 가장 즐기던 소재 중 하나이다.

여기서 고목은 주로 기독교 이전의 이교적인 세계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아마도 화면 전면에 부러져 나뒹구는

나무가지들은 낡은 시대의 종말이 가까이 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고목에는 서서히 새로운 싹들이 움터나오고 있고

잔뜩 찌푸렸던 날씨도 서서히 푸른 하늘을 드러내며 메시아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얼핏 단순한 풍경으로 읽혀지기 쉬운 그의 작품세계는 마치 양파껍질처럼 한 풀씩 벗겨지면서

 순백의 속살을 드러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약 10호 크기의 소품에 불과한 이 그림에도 프리드리히 예술의 거대한 우주가

넉넉히 들어가 있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1774 ~ 1840)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독일 발트 해안의 항구도시 그라이프스발트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왕립미술학교와 드레스덴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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