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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의 성불을 예언한 연등불(燃燈佛)

작성자목우거사|작성시간10.10.09|조회수43 목록 댓글 2

석가모니불의 성불을 예언한 연등불(燃燈佛)

 
 
현재의 나와 영겁의 무게


'---끝없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뒤좇는 영겁들, 무한한 공간 속에서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영겁들 ---' '생과 사의 수레바퀴, 유출, 결실, 해체, 그리고 재유출의 윤회----' 이 구절은 하인리히 침머(Heinrich Zimmer) 교수의 『인도의 신화와 예술(Myths and Symbols in Indian Civilization)』에서 무시무종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유전하는 ant 삶의 모습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을 보라. 우리 인생은 아득한 옛날부터 흘러 내려오는 도도한 강물 가운데 하나의 작은 물방울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영겁으로 흐르는 시간의 작은 파편이 튀어 우리 인생을 형성한다는 설은 인도인의 보편적인 감정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찰나적인 윤회의 과정이 전혀 무의미 한 것이 아니다. 그 하나하나의 물결 내지 시간의 파편 속에는 바로 영겁의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이다. 오늘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도 영겁이 공간적 길이와 너비를 지니고 동시적으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영겁의 무게가 현재의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삶의 궤적이다. 석가모니불도 영겁의 기간을 거쳐 그 씨줄과 날줄을 오직 깨달음이라는 일념으로 짜온 결과, 결국 이 땅에서 붓다가 된 것이다.

바로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뜻을 두고 구도의 길을 가던 시절, 그 구도자에게 반드시 미래에 성불하리하는 약속을 한 부처님이 지금 소개하려는 연등불(燃燈佛)이다.

연등불의 산스크리트 명은 디팡카라 붓다(Dipamkara Buddha)이다. 디팡카라란 '등불을 켜다'라는 뜻으로 청년 석가의 마음에 보리의 등불을 켜게 하는 부처님으로 정의될 수 있다. 정광불(定光佛), 보광불(普光佛)로도 불렸으며, 제화갈라(提和喝羅)로 음역(音譯)되기도 한다. 그 하나의 일화를 소개해 보겠다. 여기서 석가모니불은 수메다(Sumedha; 善慧)라는 유복한 집안의 아들로 등장한다.


석가모니불의 전생 수메다(善慧) 동자


아주 먼 옛날 '아마라바티'라는 도시에 수메다(Sumedha)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태생의 좋은 가문으로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지만, 많은 재산을 남겨둔 채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부모의 죽음을 맞이하여 수메다는 인생의 무상을 느꼈다.

'이만큼 재산을 쌓았으면서도 나의 조상들은 내세를 향해 길을 떠날 때 한 푼도 가져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다음 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씨았을 심으리라.'

그는 모든 사람을 모이게 한뒤 전재산을 그들에게 보시하고 아마라바티 도시를 멀리한 채 길을 떠난다. 그후 히말라야 산 기슭에서 암자를 짓고 선인(仙人)의 생활을 위해서 출가한다. 수행자 수메다는 불과 7일 동안 정진한 끝에 여러 가지 삼매의 힘과 신통력을 얻어 고요한 명상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연등불이 세상에 출현하여 40만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람마'라는 마을의 수닷사나 대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마을 사람들은 그 부처님 소식을 듣고 부드러운 버터, 옷, 화환 등을 들고 그 승원으로 가 연등불께 예배하고는 설법을 들은 다음 한번 마을로 와주시길 부탁했다. 사람들은 부처님이 오실 길을 닦기 위하여 패진 길을 매우는 등 상당히 부산했다. 수메다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연등불이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마을 거리로 달려 내려와서 간청했다.

'만약 당신들이 부처님을 위해 이 길을 꾸미고 있다면 나에게도 한 군데 나누워 주시 않으시렵니까? 나도 당신들과 함께 길을 단장하고 싶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기꺼히 수락했다.

사람들은 수메다가 초인적인 힘을 가진 자라는 소문을 들을 터라 물로 패진 길을 그에게 할당하였다. 그러나 수메다가 미처 그 일을 다 끝내기 전 연등불이 그쪽으로 다가왔다. 수메다는 오늘 이 부처님을 위해 목숨까지 기꺼이 버리리라 생각하고는 머리털과 나무 껍질로 만든 옷을 더러운 진흙 더미 위에 펼치고 보석 다리와 같이 몸을 던저 엎드렸다. 연등불은 주저하다가 수메다의 간청에 못이겨 그 위를 걸으시고는 미소지었다. 그때 수메다는 맹세했다.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지혜(一切智)에 도달한 븟다가 되어 천상계는 물론 이 세계의 뭇 생명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펴리라.- - - '

연등불은 그의 이러한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는 붓다가 되고자 하는 굳은 마음으로 여기에 이렇게 엎드려 있다. 그의 맹세는 반드시 성취되리라. 지금으로부터 4 아승지(阿僧紙) 겁 후에 붓다가 되리니, 그때의 명호를 석가모니라 이를 것이다.'

그후 수메다는 보살행을 골똘히 생각하고 육바라밀행을 닦아나가 성불하게 되었다.

이 극적인 얘기를 조형한 것이 인도 불적(佛蹟)에서 전하는 연등불 수기도(受記圖)이다. 거기에는 수메다가 머리를 풀어헤쳐 진흙탕을 덮자 연등불께서 수기를 내리는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연등불과 석가모니불의 전신 수메다와 관련된 얘기는 많다. 수메다가 일곱 송이의 연꽃을 사서 연등불께 공양하자 그에게 성불을 약속한 얘기, 소꼽장난 하던 중 깨진 기왓장에 모래를 담아 연등불께 공양하였더니 당신께서 즐겁게 받아들이며 수기를 하였다는 얘기도 전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연등불·수기(受記)


여기서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는 석가모니 성불의 의미, 다음은 과거불로서 연등불의 의미, 마지막으로 수기(受記; vyakarana)의 의미를 말이다.

연등불은 분명히 과거의 부처님이다. 그런데 과거칠불을 얘기했는데 과거불로서의 연등불을 또 다시 등장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붓다가 된 인간 석존이 어떻게 깨달음을 얻게 되었는가, 언제 깨달음을 구했는가」와 관련된다. 비단 고타마 싯타르타가 2500여 년전 인도 땅에 태어나 6년간의 수행 끝에 고타마 붓다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영겁의 시간에 비해 얼마나 짧은가. 사실 그렇게 깨달음에 도달한 것은 현생의 삶에서의 고통의 인식에서 자극을 받아 수행한 결과라고 하지만, 그것은 인도인의 시간관에서 볼 때 지극히 찰나적이라 할 수 있다. 해서 그 씨앗은 먼 옛날에 심어져 계속 정성스럽게 가꾸어 온 결과 결국은 현생에서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연등불은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위한 시간적 준비 기간으로서의 요청에서 나온 산물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렇게 결과론적으로 보아 넘기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아마 일상적인 삶을 거부하고 이 삶을 초월하여 보다 나은 생을 살아갈 것을 촉구하는 여러 가지 자극의 의인화, 아니 그러한 길을 일깨워 주는 스승을 승화시켜 연등불로 정립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부처님은 현재에는 물론 과거에도 존재했으리라는 깨달음의 보편성과 영원성이 적용되었을 것이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한 삼존불(三尊佛) 양식중 과거불로서의 제화갈라보살과 미래불로서의 미륵보살을 동시에 모신 모습은 깨달음이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서 영원히 지속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제화갈라보살이란 물론 연등불 디팡카라의 음역인데, 미륵보살과 함께 석가모니의 협시 보살로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아름답게 조형화 낸 증거를 우리는 그 유명한 서산의 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에서 찾을 수 있다. 일명 백제인의 미소라 불리는 본존불의 자비로운 미소하며 반가상 형식의 미륵보살, 그리고 익살스러운 미소를 보내는 제화갈라 보살은 오늘도 그렇게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 잡아 깨달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수기(受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부모나 스승이 자식이나 제자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면 반드시 미래에 성공한다는 그러한 일반적인 수준에 약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무수한 세월을 필요로 하는 깨달음에 적용될 때는, 거기에는 단순한 그러한 일반적인 약속을 넘어서는 종교적 확신이 내포되어 있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예언적 의미에서의 신의 계시에 버금가는 깨달음에 대한 강력한 약속이리라. 그러한 굳은 언약이 시공을 초월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울려 퍼지고 있다. 지금 그러한 굳은 언약을 말해줄 님이 우리 곁에 오고 있다. 진정 사랑하는 님이 저만치 오시는데 누가 그 길을 딱지 않을 손가. 그 누가 님의 목소리에 귀먹지 않을 손가.
 
☞ 출처 : 조계사 : http://www.ijogyes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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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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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감로수 | 작성시간 10.10.09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 작성자다대왕보 | 작성시간 12.07.29 좋은말씀 잘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부처님 자비광명 충만하시구 고운 부처님 되소서..
    南無阿彌陀佛 觀世音普薩 南無阿彌陀佛 觀世音普薩 南無阿彌陀佛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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