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삼과설(三科說)-오온, 십이처, 십팔계

작성자목우거사|작성시간10.10.18|조회수81 목록 댓글 2

삼과설(三科說)-오온, 십이처, 십팔계

 

우리 앞에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은 세상 그 자체가 아닙니다. 우리 앞에 세상이 펼쳐지는 순간 내 마음 작용에 의해 조작되고 만들어진 세상입니다. 나의 지난 삶에 의해 다시 새롭게 이해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즉, 세상 자체가 아니라 나에게 인식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 작용과 관계하여 펼쳐진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가르침과 가장 구별되는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은 바로 연기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라는 구절 다음에는 십이연기가 설해진다는 등 여러 논증을 통해 연기법에서 관계성이란 세상 만물간의 관계성을 설명하기보다는 마음 작용간의 관계성을 말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물은 산소와 수소로 이루어졌다’거나, ‘사람이 있으니 자연이 있다’거나, ‘내가 있으니 네가 있다’는 의미의 사물 자체간의 관계성이 아니라 ‘무명이 있으므로 행이 있고…’ 등등을 통해 마음 작용간의 관계성으로 살펴보았습니다.(월간 「불광」 2007년 8·9월호 참조)

한편, 불교에서 말하는 법이란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첫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하고, 둘째는 ‘마음 작용에 의해 펼쳐진 세상(인식 현상)’을 말한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연기법이라고 하면, 첫째는 ‘연기’에 대한 ‘부처님 가르침[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고, 둘째는 ‘마음 작용간의 관계로 생긴[연기]’ ‘나에게 펼쳐진 세상[법]’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첫째 해석도 결국 둘째 해석에 대한 부처님 가르침이기에 똑같은 말입니다. (월간 「불광」 2008년 2월호 참조)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법]’은 ‘마음 작용간의 관계로 생겨난[연기]’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 생활 속에서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별에 의해 나에게 펼쳐진 세상인데도 마음 밖에 그렇게 있다고 봅니다. 내 앞에 세상이 있어 나는 그 세상을 본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마음으로 만든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벌써 이 순간에 자신과 세상에 대한 집착이 들어갑니다. 내 앞에 그렇게 있는 세상을 내가 본다고 생각하지, 내가 세상을 그렇게 이해하여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습니다. 개가 ‘멍멍’ 짓는다고 여기지만 그 개소리는 단지 내가 생각하는 개소리일 뿐입니다. 외국인은 같은 개소리를 ‘와우와우’ 짓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화면상에서 배우가 움직인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영화는 필름 한 장씩 연속해서 돌아가는데 우리의 망막에 잔상이 남아 움직이는 것처럼 인식할 뿐입니다. 그 외 다양한 예는 지난 글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전도된 중생의 분별망상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연기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앞에 보이는 세상은 너의 분별로 일어난 것이지 결코 그렇게 있지 않다는 연기법에 대한 가르침을 다양한 말씀으로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 가운데 오온, 십이처, 십팔계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를 이후 논서에서 삼과설(三科說)이라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듯이 오온(五蘊)은 색온(色蘊), 수온(受蘊), 상온(想蘊), 행온(行蘊), 식온(識蘊)으로서 인식하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한 것입니다. 이후 살펴보게 될 십이처(十二處)에서 육내입처(六內入處)[육근(六根)]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서 인식 작용을 일으키는 감각 기관을 기능별로 나누어 놓은 것이고, 육외입처(六外入處)[육경(六境)]는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으로서 인식을 일으키는 감각 기관에 드러나는 대상들을 분류한 것입니다. 십팔계(十八界)는 육근과 육경에 육식을 말하는 것으로 육식(六識)은 대상들을 인식한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즉, 우리 앞에서 드러난 세상은 오온이라는 인식작용을 통해서 드러난 것이며, 혹은 육근과 육경을 근거로 드러난 것이며, 혹은 육근과 육경과 육식을 통해서 드러난 것입니다. 이렇듯 오온, 십이처, 십팔계는 우리 앞에 펼쳐진 세상[법(法)]이 세상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인식 작용에 의해 드러난 세상임을 일깨워주고자 다양한 측면에서 설하신 것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분별 망상을 빨리 내려놓으라는 데 큰 뜻이 있습니다.
오온, 십이처, 십팔계를 별도로 설명하신 뜻에 대해 『구사론』 제1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합니다.
“유정의 어리석음에 세 가지가 있으니, 마음 작용[심소(心所)]에 어리석어 ‘아(我)’라 집착하니 오온을, 혹은 오직 색(色)에 어리석어 십이처를, 혹은 색(色)·심(心)에 어리석어 십팔계를 말씀하셨다. 근기에 셋이 있으니, 이른바 뛰어난 근기에게는 오온을, 중간 근기에게는 십이처를, 둔한 근기에게는 십팔계를 말씀하셨다. 좋아함에 세 가지가 있으니, 간략한 글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오온을, 중간 정도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십이처를, 자세한 글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십팔계를 말씀하셨다.”

_______________________

목경찬 _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연구실 연구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불광불교대학 전임강사이다. 저서로 『불교입문』(공동 집필), 『사찰, 어느 것도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등이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선래심 | 작성시간 10.10.19 감사합니다
  • 작성자다대왕보 | 작성시간 12.07.30 좋은말씀 잘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부처님 자비광명 충만하시구 고운 부처님 되소서..
    南無阿彌陀佛 觀世音普薩 南無阿彌陀佛 觀世音普薩 南無阿彌陀佛 ..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