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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홈카페처럼 꾸민 신혼집” 감성이 구석까지 스민 23평 아파트

작성자목우거사|작성시간26.06.14|조회수7 목록 댓글 0
Vic Design
35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텨온 구축 아파트가 완벽한 반전을 꾀했습니다. 33평 규모의 이 집은 은퇴를 앞둔 부부를 위해 미니멀하면서도 깊이 있는 ‘와비사비’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비움의 미학을 실천한 이 공간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마음의 평화를 찾는 수행의 공간과도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라이트 그레이, 그리고 따뜻한 우드 톤을 베이스로 삼아 시각적인 노이즈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선과 곡선이 만나는 입구의 첫인상
Vic Design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닥의 독특한 라인입니다. 기존 구조상 입구 정면에 자리 잡고 있던 커다란 기둥이 주는 압박감을 해소하기 위해, 디자이너는 바닥 타일을 대각선으로 절개하여 공간의 리듬감을 부여했습니다.
Vic Design
기둥의 형태를 따라 맞춤형 수납장을 제작하고, 오른쪽에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벤치를 배치해 실용성과 조형미를 동시에 잡았습니다. 날카로운 직각 대신 유연한 곡선을 사용함으로써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긴장이 풀리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빛과 여백이 빚어내는 거실의 미학


Vic Design
거실은 이 집에서 가장 공을 들인 ‘비움’의 결정체입니다. 창가 쪽 기둥 역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주변 벽면을 과감하게 비워두는 화이트 인테리어를 통해 오히려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소파 뒷벽에서 TV 주전면까지 이어지는 긴 벽면에는 하단부에 가로 결이 살아있는 우드 수납장을 배치했습니다.
Vic Design
이 수납장 위로 흐르는 간접 조명은 공간에 깊이감을 더하며 밤낮으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포근한 질감의 소파와 카펫은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미니멀 인테리어에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가족의 온기가 모이는 다이닝룸


Vic Design
거실의 밝고 가벼운 톤과는 대조적으로 다이닝룸은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불규칙한 세로 패턴의 우드와 그레이 벽면이 교차하며 공간의 에너지를 응축시킵니다.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된 짙은 색상의 세라믹 식탁은 집 전체에서 가장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주방과 사적인 공간으로 연결되는 문은 히든 도어로 설계하여 수납은 숨기고 미적인 일체감은 극대화했습니다. 수납장이 벽처럼 보이게 디자인하여 시각적 질서를 유지한 점이 돋보입니다.
소통을 위해 열린 주방
Vic Design
이 집에서 가장 큰 구조적 변화가 일어난 곳은 주방입니다. 과거의 폐쇄적이었던 주방 벽을 허물고 거실 및 다이닝룸과 소통할 수 있는 오픈형 구조로 개편했습니다. 새롭게 제작된 아일랜드 식탁은 조리 공간과 식사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손님이 방문했을 때 요리를 하면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제공합니다.
아일랜드 상단의 곡선 마감은 현관의 디자인 언어와 통일감을 형성하며, 조리대 위의 각종 양념병이나 집기들을 가려주는 가림막 역할까지 수행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게 돕습니다.
오직 휴식만을 고려한 침실
Vic Design
침실은 은퇴 후의 여유로운 삶을 반영하여 군더더기 없는 구성으로 채워졌습니다. 기성 가구 대신 공간에 딱 맞춰 제작된 목공 가구를 활용해 수납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천장 끝까지 높인 붙박이장과 화장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하여 벽면처럼 보이게 유도했습니다. 덕분에 좁은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답답함 없이 아늑한 분위기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목공 공법 특유의 유연한 마감 처리가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안전과 편의를 우선한 욕실
Vic Design
부부의 연령대를 고려해 욕실은 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욕조를 과감히 철거하고 샤워 부스 형태의 건식 및 습식 분리 구조로 변경했습니다.
바닥에는 미세한 단차를 두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했으며, 습기로 인한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논슬립 타일을 적용했습니다. 기능적인 면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전체적인 집의 톤앤매너와 어우러지는 타일 선택으로 세련된 욕실 인테리어를 완성했습니다.
벽체 너머의 예술적 공간인 게스트룸
Vic Design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게스트룸은 벽체를 안쪽으로 살짝 밀어 거실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하는 대신, 벽면의 단차를 활용해 특별한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벽체 두께를 이용한 매립형 선반(니치) 디자인을 적용하고 입구 디자인과 일맥상통하는 아치형 곡선을 더했습니다. 이곳에는 작은 오브제나 책을 놓아 장식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낡은 아파트가 가진 구조적 한계를 디자인적 요소로 승화시킨 영리한 설계가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35년 된 노후 주택도 설계의 묘미에 따라 얼마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며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신만의 고요한 섬을 완성한 부부의 집은, 진정한 휴식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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