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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의 길, 트숨

작성자본연화|작성시간25.12.06|조회수160 목록 댓글 3

트숨은 제게 매번 커다란 울림을 남깁니다.
체화되는 과정 안에서도,
내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
미묘하게 다른 자극들조차
스스로 깨닫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단단히 다져주는 감사한 자원임을 깨닫게 합니다.

트숨을 마친 후에는
트숨의 잔향을 나만의 통과의례처럼
고요히 그림으로 다시 불러와
몰입하며 사유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느끼고, 작업하고, 소화하고, 통합하여
삶에 적용하는 일..
분명 쉽지 않습니다.

이번 여정 후
처음으로 엄마에게 사과를 받았습니다.
저에게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무너짐, 허망함.
이제는 그것들이
필요한 과정임을 압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여전히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서글프고, 고독하고,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조금씩, 천천히,
고요히 단단해지겠습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나의 속도에 맞춰
깊이 있는 몰입과 성장의 시간들로
이 길을 채워가겠습니다.


두 번째 트숨 (25.9.26 – 28)

〈화(火), 빛이 되어 흐르다〉

1. 사자의 포효 — 새로운 여정의 시작
트숨 신청 후, 꿈속에서 저는
양 발목에 사슬을 찬
여성성을 가진 남성을 마주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사슬이 사라진 채
그와 다시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Breather 첫날,
아랫배 저 깊숙한 곳에서
굵고 짙은 포효가 터져 나왔습니다.

울부짖음이라기보다는
아직 살아 있음을 드러내는 울림처럼,
첫 숨을 내쉬듯 오래 삼켜온 감정들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내 스스로 배를 눌러도 힘이 닿지 않았지만
우주의 어머니, 아리님의 Bodywork속에서
내 안의 사자가 드디어 목소리를 냈습니다.

표예치 작업에서 포효하려다,
힘없이 주저앉아 흐느끼던 사자가
이번에는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포효가 끝날 즈음
왼편에서 외할아버지의 따스함이 느껴졌습니다.
‘잘했어, 대견해~.’
그 말은 제게 내적 보호자의 뿌리가
숨쉬기 시작했다는 안도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순간, 눈앞에 선명하게 산길이 펼쳐졌습니다.

긴 포효가 사라진 후 깨달았습니다.
그 소리는 삼키고 살아온 강인함의 울림이었음을.
그리고 그 순간 저는 처음으로 그 장 안에서
소리치고 싶어졌습니다.
“나도 이제 말할 수 있어!!”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진 산길
이제는 사자와 함께 이 길을 걸어야지..
되찾은 주도권으로
유연하게 표현하며 걷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림 작업을 하던 중
꿈속의 “사슬이 풀린 존재”가 떠올랐습니다.
아, 무의식은 이미 먼저, 고요히 준비하고 있었구나.

25.9.26.트숨 Breather 첫날 삼켜온 강인함, 사자의 포효 - 이제 말할 수 있어. 이제 같이 가자!
트숨과정 후 개인작업

새로운 여정의 길 - 나는 사자와 함께 늘 이 길 위에 존재한다.


그림작업을 마치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니,
오즈의 마법사 속 사자와 도로시가 스쳤습니다.

그리고 문득,
2018년. 대학원 논문을 마무리하던 마지막 학기, 봄—
정규과정에는 없던, 단 한 번 열렸던
타말파 기반의 움직임 중심 표예치 수업이 떠올랐습니다.

그 수업의 마지막, 자화상 작업.
그리고 그 작업을 마무리하며 선택했던 음악,
Over the Rainbow.

그때 제가 담았던 의미는
전환, 발견, 희망이었습니다.

그 시절, 사자는 형체 없이 음악 속 스쳐가는 감각이었고,
올해 소마표예치 과정에서는 마주하였으나
포효하려다 주저앉아 흐느끼며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트숨의 장에서,
그 사자는 비로소 긴 포효로 자신을 드러냈고
저는 마침내 그 사자를 온전히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그 모든 순간들은 다 의미가 있었음을
이제야 가슴 깊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흩어진 조각들은
묵묵하고도 강력하게
하나의 길을 향해 맞춰지고 있었고,
길을 잃었다 느낄 때마다
저는 그 길 위로 안내받고 있었습니다.



2. 돌산 - 거대함 위압감

Breather 셋째 날,
표현하지 못했던 많은 기억들이 밀려왔습니다.
시어머니에게 향했던 억압된 감정들,
갑작스레 떠난 신랑의 형,
홀로 감당해야 했던 순간들.

그리고 눈앞에 돌산이 나타났습니다.
거대하고, 숨 막히고, 두렵고, 위압적이었습니다.

아리님의 Bodywork으로
가슴이 열리고 숨이 돌아왔습니다.
잠시 잠들 듯 깊은 휴식을 취하며
돌산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가까이 보여지면 숨을 고르고 거리를 둬봐.
멀리서 바라보면 길이 보일 수 있어.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나를 지키는 방법이야.”

25.9.28.트숨 Breather 셋째날 거대한 돌산과 마주하다- 돌파만이 답이 아니라 때로는 돌아가는 것도 나를 보호하는 거야.

설악의 길


트숨을 마치고 며칠간
고열, 통증으로 누워 있다
돌산을 직접 밟고 싶어
아리님이 추천해주신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돌산을 밟고, 바람을 맞으며
숨을 채우듯 나의 속도에 맞춰 걸었습니다.

멀리 울산바위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보았던 그 돌산과 가장 닮아 있었고
저는 마치 그 길 위에 서 있는 듯했습니다.

앞은 안개로 가려져 있었지만
아직 알지 못하고 밝혀지지 않은
내 삶의 길 같아, 괜찮았습니다.

눈을 감고 고요히
내 안의 사자와 설악의 기운을 함께 느꼈습니다.

사자는 나의 생명력이구나.
나를 지키는 존재이자
온전히 살아가게 하는 숨이라는 걸
그제야 깊이 느껴봅니다.

그리고 이제 저는
온전한 나의 길을 사자와 함께 걷겠다고
다시금 다짐합니다.

넘을 수 없을 땐 돌아가고,
필요할 땐 잠시 멈춰 숨을 고르며,
유연함으로 머물며,

여전히 저는 제 길 위에 존재하고
그 길은 온전한 내 삶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트숨과정을 마치고 설악을 밟은 후 개인작업
생명의 포효- 나 여기 살아있어. 여전히… 결국 오래도록 사슬로 묶어둔 사자, 여성성을 지닌 남성모두 해방되었다. 그 강력한 강인함, 그 따스함과 섬세함 모두…

나의 숨과 함께 지금 여기, 설악에 앉아- 너를 표현해봐. 너의 유연함으로..힘이 필요할땐 언제든 네 안의 사자를 꺼내어 너의 방법으로 보여주렴.

화(火), 빛이 되어 흐르다 - 이 그림은 계속 다시 작업 중에 있습니다. 마음처럼 표현을 하기에는 현실에서의 일들로 시간이 걸릴듯 하지만 마음과 같은 표현이 되었을 때 업데이트할께요.


〈화(火), 빛이 되어 흐르다〉
본연화 | 本然華
새로운 여정의 첫 걸음,
나는 돌산과 마주했다.

돌산의 기운에 숨이 막히고,
폭발하는 열기에 앓아누웠다.

그러나 우주의 어머니 품 안에서
설악산의 기운을 밟으며,
정화의 길을 걸었다.

온몸으로 견디고, 마침내
사랑의 빛으로 피어났다.

내 안의 사자는 이제
형체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는 울림이 되어,
진실의 숨으로 함께한다.

화(火)의 기운은
나를 불태운 것이 아니라,
나를 빛나게 했다.


종종 온오프로 뵐께요~
평안하고 따스한 연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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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문진성 | 작성시간 25.12.07 와... 내가 뭘 보고 있는거지? 그림 진짜 미쳤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乃
  • 답댓글 작성자본연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2.08 트숨 장에서의 파장을 다시 꺼내어
    고요히 그림으로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운을 함께 바라봐주시고
    깊이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명권 | 작성시간 26.02.23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인연이 깊은 치료법이 따로 있다. 내 경우 어느 하나 도움이 되지 않은 치료적 접근이나 수행법이 없었지만, 그래도 집단상담과 트숨은 운명의 치료적 접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본연화도 그러하다!!!!! 겉으로는 수줍어 보이기도 하지만 내면은 사자와 큰 돌산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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