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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황금산 삼선수목원 다녀왔어요

작성자혜전|작성시간26.06.05|조회수26 목록 댓글 2

황금산 다녀온 다음날 아침
몸을 뒤척여 봅니다.
어디 한 곳 뻐근하거나 불편한 데가 없네요.
입가에 빙긋이 웃음이 번지며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옵니다.
​“혜전, 아직 살아있네!”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서산 황금산.
물때를 기가 막히게 맞춰 주신 남도님 덕분에,
바닷물이 확 빠져나간 신비로운 바닷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지요.
서울서 출발 할 때와 다르게 태양이 강렬하지 않고 
흐린 날씨였지만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고,
발밑으로는 제멋대로 흩뿌려진 울퉁불퉁한 돌멩이와
날카롭게 솟은 뾰족뾰족한 바위, 자갈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오로지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일념 하에,
온 신경을 발끝에 집중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디뎠습니다.


일행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되었기에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추자도 나바론길을 연상케 하는 고갯길에서는
발이라도 삐끗할까 미끄러지기라도 할까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가고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코끼리 바위 앞에 도착했습니다.
웅장한 자태에 압도되어 잠시 숨을 돌리며 멋진 인증샷을 남겼지요.


​이어서 산을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변길보다야 수월하였지만,
여전히 땀은 비 오듯 흐르고  위로 위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바닷길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용을 쓰고 걸었던 탓인지, 잠시 허벅지가 후들거렸습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금굴로 내려가
신비로운 동굴을 탐험하며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탁 트인 해변에서 꿀맛 같은 점심을 즐겼지요.
하산을 위해 다시 그 가파른 산을 올라갔다가,
처음 출발지였던 주차장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산길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흙길이었습니다.
거친 바윗길에 지친 발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했지요.
​산에서 내려와 찾아간 곳은 삼선수목원이었습니다.

거칠었던 오전의 여정과 달리, 이곳은 온전히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금개국 물결이 바람에 넘실거렸고,
고개를 들어보니 튤립나무 꽃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지요.
그 아름다운 풍경 속에 서두를 것 없이 아주 천천히,
느릿하게 걸으며 꽃향기를 만끽했습니다.
거친 호흡은 가라앉고 마음은 평온해졌습니다.
​수목원까지 온전히 한 바퀴를 돌고 나서야 서울로 귀환했습니다.
너무 무리한 건 아닐까,
자고 나면 허벅지며 무릎이 꽤나 아플까 봐 내심 걱정했는데 웬걸요.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합니다.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서울은 엄청 더웠다는데 서산 황금산과 삼선수목원은 시원했습니다.
바닷바람과 강렬한 햇볕에 얼굴은 그을려 까맣게 탔어도,
몸이 이렇게 가벼우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참으로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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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연 | 작성시간 26.06.06 멋진곳 다녀오셨군요.
    울퉁불퉁 해안 바윗길 걷는것도 나름 재미있더라고요.
  • 답댓글 작성자혜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8 미연님도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걸
    60대 사이에 끼어서
    물론 그들 보다 쳐져서 못 걷지는 않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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