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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기대와 상실 그리고 회복

작성자혜전|작성시간26.06.06|조회수41 목록 댓글 11

꼭 당선되리라 믿었던 후보가 낙선하고,

응원하며 후원했던 몇몇 후보들마저 고배를 마시니 마음이 영 편치 않았다.
선거는 끝났지만 마음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도 제각각이라 속마음을 쉽게 꺼내 놓을 수도 없었다.

자칫 잘못 말했다가는 서로에게 상처만 남을 것 같아서였다.


세상은 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 믿게 만든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을 때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이 모두 틀렸다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머리로는 이해가 된다.

 

민주주의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고,

선거는 그 생각들이 모여 만들어 낸 결과라는 것도 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머리보다 느리다.
이해는 했는데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아프다.


상처라는 것이 원래 그런 모양이다.

다친 직후에는 괜찮은 척할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욱신거리듯,

마음의 상처도 금세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내가 힘든 이유는 단지 선거 결과 때문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안에는 기대가 있었고, 희망이 있었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기에 상실감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세상은 늘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춘 적도 없었다.
정권도 바뀌고, 정치인도 바뀌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도 변한다.

그 과정에서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하늘 아래에서 내일을 살아간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이 아픈 나 자신을 다그치지 않으려 한다.
'왜 아직도 속상하지?'
라고 묻기보다
'그만큼 진심이었구나.'
라고 말해 주려 한다.


다행히 글을 쓰다 보니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생각들이 문장으로 흘러나오면서 가슴속에 맺혀 있던 감정도 조금씩 정리된다.
어쩌면 회복이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조금씩 마음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까.
아니, 괜찮아지겠지.

내가 살아온 지난 세월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면,

오늘의 이 아픔도 삶의 한 페이지가 되어 조용히 지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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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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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혜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6 민송 갈수록 심각해지는것 같아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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