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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공저) 소개합니다.

작성자제비동자|작성시간17.03.07|조회수47 목록 댓글 0

학생들을 위한 문학 답사 안내서

―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1, 2) ―

 

 

 

   창의력 신장으로 가는 길

   창의력 신장 교육이 강조되는 요즘 현장을 답사하는 학습 방법이 뜨고 있다. 중학교에서 실시하는 자유학기제에서는 특히 필요하다. 고등학교에서도 여러 교과목이 한데 어우러지는 융합 교육의 차원에서 답사 교육을 활용하면 효과적일 듯하다.

   각종 답사 여행에 관한 안내서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나 문학 답사에 관한 서적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 중에, ‘창비’에서 나온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문학 답사” 1, 2권은 답사 운영 방식을 제공하는 면이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면에서 압권이라 하겠다.

   제1권은 서울․경기권, 강원권, 충청권을, 제2권은 영․호남권과 제주권을 다루고 있다. 지도 교사가 어느 특정 지역을 하루에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계획을 세워 학생들과 함께 알찬 문학기행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집필에 참여한 40인 현직 교사들의 약력이 신뢰감을 준다. 전국 각 지역사회에서 토박이처럼 활동하고 있으면서 문학에 조예가 깊은 문장가들로 구성돼 있다. 강세환 시인, 복효근 시인, 배창환 시인 등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을 준다. 신선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선생님들이다.

 

 

   문학과 이데올로기를 생각한다

   작가들의 흔적이 사라져 가는데도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거나 추모할 여력이 없었다. 배고픈 시절에는 그랬었다. 그러나 지금은 웰빙 시대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로 앞 다투어 자기 고장의 작가를 발굴하고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

   낡은 시비가 잡초에 묻혀 뒹굴던 시인을 기리기 위해 서울에서는 거대한 문학관을 세우고자 한다. 이에 대해 집필자는 쓴 소리를 한다. “김수영 시인에게 이런 기념관이 흔쾌한지 물어보고 싶다.” 지역 마케팅에 이용되는 기념관의 양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은 비단 그의 생각만은 아닐 듯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간혹 문학 외적인 면에 치중한 부분이 나오는데, 독자들은 이를 의아히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시선을 바꾸면, 서울 청계천에서 김소월의 시를 사랑한 전태일을, 강화도에서 단군왕검 신화와 이규보의 문학세계를, 백제의 옛 도읍지였던 부여에서 향가를 되새겨보고자 하려는 집필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정약용에 관련된 게시물이 거의 모든 교실에 약속이나 한 듯 걸려 있었다.” 남양주시의 교실 풍경이다. 허난설헌과 허균 남매(강원)와는 기존 제도에 항거하는 시대적 정신과 만나고, 유배문학관(제주․경남)에서는 인간적 고뇌의 글과 만난다. 독자는 그러한 집단적 사고를 헤아리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되고, 이 책은 그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어떤 모습일까

   이효석․권정생 등을 자신의 분신인 양 소중히 여기는 집필진의 남다른 노고 때문에 이 책에 애정이 간다. 4․3사건 기념 공간 안에 집필자의 시비가 세워져 있으니 너븐숭이 기념관(제주)의 현장감이 자연스럽게 전해져 온다. 인근 지역 작가까지 끌어들이기에 인색함이 없는 대전문학관을 보면서 무궁한 발전을 염원하는 대전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심훈․유치환․최명희처럼 한 군데서만 소개되는 문인이 많은데 비해 정철․한용운․박경리처럼 여러 지역에서 소개되는 문인도 있다. 전국구 문인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지역구 문인이라고 해서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옥석을 가려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일은 지도 교사의 몫이다.

   고래로 전라도를 예향(藝鄕)이라고 했다. 밤하늘을 수놓은 듯한 작가들의 빛나는 혼이 그의 후배 집필자들에 의해 부활하고 있다. 그러나 친일 문학 논쟁에 휘말린 서정주 같은 대 시인이 흐린 빛 속으로 스러져 가는 모습이 애처롭다. 몇 편의 친일 글로 작가적 명성에 흠집을 얻은 채만식을 “1940년대에 접어들어 안타깝게도 일제의 탄압을 이기지 못”해서 친일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집필자는 애석해하고 있다.

 

 

   문학 답사가 교사들에게 주는 과제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중심이 수도권에 쏠려있지만 문학의 고향만큼은 전국 각 지역마다 보석처럼 숨어 있음을 이 책은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고전과 현대문학을 아우르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집필자는 정몽주․김형경․백무산 등의 작품을 접목시켜 스토리텔링화 하는 재치를 보인다.

   지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답사와 관련된 문학 작품을 필사(筆寫) 및 감상평을 쓰게 하여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인천)에 새겨진 “삼국지” 벽화를 이용하여 고사 성어 조사, 판소리 ‘적벽가’ 공부, ‘출사표’를 수업과 연계시켜 학습할 수도 있다. 평가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연구해야 할 교사들 개인의 역량이다.

   이 글의 필자는 경기도국어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문학기행을 10여회 넘게 주최했는데, 그때마다 신청자가 넘쳤다. 문학기행에 대한 선생님들의 관심이 갈수록 더해 갔다. 인상 깊었던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으나 이 책에 소개되지 못한 부분은 차기작의 숙제일 것이다.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반인의 교양서로서도 일독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 ‘창비’에서 제작한 ‘전국 문학 답사 지도’까지 곁들이면 더욱 도움이 될 듯하다.

                                                                                                                  (글쓴이 : 현종헌)

사진 : 네이버 블로그 "책이 있는 자리"에서 퍼왔어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sjae0207&logNo=2200055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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