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밭에 계세요?
내가 잠깐 갈려고요."
반가운 전화가 왔다.
잠시 후 밭으로 찾아온 동생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언니, 여름에 쓰시라고 흰색 가방을 떴어요."
저번에도 손수 뜬 가방을 선물해 주어 요즘 잘 들고 다니며 자랑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여름에 어울리는 하얀 가방을 또 만들어 온 것이다.
"언니, 이거 들고 다니면서 또 자랑 많이 하세요."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가방을 선물해 준 분은 우리 무인판매대를 이용하는 손님이다.
처음에는 손님으로 알게 되었지만 오가는 정이 쌓여 이제는 동생처럼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원래 인정이 많고 마음 씀씀이가 따뜻한 사람이다.
늘 먼저 챙겨 주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고 하는 정이 깊은 분이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가 보다.
이렇게 예쁜 가방을 손수 떠서 선물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말이다.
동생은 가방만 주고 간 것이 아니었다.
밭에 함께 들어가 풀도 많이 뽑아 주었다.
저녁때라 모기가 많았는데 일을 마치고 보니 종아리에 모기 물린 자리가 벌겋게 수두룩했다.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고마운 마음이 함께 밀려왔다.
사람이 살아가며 받는 선물은 꼭 물건만이 아닌가 보다.
시간을 내어 찾아와 주는 마음,
함께 땀 흘려 주는 정성,
그것이 더 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방속에는 과자와 베지밀이하나 들어있었다
말로 하지안아도 정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오늘 저녁, 내 마음에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포개져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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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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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금결 작성시간 26.06.07 마음도 예쁘고 가방도 넘 예쁘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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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여술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8 감사합니다
언니 언니 하며 사근 사근 해요 -
작성자미로라 작성시간 26.06.07 누구에게 드릴까 생각하며 정성들여 뜨게질을 하는 분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선물을 받고 자랑하며 들고 다니시는 여술님을 생각하면서, 받는 마음 못지 않게 기쁘게 선물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뜨게질은 못하지만 직접 천연염색한 천으로 재봉질해서 만든 가방을 많이 선물하거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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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여술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8 어머나 너무예쁘네요
손수 염새까지 하셨다니 더욱 정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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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수림 (김포한강) 작성시간 26.06.09 와우
예쁘다
부럽다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