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감자밭의 풀
감자밭에 풀이 사람 키만큼 자랐다.
하루하루 지나며 미루다 보니 어느새 손댈 수 없을 만큼 무성해졌다.
오늘은 고랑의 풀을 어찌할 수 없어 발로 눌러 쓰러뜨렸다.
그 풀숲 속에서 강낭콩은 알차게 익어가고 있었고, 감자도 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나보다 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저 풀을 어떻게 해요?"
그 말속에는 뽑아 주고 싶고, 거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농사는 내 몫이지만, 걱정해 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고 나면 세상은 아직도 인정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무성한 풀밭 속에서도 강낭콩이 익어가듯, 사람 사는 정 또한 그렇게 자라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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