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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 고무줄처럼 늘어진다

작성자풍접초|작성시간26.06.07|조회수187 목록 댓글 6

수영장이 쉬는 날이라 공짜로 생긴 오전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궁리가 많았다. 아침부터 늘어진 빤스 고무줄처럼 느슨하다. 빤스 고무줄을 아는 이는 백과사전 하나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검정색으로 물들인 광목천에 두거운 검정고무줄을 넣어 만든 빤스는 가끔씩 고무줄이 터졌다. 젓가락 끝에 고무줄을 실로 묶어 빤스 윗부분에 집어 넣는 것은 어린아이에겐 고난도의 작업이었다.

막냇동생 목사님은 달리기 명수였는데 경기에서 빤스 고무줄이 터지는 바람에 빤스를 한손으로 잡고 달리다보니 1등을 놓쳤다고 두고두고 안타까워했더랬다.

목욕을 간 화가에게서 전화가 와서 집으로 출발한다는 알림인가 했더니 부탁이 하나있단다. 점심반찬으로 상추쌈을 먹고 싶단다. 그거야~ 뭐 부탁이랄 것도 없지요~

텃밭으로 가서 상추와 쑥갓을 뜯고 풋고추도 따고 삼잎국화의 여린부분을 잘라서 바구니에 담았더니 그득하다. 상추는 절반만 먹고 쑥갓은 삼잎국화와 섞어 데쳐서 나물로 만들었는데 상추쌈을 먹느라 맛만 보았다.

청양고추로 된장찌개를 끓였다. 멸치맛국물을 내지 않고 쌀뜨물에 멸치를 넣고 애호박과 대파로 끓인 된장찌개가 구수한 맛을 내었다. 화가가 맛나게 먹는다.

점심식사 후의 일정은 반복되는 일상의 회복이다. 잠깐 낮잠을 즐겨야 하는 데 이른 점심을 먹고나니 남는 시간에 자는 둥 마는 둥 또다시 빤스 고무줄처럼 늘어진다. 웃는다.

닭장으로 가서 알을 꺼내어 별관안에 넣어두고 각종씨앗들을 들고 나왔다. 봄에 뿌려야 하는 것들이지만 뿌리려면 터를 골라야하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씨앗들이다.

일을 시작하려니 똘똘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달콩이가 영상저편에서 등장하자마자 아바타로 변신하여 아바타로 응대를 했다. 초록이란 말이지~ 초록이. 빨강이는 빨강이~ 하양이는 하양이~ 얼룩이구나~ 알콩이가 곁에서 초록이 얼굴이 제일 크단다. 다시 초록이~

과수원 나무아래에서 줄기를 벋어나가고 있는 호박넝쿨을 비추었더니 알콩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줄줄줄 읊어준다. 그렇구나~ 병아리들이 더 많이 컸을 것 같아서 보고 싶으니 어서 닭장으로 가란다.

백봉오골계 무리들을 보여주었더니 오늘도 한마리 잡아보란다. 힘들이지 않고 한마리 잡고 비추니 지난번에 잡았던 것을 또 잡았단다. 모두들 비슷하게 생겼단다~ 이제 놓아주란다. 닭장 중간에 서 있는 나무등걸 위에 올려 놓았더니 파르르~ 바닥으로 날아내린다. 닭들이 땅바닥을 좋아하네요. 그렇구나~

검정닭이 어디있느냐고 물어서 알낳는 닭들과 이쁜닭들이 있는 닭장으로 가서 비춰주었더니 알콩이가 꼬리가 길고 예쁜 것이 수탉이란다. 잘 알고 있구나~ 갈색의 수탉을 잡아 보란다.

맨손으로 닭을 잡는 일은 어렵다. 한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한손으로 갈색수컷을 잡으려고 세번이나 시도하니 닭장 안이 아수라장이다. 닭들이 이곳저곳으로 피해다니는 모습을 본 알콩이가 이쁜 아이에게 전화기를 넘기겠단다. 그러자~

공원에서 놀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란다. 참 잘했구나~ 맛난 것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렴. 행복한 통화로 힘이 넘친다.

과수원에 걸어둔 솥을 중심으로 터를 골라서 백일홍과 맨드라미 씨앗을 뿌렸다. 채송화 씨앗은 커다란 화분에 뿌렸는데 워낙 작은 씨앗이라 뿌렸는지 안뿌렸는지~ 올라오는 것을 보면 알수 있을거다.

화가가 달걀을 씻어놓고 사료 여섯포대를 세번에 걸쳐 옮기더니 한포대는 뜯지 않고 빈닭장에 넣어놓았단다. 닭장에 있는 포대부터 쓰지 말고 커다란 사료통에 있는 것부터 사용하란다. 웃는다. 알아서 할게요~

과수원 아래에 심겨진 오이와 호박과 토마토 모종들에게 물을 주고 난 화가가 텃밭에도 물을 준다. 비가 온다고 하지 않았나요? 와 봐야 알지요. 그러네요~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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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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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지금부터 열심히 따 먹을 예정입니다.
    수선화님
    행복한 날 되셔요. ❤️🧡💛
  • 작성자봉쥬르 {영양} | 작성시간 26.06.07 참 재미있게 사십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봉쥬르방장님
    감사합니다. ^^
  • 작성자길초 | 작성시간 26.06.07 오랫만에 들어본 빤스고무줄에 옛추억을 소환해 봤습니다 어릴땐 풀먹인 빤스가 싫어서 여름날 냇가에 가서 수영하고 놀다와서 할머니께 야단 맞았었지요 힘들게 풀먹여서 입혀놨더니 물에 담궈온다구요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풀먹인 옷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여린 살갗에 상처를 내기도 했지요.

    할머니께서
    무척 야무진 분이셨나봅니다.

    풀먹인 빤스가
    운동회때는 달리기 운동복이 되었지요.

    추억에 동참해주시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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