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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작성자풍접초|작성시간26.06.12|조회수121 목록 댓글 2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등학교 때까지 사이좋게 지냈던 한살 아래 여조카는 지혜로운 아이다. 화가의 절친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끈끈한 줄이 두겹으로 엮어져 형제자매처럼 정답다.

고모야~ 촌에서 살지 않기를 참 잘했지. 안부를 묻는 전화를 할 때마다 살던 곳 도시에 정착하기를 참 잘했단다. 그럼~ 그럼~

남편의 퇴직에 맞추어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마땅한 집을 찾았더니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소개하더란다. 남편은 반색을 했지만 안된다고 완강하게 거절했단다. 넓은 터에 일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서 그랬단다. 그럼~ 그럼~

조카는 졸업을 하고 집안일을 거들다가 결혼을 했다. 시골살이는 삼시세끼 밥을 준비해야하고 틈틈이 밭에 나가 풀도 뽑아야하고 책가방들고 학교에만 다니다가 졸업하며 맞닥들인 농사일에 이골이 났을테다. 그녀에게 시골살이는 일이다.

조카사위가 당뇨가 심하단다. 도시근교의 산으로 등산을 열심히 하더니 무릎이 아파서 하지 못한단다. 느지막이 아점을 먹고나면 인근에 있는 기원에서 내기바둑을 두다가 일행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다.

눈이 아파서 당뇨병의 후유증인가~ 걱정하며 병원에 갔더니 염증이 심하다고 하더란다. 바둑을 두러 가는 것조차도 하지 못하니 그냥 집안에서 지낸단다. 참 무료하겠다.

전화통화를 끝내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은 선택하지 않더라도 도시생활하듯 편리하게 집을 지어 시골살이를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 웃는다. 조카의 삶을 작가의 잣대로 잴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 당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여긴다면 최상입니다.

아침에 콜택시를 불러 수영장에 갔다. 읍내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조용합니다. 그래야지요~ 수영장 건물에 도착할 때까지 읍내의 최신동향을 들었다.

다음에는 집앞 주차장에서 기다리셔요. 팔각정까지 나가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주차장이 넒어서 차를 돌리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그러겠습니다~

선생님이 장핀오리발로 자유형 30바퀴를 돌라고 한다. 중간중간 왕언니들이 쉬는 틈에 끼어 세바퀴쯤 빼 먹었다. 선생님도 요령이 생겼으니 학생도 따라갑니다. 그 선생에 그 제자다~

여러가지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고 큰올케에게서 선물받은 도미를 구워 살을 발라서 차렸지만 화가의 젓가락 방문이 뜸하다. 초등동창절친의 남편에게 여름도미는 먹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니 맛이 없나보다~

낮잠을 실컷 즐기고 달걀을 꺼내고 나서 자동전지가위로 과수원나무의 뿌리곁에 나있는 가지들을 잘라내었다. 대추나무등걸을 타고 올라가라고 주위에 심어준 여주는 두줄기만 나무를 타고 나머지는 잔가지들 속에 묻혀버렸다.

여주줄기를 찾아서 젖혀두고 조심스럽게 잔가지를 잘라내다가 아차~ 한개를 뽑았다. 미안하다~ 제자리에 묻어주고 물을 흠뻑주었다. 뽑혔던 기억은 지워버리고 잘 자라렴~

화가가 과수원 아래의 모종들에게 물을 주고나서 괭이낫을 들고 풀을 쳐내다가 아차~ 한다. 참외모종을 잘라버린 모양이다. 한군데 모아서 심었으면 관리도 수월한데 심기 좋은 곳만 선택하다보니 일어난 사고이니 어쩌랴~ 지뢰밭이니 어서 나오세요~

풀이 들어있는 풀자루를 들고가서 잘라놓은 가지들을 담아 가득채웠다. 별관에 두었던 달걀을 씻어두고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데 화가가 부른다. 백합에 물을 주며 꽃이 핀 꽃대에 물을 줄 때는 아래부분만 주어야 한단다. 피어있는 꽃에 물을 주면 안된단다. 네~ 잘 알았습니다~ 하나뿐인 수제자의 대답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아침 햇살이 돋을 때 석류나무를 배경으로 '여기에 모인 우리' 620장 찬송가를 불렀다. 구역사랑방에 영상을 올리며 새식구가 된 이에게 아침의 맑은 기운을 받아보내는 찬송이라고 했더니 너무 평화로워보인다는 답글이 떴다. 닭울음소리가 평화로움을 알렸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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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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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황순복 | 작성시간 26.06.12 시골살이 부러워
    시골서 살고 싶어도
    풀 벌래 모기등 스치기만 하여도 알레르기로 고생 심해서 곧은터가 내 고향 시골집이다
    생각하고 살아요

    작가님 찬송가
    는 수십명 연주자
    오케스트라 합창단 소리보다 더 가슴을 울립니다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2
    알레르기가 있네요.
    어쩌나~

    가슴 울린다는 말씀이
    가슴 울립니다.
    감사합니다. ♡♡♡

    행복한 날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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