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화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찻집에 있단다. 찻집 안에는 중급반 총무와 화가가 앉아있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매일 차를 마시던 수영팀이 보이지 않는다. 모임을 주선하는 고급반 임시총무가 결석을 했다.
중급반 총무가 샀다는 아메리카노 커피를 나누어 마시다가 총무에게 전복죽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없어서 못먹지요, 라고 한다. 무척 좋아한다는 뜻이다. 전복죽을 끓여서 대접하겠습니다~
토요일에 통영에서 회를 먹고나오며 조개를 파는 가게에 들렀다. 홍합을 까고 있기에 모두 달라고 했더니 2만원이란다. 두봉지로 나누어 달라고 한 것은 나란히 서 있던 올케언니와 나눌 요량이었는데 막내누님이 따라와서 곁에 섰다.
올케언니는 꿀빵을 사오라며 5만원권을 주고나서 화가를 따라 갔다. 차를 주차시킬 때 함께 했으니 주차한 장소까지 같이 가야한다고 여긴모양이다. 올케는 그렇다. 막내누님에게도 선물을 해야겠는데~ 전복을 주문하며 누님에게 드리겠다고 했더니 전복보다 홍합을 달라고 한다. 비싼 전복인데~
아침에 화가가 목욕탕으로 가고 난 뒤에 김치냉장고에 두었던 전복을 꺼내어 손질해 놓았다. 전복내장을 따로 분리하여 들기름에 볶아 놓고 별관에서 당근 하나를 가져다 두고 찹쌀과 맵쌀을 섞어 물에 불려 두었다.
화가에게 중급반 총무랑 별관에서 놀고 있으면 죽을 끓여 가겠다고 하고선 서둘렀다. 당근을 잘게 썰고 불려 둔 쌀과 함께 전복내장에 더해서 다시 볶다가 넉넉하게 물을 부어 죽을 끓이는 동안에 밑반찬 준비를 했다. 화가가 전화를 걸어와서 아직도 멀었느냐고 묻는다. 웃는다.
사과하나를 꺼내어 껍질에 밀가루를 묻혀 깨끗이 씻어 8등분을 하여 별관으로 가져갔더니 배가 너무 고프단다. 사과는 식전에 먹어야 좋다고 하니 드세요~ 사과맛이 정말 좋더란다. 당연하지요~
죽이 완성되어갈 즈음에 멸치액과 물죽염으로 간을 하고나서 전복을 썰어 보기좋은 부분은 남기고 몽땅 넣어 한소끔 끓였다. 죽이 들어 있는 냄비를 별관으로 들고가서 그릇에 담고 남겨둔 전복을 고명으로 얹으니 명품 전복죽 완성이요~
중급반 총무가 죽이 정말 맛나다고 한다. 재료가 좋아서 그렇습니다~ 전복이 싱싱했답니다~ 겸양의 말을 했더니 음식솜씨가 참 좋단다. 연이은 칭찬에 입이 귀에 걸렸다. 우리 어머니 음식솜씨가 좋았습니다~
커피는 주실거지요? 믹스 막대커피와 아메리카노 중에 믹스가 좋단다. 커피와 함께 수박을 썰어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모감주나무에서 작은 황금꽃이 빗소리를 내며 떨어지고 무성한 나뭇잎이 유리창을 덮어서 마치 숲속의 찻집에 앉아 있는 듯하다. 행복합니다~
손님을 배웅하고나서 낮잠을 즐기고 닭장으로 가서 알을 꺼내고 사료를 보충해 주었다. 달걀을 별관안에 넣어둔 뒤에 미뤄두었던 매실따기를 모두 마쳤다.
소쿠리 세개에 거둔 매실 모두를 커다란 고무대야에 넣고 베이킹 소다가루를 뿌려 두었다가 몇번이나 씻어서 채반 네개에 담아 팔각정 아래에 널어놓았다. 매실농사 참 잘 지었습니다~
화가가 별관에 두었던 달걀을 씻어 두었단다. 참 고맙습니다~ 달걀을 냉장고에 갈무리해 두고나서 텃밭에 물을 주고 있으니 화가가 하겠단다. 참 고맙습니다~
저녁먹거리를 챙겨먹고나서 화가의 등쪽 두근데에 뜸을 떴다. 수년전에 등에 뾰루지가 나서 자꾸 커지기에 수술로 뽑아내었는데 다시 올라오고 있어서 뜸으로 다스리기로 했다. 단백질 덩어리가 뭉쳐 있는 다른 곳에도 뜸을 떴더니 훨씬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뜸이 좋아요~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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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6 네
전복을 많이 넣었습니다.
노노봉양님
행복한 날 되셔요. ♡♡♡ -
작성자밤하늘별(공주) 작성시간 26.06.16 미리 예약ㅋ준비하지
않으면 갑자기 손님맞이를 못하는데
뚝딱 음식도 잘하시는
풍접초님
최고 입니다^^
늘 작은것에도
감사하는마음
그리 살겠다 생각하면서도
잊고 사는데 ~~
실천을 잘하시는님
주변에
행복 가득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6 네
감사합니다.
아침에 죽 준비를 넉넉하게 해 두어서 함께 먹을 사람을 만났지요
요리는 늘 서툴고 버벅댑니다.
행복한날되셔요. ^^. -
작성자초보농군{경산} 작성시간 26.06.16 저 죽에다 먹다남은 양주 한잔했으면 정말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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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6 하하하
죽이 맛나겠다는 말씀으로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