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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액기스 담그기

작성자풍접초|작성시간26.06.17|조회수81 목록 댓글 2

무언가를 채우려면 무언가를 비워야 한다. 매실열매로 액기스를 만들려면 예전에 담아놓았던 것을 꺼내고 장독을 비워야 한다.

수영장으로 운동을 가기 전에 본관건물에 붙어있는 작은 창고로 가서 돌복숭액기스 담근 장독을 비웠다. 커다란 플라스틱소쿠리에 퍼내어 돌복숭과 액기스를 분리하고 나서 돌복숭은 버리고 액기스를 작은 거름망으로 다시 걸렀다. 찌꺼기까지 걸러낸 액기스가 세개의 꿀통을 채우고 조금 남았다.

돌복숭액기스는 언제 담았는지 아득하다. 지난해는 아닌 것이 분명하고 2년전인가? 돌복숭열매를 입에 넣어보니 소나무껍질 씹는 느낌이다. 퉤퉤~~

수영수업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직행했다. 오늘 점심은 닭죽입니다. 냉장고에 저축해 두었던 닭죽을 데우며 남아있던 가슴살과 닭껍질을 잘게 찢어 넣었다. 닭죽이 맛나다.

텃밭에서 가지수확을 했는데 어릴 때 보았던 통통한 가지가 아니라 길쭉하게 뻗어 자라서 아이돌 소녀 같다. 살은 없고 키만 컸다. 찜기에 쪄서 간장과 고춧가루 참기름과 참깨로 무쳤더니 화가가 정말 맛나단다. 앞으로 계속 가지열매가 달릴거니까 기대하셔요~

닭장으로 가서 사료를 듬뿍 넣어 주었다. 1박2일 여행을 떠나니까 이틀분인데 아껴서 먹을까? 보나마나 하룻동안에 다 먹어치우고 다음날은 바닥에 흩어버린 것들 주워먹을거다. 이틀분 주었으니 내 책임은 아니란다~

별관문안에 알통을 넣어놓고 매실액기스 담기를 시작했다. 아침에 비워놓은 장독에 담기에는 매실양이 너무 많다. 적당하게 큰 장독을 점찍어 씻고 뒤 창고로 옮겨 놓았다. 빈장독이라도 무거워서 데굴데굴 굴리며 휴우~ 왕년에는 번쩍 들어 옮겼는데~

주방 저울을 샀다. 5킬로까지 계량할 수 있는데 쥐방울만한 것이 귀엽기 그지없어 가지고 놀기에 딱 좋다. 매실열매부터 달기로 했다.

매실을 담을 그릇을 올렸더니 190그람이란다. 그릇 계량이 끝나니 눈금이 0으로 돌아간다. 그릇에 담긴 매실열매만 계량하도록 되어 있다. 저울아~너 머리도 좋고 기억력도 기가막히게 좋구나~

매실열매가 15킬로가 넘어 설탕도 15킬로 넘게 넣었다. 계량하느라 팔각정 테이블에 흘린 설탕가루를 화가가 깨끗이 닦아 준다. 참 고맙습니다. 매실액기스 담그기를 마치고 장독주둥이를 꽁꽁 묶어 봉인했다. 언제쯤 봉인을 해제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근사한 작품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아침에 봉선화꽃을 배경으로 울밑에선 봉선화야~ 노래를 불러 구역사랑방에 올렸더니 새가족 집사님이 어릴 때 손톱에 봉선화꽃물 들이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단다. 이제부터 한여름 내내 봉선화꽃이 필거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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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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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대광 (대구) | 작성시간 26.06.18 매실이 한 삼십주 있었는데 이제 두주만 남았습니다 그나마 작년에는 대구 회원분이 오셔서 가져 가셨는데 올해는 그냥 다 낙과 했습니다
    분명 여러모로 좋은데 유행인지 집집마다 다 담던 매실이 이렇게 인기가 하락하는건 모르겠습니다 요번주에는 돌복숭아나 찾아 설탕이 아닌 담금주를 담을까 싶네요
    독한 술을 반주로 드시는 엄마 갔다 드리게요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9 new
    매실액기스가 좋은데
    더 좋은 것이 많이 생겨서 그런거 같애요.

    어머님께서 독한 술을 약으로 드시는 모양입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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