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늦게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수면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해야할 일이 산떠미처럼 있으니 정신을 차리자. 힘을 내자~
닭장에 가서 알을 꺼내고 사료를 조금만 보충해 주었다. 오후에 다시 먹이를 줄게~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어 낱개 포장을 하고 스티로폼 상자 두개를 포개어 택배포장을 마쳤다. 1차 미션 완료~
별관에 두었던 참깨를 꺼내었다. 전복죽을 끓이려고 사부인에게 참기름을 달라고 했을 때 시판참기름병을 주어 깜짝 놀랐다. 참기름이 떨어졌습니까? 말씀을 해 주시지요~ 참기름이 있는지 물어봐야 하는 데 그러지를 않았으니 이를 어쩌나~
참깨가 들어 있는 페트병 두개를 참기름집에 맡기고 수영장에 갔다. 금요일은 다이빙수업이 있는 날인데 고급반 레인 두개에 워밍업 후에 네가지 영법을 반복하라는 안내간판이 서 있다. 선생님이 결석인가요? 네~ 성대결절 수술을 하느라 목요일 금요일 결근이랍니다.
초중급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수업시작 전에 해야하는 준비운동 대신에 물속에서 걷기를 하란다. 각자 편한 동작으로 몸풀기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총무가 오늘 수업은 휴강하고 축구를 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의논해서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선생님도 축구 경기를 보고 싶었을 것이다.
워밍업 다섯바퀴 수영을 마치고 나서 모두들 축구경기를 보러갈 것으로 여겼는데 달랑 총무 한사람만 레인 밖으로 나간다. 혼자가면 쓸쓸하지요~ 작가도 뒤따라 가다가 샤워장 입구에서 헤어졌다. 울고접자 치고접자
'울고접자 치고접자'라는 경상도 사투리는 울고 싶은데 누군가가 자신을 때려주어 마음놓고 울수 있다는 뜻이다. 1박2일 여행으로 몸이 피곤한데 수영을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입이 귀에 걸렸다.
1층로비에서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축구경기를 보다가 전반전이 0:0으로 끝나가고 있을 즈음에 차를 타고 참기름집으로 갔다. 참기름이 택배용 플라스틱병 세개를 가득채우고 절반쯤 남아서 네병을 받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TV를 켰다. 응원선수 두사람 등장이요~
화가가 축구경기 응원에 전념하는 동안 텃밭으로 나가서 가지와 풋고추를 따오고 점심식사준비를 했다. 응원선수 한사람이 딴전을 피우는 바람에 아쉽게도 0:1로 패했다. 졌지만 잘 싸웠다. 축구경기를 싸웠다고 하다니~ 휴전국가 국민의 애환이다.
설거지를 하지말고 외출부터 하잔다. 울고접자 치고접자. 화가의 제안을 따라 어지러운 식탁과 싱크대를 뒤로 하고 진주농산물도매시장으로 향했다. 산딸기를 사야한다.
농산물도매시장에는 원예조합과 청과시장이 나뉘어 장사를 하고 있기에 멀찍하니 차를 세우고 물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청과시장쪽으로 향했다. 우리 어머니는 광에서 인심난다고 하셨다. 창고가 가득차야 인심도 넘쳐난다는 뜻이다.
산딸기 있습니까? 없단다. 산딸기는 이제 끝났어요. 이럴수가~ 난감해하는 것도 잠시~ 옆쪽의 가게에 큰소리로 산딸기 있습니까? 작가를 대신하여 물어준다. 있어요. 감사합니다~ 옆가게에서 산딸기를 샀다. 500g 세개만 있단다. 모두 다 주세요~
옆가게에 산딸기가 있느냐고 물어준 고마운 이에게로 다시 가서 키위를 사고 신비복숭아 한상자와 바나나까지 샀다. 참 잘했어요~ 뿌듯한 기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참기름집에 다시들렀다. 참깨 기름을 짜면서 들기름 사는 것을 잊어 다시 전화를 했었다. 갓 짜낸 것이 있다기에 택배용으로 두병을 주세요~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스티로폼 상자하나를 채우고 산딸기 두팩은 다른 하나에 넣고 상자두개를 겹쳐서 택배상자 하나를 만들었다. 집으로 오는 도중에 산딸기 500g 통 한개를 뜯어서 화가랑 야금야금 먹었다. 산딸기가 참 맛나다.
우체국으로 가서 달걀과 참기름과 들기름과 산딸기를 택배로 보냈다. 오늘 미션은 모두 완료~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을입구에 들어서서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마음이 비어야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화가가 설거지를 해 줄테니 닭장에 다녀오란다. 사료통을 열었더니 밑바닥이 보이기에 바깥 창고로 가서 사료부대를 꺼내려다 마음을 바꾸었다. 일은 하지 마세요! 화가가 당부했는데 사료를 옮기면 명령불복종이라고 할거다~ 몸이 곤하다. 울고접자 치고접자~ 웃는다.
저녁먹거리를 챙기며 오늘은 일찍 잘거예요~ 화가가 웃는다. 그러시구려~ 개구리 우는 소리와 비내리는 소리가 달콤한 꿈나라로 이끌었다. 밤이 새도록 개굴개굴 토닥토닥 개굴개굴 토닥토닥~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였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 주님주신 사명감당 잘하는 하루가 됨을 믿고 감사드린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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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new
네
농사 박사님
과일도 맛나겠습니다. ^^ -
작성자황순복 작성시간 26.06.20 new
손자 말한마디 사랑스러운 말한마디가
행복한 만냥입니다
2박3일 경주여행 다녀 온다고 다가와서 안아주고
뽀뽀 사랑해~~~
손주의 풋풋 포근한 향기에 취해 행복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new
네
손자라는 단어만 봐도 입이 귀에 걸립니다.
순복님 행복한 얼굴 떠올리며 웃습니다. ♡♡♡ -
작성자꿈동산 (미국, 텍사스) 작성시간 26.06.20 new
울고접자 치고접자. 재미있는 글귀하나 배웠네요~ 때맞춰서 슬쩍 때려주는 그런사이가 되려면 얼만큼의 시간을 같이해야할까요. 요즘따라 인연이란것을 자주 생각하고있읍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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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풍접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1분 전 new
네
멀리서
글 주시니
더욱 반갑습니다.
늘
행복하셔요.
기도드립니다. ♡♡♡